송하원
"하원이는 1993년도 광복절 다음날 태어났다. 애기 때는
별로 이쁘지 않아서 보는 사람들이 난처한 얼굴로 아이를
쳐다보곤 했는데,
사춘기에 들어선 요즘,
옆반 남학생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갈 정도로 예뻐졌다.
태몽 부터가 심상치 않더니 어려서 부터 엉뚱한 데가 많아
상당히 미래가 기대되는 딸이다.
산만하고 덜렁대느라 실수도 많지만 내눈에는 여전히
곱고 착하고 순수한 나의 거울이다."
여기 실린 시들은 초등학교 3학년에서 6학년 사이에 쓴것들이다.
-아빠 송호일이 본 딸 송하원
응원만 했다.
예배만 했다.
어른들만...
게임만 하고...
어린이날이 아니다.
어버이 날이다.
초파리
경우호가 말했다.
초파리 보고 말이다.
야, 저 초파리눈에
고춧가루 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정말 고춧가루가
눈에 낀것 같았다.
경우호의 말을 듣고
한개더 알았다.
초파리의 눈에는
고춧가루도 낀다는 것을...
시험
마음은 콩닥콩닥
차분히 하자
시계는 째깍째깍
시험지를 빨리풀자.
긴장됐다 말았다
오줌을 쌀것 같다.
내일 시험보는데
정말 이러면 어쩌지?
운동화
홈플러스에서 운동화를 샀다.
뒤꿈치가 아팠다.
다시 헌 운동화를 신어보니
발이 편했다.
눈은 새운동화를 좋아하고
발은 헌 운동화를 좋아하고
어지럽다.
대통령
대통령은 노무현
후보가 되었다.
어떤 아이는
이씨 이회창은 대통령도 안 돼.
하는 아이도 있었다.
나는 누가 되어도 좋다.
우리나라 일이니까.
나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두시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집에 왔다.
새벽 두시 였다.
새벽 두시를 시계로
처음 보았다.
새벽 두시가
신기하고도 놀라워.
크리스마스 선물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지 않았다.
내가 바라는 건
오직 선물뿐.
대구 지하철
101명 이상이 사망자 이다.
죽으려면 자기 혼자 죽던가.
나만한 어린이도 있었고
나보다 더 어린 아이도 있었다.
심장이 막 떨린다.
뭐든지 않되는 날
교회친구 안 오면
집에가서 컴퓨터 해야지..
했더니
교회 친구 오고
간식 안먹으면
슈퍼가서 아이스크림 사먹어야지..
선생님이 간식사오고
아빠 허락 받으면
저녁에 TV봐야지..
아빠가 안된다 하네.
조개
맛있는 조게
어떤때는
돌이나 흙이 씹히지만
언제나 그맛
늬들이 조개 맛을 알어??
애드벌룬
우리집앞
분양이라고 씌어진
애드벌룬은 계속 돈다.
자랑하나?
자기도 지구처럼 돈다고.
천진난만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을 보고
부모님 잃고도
천진난만하게 웃는
아이들을 보았다.
바보 이반이 머릿 속에
떠올랐다.
팔다리
나는TV에서
저쟁으로
팔과 다리가 잘린
괜히 미안 했다.
내 팔다리는 멀쩡해서.
부시 대통령
부시 대통령은
애비한것 같다.
얼굴도 부시부시하면서
잘난 척하기는
적어도
내얼굴정도는 되야지~
무지개
무지개는 여러 색깔이
있지만..
검정색은 없다.
우리 마음 속에도
두가지 색이 있는데
거기에는 검정색이 있다.
머리
애들 앞에서는
말하기 쪽팔렸다.
앞머리가 일자라는 것
그러나 용기를 내어 말했다.
이게 그 유명한 클레오파트라머리다!
나는100명 1000명도 될수 있는 사람
나는 한명이 아니다.
100명 1000명도 될 수 있는 사람이다.
장난을 쳤더니
목욕하다가 장난을 쳤더니
엄마가 때를 빡빡밀어
살이 새빨개 졌고
가야금을 치다가 장난을 쳤더니
언니가 꿀밤을 때려
이마가 빨개지네
치과
무서운 치과
다리는 개다리로 변하고
온몸이 부들부들
치과 의사 선생님은
늑대로 변하고
치과 간호사 언니는
여우로 변하고
치료가 시작되면
나는 고문을 당한다.
치료가 끝나고 나면
다~ 사람이 된다.
보람찬 방학
어른들은 다 보람찬
방학을 보내란다.
우리들의 보람찬 방학은
놀고 먹고 싸고 이것인데 말이다.
가야금
가야금 하고나면
지루하지
가야금 시작하면
하기싫지
가야금 치고있으면
재미없지
가야금 선생님
집으로 가시면
너무 신나지.
숙제
내 숙재를
엄마가 해준다.
엄마 옆 나는
TV만 본다.
내가 엄마가
되면
절대로 애들 숙제
안해주고TV만 볼 거다
목소리
성가대 연습할때
나는 소리가
엄청크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 서면
자꾸만 쪼그라드는
내목소리.
매미
태풍 매미가 간 뒤에
우영이네를 갔다.
매미가 놀이터에
죽어있었다.
바람 쓰고서
힘 빠져 죽었다보다.
돼지
매일 방을 치우면
엄마는
미니피그 한 마리를
사주신다고 했다.
목표는 돼지
죽을 힘을 다해 방을 치운다.
돼지 하나에
나, 언니 두목숨 걸었다.
콧물
콧물 장군이 나간다.
줄줄줄
콧물 장국과 싸울 상대는
휴지 장군
내몸은 전쟁터
일시는 매일 아침
이전쟁은 언제쯤
끝날른지.
비온 날, 더운 날
지렁이는 먹이를
좇아가고
나는 아이스크림을
좇아가네
참새
뭐가그리 무서워
총총걸을 걷니?
누구 총에 맞을 까봐
총총 걸음 걷니?
굴비
우리집 베란다에
메달아 논 굴비는
입을 딱하니
벌리고 있다.
혓바닥이 어떻게 생겼나
보려고 했더니
이빨을 세우고
나를 째려본다.
모기
모기가 많아 졌다.
모기는 날로
머리가 좋아지는 것 같다.
쉽게 죽지도 않고
모기약을 뿌려도 또 오고
모기는 날로 발전하고
나는 아직도 제자리 걸음
아! 모기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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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딸1
송하원"하원이는 1993년도 광복절 다음날 태어났다.애기 때는별로 이쁘지 않아서 보는 사람들이난처한얼굴로 아이를쳐다보곤했는데,사춘기에 들어선 요즘,옆반 남학생이 핸드폰으로사진을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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