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제법 오래된 고물 선풍기가 한대있다.
언제적 것인지도 모를 정도로 하두 오래되어서
회전과 고정되는 장치가 고장이 나서
작년부터는 가끔씩 듣기에도 거북살스럽게
삐그덕 소리를 내며 방향도 지 마음대로 돌아가고
높이도 조절이 않되어
이제는 아예 방바닥만 쳐다보고 돌아가는 바람에
읽고있는 책장을 마음대로 넘겨버려
책을 읽고있던 나를 번잡스럽게 만든다.
강,중,약의 스위치도 고장이 나서 약한 바람을 선택하여 눌러보면
모터가 돌지않아 강으로 눌러놓고 바람의 세기도 조절해야만 하는데
그나마도 저 잘 낫다며 어제부터는 아예 돌지를 않는다.
얼마전 부터는 그렇게 날개가 안돌아 갈 때마다
모터 주변을 탁탁 쳤더니 비실비실 하면서도 돌아가길래
어제도 똑같이 쳐봤지만 그동안 맞아서 골병이(?) 들었는지
아니면 반항을 하는지 복.지.부.동 아예 꼼짝을 하지않네~?
이젠 버릴때가 되었다는 이야기겠지 생각하고 돌아서며
내일은 새것 한대 사야겠다 마음을 먹고는
읽고있던 책을 들고 창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
툭하면 사다 나르는 등반 장비나
등산 장비 사듯이 마음만 먹으면
대형 쇼핑몰의 가전제품 코너에가면
바겐 세일해서 싼것도 많은데
선풍기! 그 까이꺼 못 살것두 없지만
지지리 궁상을 떨면서 몇번의 여름이 다시 찾아와도
고놈의 선풍기가 사지지 않는 까닭은
군에 있을때 밤마다 집합하여 얻어 터질때마다
소위 군대말로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가니까,
아니 꼬와도 참자!" 하였듯이
이깢놈의 더위는 제 아무리 뜨겁게 달궈봐야 한달이라는
나의 느긋한 성격과 무관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다.
아마 오늘도 나는 어제의 생각과는 다르게
퇴근을 하면 곧장 집으로 들어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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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에서 꽁짜로 나누어준 부채가 있으므로... ^^
첫댓글 태일아 국가경제가 돌아가도록 좀 쓰고살자 --절약이미덕인것은 분명한데--우리가 주5일제를 하는것도 국가적으로 소비를 늘려서 어떻게 절약으로 딛힌 서민들의 지갑을 열어보자는 위정자들의 통빡인데--거기에 쬐까 보조를 해주는것도 --그러다보면 제멋대돌아가는 선풍기에 열안받고 시원한 에어컨이 한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