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내년 LPGA에서 뛴다...Q-시리즈 수석 합격
27언더파 친 2위 베일리 타디(미국)를 2타 차로 앞서
한국인 통틀어서 역대 3번째 수석 통과
“다시 한 번 루키가 됐다는 점이 새롭다.”
“내년 미국 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것이 기대된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통상 5승을 올린, 대한민국을 대표할 세계 골프계를 평정할 일이 멀지 않았다. 2022 시즌 KLPGA 투어 대상 랭킹 2위, 톱텐 피니시율 2위(50.7%), 평균타수 2위(70.57타), 그린 적중률 3위(78.5%), 상금 4위(8억2006만8428원) 유해란 선수가 보여준 일들이 큰 성과다.
유해란은 1997년 박세리(45), 2006년 최혜정(38)과 김인경(34), 2010년 송아리(36), 2018년 이정은(26), 지난해 안나린(26)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7번째 LPGA Q-시리즈 수석 합격자가 됐다.
12일 미국 엘라베마주 하이랜드 오크스 골프코스에서 끝난 !시리즈 최종전 8라운드에서 유해란은 최종 합계 29언더파 545타를 쳤다. 27언더파를 친 2위 베일리 타디(미국)를 2타 차로 앞섰다.
Q-시리즈는 2주 동안 여러 코스에서 4라운드 72홀 경기를 두 번 치른다.
Q-시리즈는 LPGA 투어 시드권이 없는 선수들에게 다음 시즌 출전 티켓을 주는 일종의 입학시험이다. 전 세계에서 모인 100명이 2주간 8라운드를 치러 우열을 가린다. 첫째 주 경기를 마친 뒤 상위 70위까지 치르고, 둘째 주 경기에 진출한다. 첫째 주 경기 스코어도 최종 스코어와 순위에 반영된다. 최종 결과 상위 20위 안으로 들면 시드를 받고, 21위부터 45위까지는 조건부 시드와 3부 투어(엡손 투어) 출전권을 얻는다. 46~75위는 21위 투어 출전 티켓만 가져간다.
1라운드를 1오버파 공동 61위로 출발했던 유해란은 이후 점차 순위를 끌어올렸고, 1주차 마지막 4라운드를 12언더파 공동 6위로 마쳤다.
7라운드에서 버디만 낚으며 단독 선두로 점프한 유해란은 마지막 날까지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다. 2타차 단독 선두로 임한 최종라운드에서 전반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올린 뒤 후반에도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타수를 잃지 않으면서 1위를 지켰다.
이로써 유해란은 지난해 안나린(26)의 뒤를 이어 Q-시리즈 수석 합격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국인을 통틀어서는 2018년 이정은(26)까지 포함해 역대 3번째 수석 통과다.
2001년생인 유해란은 고등학교 신분으로 참가한 2018 자카르타 필렘방아시안게임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임희정(21), 정윤지(22)와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했다.
고등학생의 반란은 계속됐다. 2019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추천 선수로 나와 깜짝 우승을 기록하고, 안정적인 다음 시준 풀시드를 받았다. 이어 이듬해 루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낸 신인왕의 영광도 차지했다.
LPGA Q-시리즈 수석 합격한 유해란은 “투어 카드를 얻게 된 것은 많은 의미가 있다” 며 “특히 세계 최고 투어에 합류한다는 점이 크다. 또 이 경기에서 1위를 했다는 점이 더욱 자랑스럽다" 며 "한국 선수로서 2년 연속으로 우승했다는 점도 자랑스럽다” 고 말했다.
유해란은 “이렇게 빨리 LPGA 투어 카드를 받게 될 수 있을지 몰랐다” 는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아직도 내가 KLPGA 투어에서 활동하게 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며 “아마도 실감하려면 시간이 좀 도 걸릴 것 같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같이 플레이하는 것이 기대된다” 고 설렘 했다.
유해란은 “한국 LPGA투어 루키라는 것도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루키가 됐다는 점이 새롭다” 며 “내년 미국 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의지를 다졌다. 루키 시절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시 한 번 루키가 되어 새롭다” 고 했다.
그는 “많은 한국 골프코스가 미국에 비해 굉장히 좁기 때문에 높은 샷 정확도가 필요로 한다” 며 “그런 점에서 이번 주 대회에서 한반 더 성장했다고 느끼고 자랑스럽다” 고 했다.
내년 미국 LPGA 투어에 가게 되어 굉장히 행복하게 생각하다는 유해란은 우선 미국 LPGA 투어에 빨리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KLPGA 투어 통산 5승을 기록한 유해란은 눈을 해외로 돌렸다. 더 넓은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꿈을 안고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번 Q-시리즈에서 1위로 이름을 올리며 새로운 골프 인생을 개척하게 됐다. 내년도 LPGA 투어 신인왕 도전도 관심사다. 이미 KLPGA 투어 최고 루키임을 인정받을 만큼 LPGA 투어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