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퇴사와 조용한 해고 시대"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 ‘주어진 최소한의 일만 하며 건강한 삶을 우선한다’는 의미라면 ‘조용한 해고’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일자리의 단절을 의미한다. ‘L(layoff·해고)의 공포’가 새로운 얼굴로 습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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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Z세대의 특성때문이기도 하고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수 있다.
주변의 기관장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면 정말 인재 채용하기 어렵다는 말과 무작정 그만두는 젊은 세대를 잡기가 너무 힘들다는 말이다. 물론 그건 기관의 내부적 요인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현실적인 처우나 사회복지사에 대한 자부심의 결여 등등이 복합적인 요인으로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다.
과거 처럼 직장에 헌신적으로 몰입하고 기여하는 분위기는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을 넘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만 몰입되고 적은 부분이라도 자기의 희생을 요구하는 부분에는 철저하게 선을 두는 분위기가 현재의 상황을 만든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런 현상이나 현재의 MZ세대를 비난하거나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아니 그러한 현상을 어찌보면 당연하게 받아드려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불안한 국가경제와 정치상황들 그리고 노력이나 희생에 부합하는 적절한 처우나 댓가가 지불되지 못하고 있는 조건들은 아마도 그런 상황들을 촉진하는 촉매재로서 역할을 했다고 볼수 있다.
그럼 어떻게 떠나려고 하는 인재를 잡고 그들을 조직의 업무와 사명에 헌신(?)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
급여를 많이 주고
하고 싶은 일만 하도록 배려하고
충분한 쉼과 소진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조직내의 불편한 요인들을 처절히 제거해 줄 수 있다면
과연 그들은 조직에 헌신할까?
그리고 그런 분위기, 조건이 가능하기는 한걸까?
여러 많은 경영 전문가들이 수많은 대안과 해법을 제시하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 조직, 내 문제라고 생각하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민주적이고, 소통을 잘하고, 존중하고, 배려한다 하더라도 스스로 조직에 대한 소중함과 애착이 없다면 형식적 조건과 배려는 작은 도움이 될수는 있겠지만 본질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짐 콜린스가 "Good to Great"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조직에 필요한 인재를 잘 선발하고 조직원들이 충분히 합의한 시스템과 원칙을 함께 세우고 그것을 역동적 있게 밀고나가는 추진력이 있는 조직이 위대한 조직이 될수 있음을 총체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27년전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에 입사할 당시 기관에서 나에게 주었던 사명감과 헌신 그리고 새로운 변화에 대한 도전을 판단하는 기준을 제시했던 것을 지금도 간직하고 내가 있어야 할 조직과 떠나야 할 조직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조직을 통해 배우거나 얻어지는 상황과 내가 조직에 기여하고 헌신할 것들이 남아 있을때는 그 조직에 있어야 하는 이유가 되지만 만약 내가 조직을 통해 배우거나 얻어지는 것도 없고 내가 조직에 기여하고 헌신할 것들이 없을때는 과감하게 그 조직을 떠나야 한다"
첫댓글 오랜만에 들어온 곳에서 제 상황에 맞는 좋은 글 읽었습니다.
조직에서 내가 배울 것이 없고, 기여한다고 했지만 충돌이 있어서 떠나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결심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에고 그러셨군요....더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응원하겠습니다~~
충돌을 이겨내기는 힘이 들지만 ....
잘 이겨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