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산악회 2022년 11월 산행 결과
- 광교산(光敎山) -
1. 일 시: 2022년 11월 09일 (둘째 수요일)
2. 만남장소/시간: 지하철 신분당선 수지구청역 3번출구 / 10:00
3. 산 행 지: 광교산(582mL, 경기 용인 수지)
4. 참 가 자: 13명
강계중, 고귀종, 곽용완, 기태석, 김영근, 박경규, 박동원, 손승학, 손정우, 신재섭, 유인걸, 한남영, 한창희
5. 산행일정:
수지구청역(10;05) → 버스탑승 15-2(10:10) → 신봉동 버스정류장(10:35) → 법륜사(10:44) → 첫단체사진 밤나무숲(10:50) → 능선위 바람의언덕쉼터(11:18) → 헬기장, 장승(11:49) → 수리봉(12:07) → 광교산 시루봉(12:14) → 토끼재(13:05) → 간식쉼터(13:07∽13:50) → 서봉사지(14:19) → 코나헤이븐(14:31) → 뒷풀이식당(14:43∽ ) (산행거리 5.0km, 산행시간 2시간 10분, 총 소요시간 4시간 08분)
6. 경 비:
- 수 입: 210,000 원
⦁찬조금: 100,000 원 (고귀종 회원 100,000원)
⦁회비: 110,000 원 [10,000원 X 11명(찬조자, 총무 면제)]
- 지 출: 297,000 원 (식대)
- 차 액: △87,000 원 (기금으로 대체)
ㅇ 기금 잔액: 1,691,970 원 (1,778,970원 – 87,000원)
7. 뒤풀이: 청호골 송어(031-896-8212 / 경기 용인 수지 신봉1로 382, 1층)
☞ 15-2번 마을버스 종점
8. 산행계획
월 | 일 (요일) | 행선지 | 집결지 | 시간 | 산행코스 |
12 | 14 (2水) | 관악산 | 신림선 관악산역 1번출구 | 10:30 | 등산로입구→호압사→회귀산행 |
9. 산행낙수
- 어느 덧 立冬도 지나 小雪, 大雪을 향해 가고 있으니 오늘의 산행이 끝나면 임인년 호랑이 해의 납회산행만을 남겨놓고 있다. 코로나로 인하여 산행은 물론 모임 자체가 억압되다가 풀린지 꽤 되었다 생각되나 여전히 회원들의 참여 움직임은 제한적이라 마음이 편치 않다. 이달에 탐방 예정인 광교산은 2015년 여름에 경기대에서 형제봉을 거쳐 돌아 내려온 적이 있으니 7년만에 다시 우리가 찾는 광교산은 7년전의 광우회의 산행 역사뿐아니라 수백년전 조선시대 우리 선조들에게 어려움을 가져다준 두 차례 전란에서 이름난 전투 지역으로 기록되어있다.
- 선조 25년(1592년 음력 4월 13일) 발발한 임진왜란 당시 전라도관찰사 이광(李洸)을 맹주로 하는 삼도근왕병(三道勤王兵) 6만의 조선군은 왜군이 점령중인 한양탈환을 시도키 위하여 이 광교산 서측에 주둔하여 있었는데, 한양 인근에서 주둔하고 있던 왜장 와카자카 야스하루(脇坂安治)의 1천6백 돌격부대의 지원을 받은 왜군의 기습을 받아 주둔지에서 아침을 먹던 조선군의 대군은 일시에 무너졌다. 지휘관의 무능력과 병력 숫자만 믿고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전투에 패해 이광과 전라방어사 곽영, 경상순찰사 김광수등은 도주하고 조방장 백광언등 장수들은 전사하였으니 이 3일간의 전투(이른바 용인전투, 최악의 패전이라 불린다.) 결과로 한양수복의 꿈은 깨지고 이광은 파직되었다. 다만 광주목사 권율의 휘하 3천병력만이 본영으로 퇴각하여 몇일 후에 벌어진 이치(梨峙) 전투에서 승리하였고 이광의 후임으로 권율이 전라관찰사가 되었으니 광교산은 임란의 역사를 바꿀 수도 있었던 지역이라 하겠다.
- 1636년 12월 13일 병자호란이 발발했음을 보고받은 조선 조정은 당시 인조의 명으로 전라, 충청 양도의 근왕병과 화엄사 승병을 합한 8천여 병력이 전라감사 이시방의 지휘하에 북진하게 되었고 이듬해 1월 선봉장 전라병사 김준룡으로 하여금 광교산 7부 능선 근처에 병영을 세우게 되는데, 청 태종 누르하치의 명을 받은 태종의 매부 양고리(楊古利)가 청군의 돌격대장으로써 광교산 동측(수지 동천동 일대)으로 진출하여 광교산으로 올라와 싸우는 혼전중에 조선 근왕병 포수의 조총 사격으로 중상을 입고 사망하는 등 전과를 올린 ‘광교산 전투‘는 조선군의 병자호란 최초의 최대의 승전이었다. 그러나 이후 군수물자 보급 부족으로 수원으로 퇴각하였으나 이시방은 패배로 오인하여 공주로 물러나는 등 장수간 연락 두절로 한양방면으로 더 이상 북상하지 못하고 형세를 관망하다가 삼전도의 굴욕을 당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 광교산을 중심으로 벌어진 2차례에 걸친 역사의 교훈이 오늘날에 있어 빛이 되었는지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나 오늘의 산행은 청나라 장수가 돌격 명령을 내렸을 것으로 생각되는 광교산 동측 산록인 수지 신봉동을 들머리, 날머리로 하고 있다. 대사를 앞둔 입장에서 참석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도 있었으나 내년도 중요한 산행 행사의 기획등 중요 문제들을 회원들과 상의를 하기 위해서는 참석함이 당연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아침 10시까지 수지구청역으로 가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 수지구청역에 도착하니 이미 여러 선후배 산객들이 도착하여 산우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멀리 서북 끝 김포에서 오신 기태석전회장은 2시간반에 걸쳐서 참석을 하여주셨고 사전 연락이 없으면 참석하는 것으로 알라던 고귀종회원께서 알림없이 역으로 나오셨고 서울 동북 끝 갈매에서 오신 박경규 회원이 마지막으로 역에 도착하였다. 수지구청역으로 왕림해주신 왕회장님을 비롯한 전임회장님들과 회원 모두에게 감사 말씀 드린다. 10시 5분 정각에 드디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번출구 인근에 있는 버스정류소에서 오늘의 산행을 시작하기 위한 전용 15-2번 버스를 타고 신봉동 들머리로 이동을 하였다.
- 立冬(11/7)을 바로 지난 산행일은 햇님이 구름속에 숨었다 나타나기도 하였고 체감온도는 11월 날씨치고는 15℃ 내외로 그리 춥지도 덮지도 않은 산행에 아주 적절한 날씨를 보였으나 경기일원에 내려진 미세먼지 주의보로 인하여 광교산 정상에서의 조망 시야는 유감스럽게도 그리 좋지 못하였다. 하지만 카페 안내공지에 ‘빛으로 부터의 교훈’ 광교산 산행으로 무엇을 배울수 있을런가에 대한 화두를 던지신 한창희 전 회장님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동양의 성현 ‘공자’, ‘노자’, ‘맹자’, ‘주자’는 평범한 우리네가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되는 스승이라 할 수 있겠으나 광교산을 오르고 있는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빛의 교훈과 진정한 스승은 잠시 잠시 쉬어가는 '쉬자'와 꾸준히 한발 한발 올라가는 '가자'가 아닐까 한다. 또한 산을 오르는 우리는 진로를 막기도 하는 큰 바위를 비켜가며 산행길가로 느러진 나무가지를 지날 때 고개를 숙여 피해감은 그야말로 있는 그대로의 산으로부터 겸손함을 배우는 것이 아닌가 한다.
- 여태까지 둘레길을 다니거나 정상을 꼭 오르지는 않았던 광우산악회가 모처럼만에 정상 정복을 하는 산행이었다. 들머리로부터 두어 차례 쉼과 오름을 거친 뒤 큰 숨을 내쉬며 헬기장까지 올라보니 후미 회원이 상당히 뒤쳐짐을 확인하고는 느긋하게 기다리며 ‘쉬자‘하고 있으니 일다경쯤 지나니 후미가 합류하였다. 흐르는 땀을 씻으며 쉬는 노학들에게 여기서부터 조금은 완만한 능선길이니 수월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출발을 하였다. 한참을 올라 수리봉을 지나고 광교산 정상 시루봉에 도착할 수 있었다. 미세먼지로 인하여 뿌옇게 변한 조망이라도 보면서 정상에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고 뒤늦게 수원에서 홀로 등정을 하여 정상에서 합류한 신재섭회원과 함께 단체 인증사진을 찍으니 이것이 이번 산행의 백미가 아닌가 하였다.
- 이후로 암반이 크게 드러나 이를 피해가는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기 조금은 불편했던 시루봉과 토끼재 사이의 능선길을 한참 지나서 마련된 오늘의 간식자리는 푸짐하였다. 고기튀김과 코다리, 과일, 집빵, 떡, 각종과자류 및 김밥에 국순당 캔막걸리, 잣막걸리에 카스맥주까지 “광교산 파이팅”을 외치며 올라오느라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
- 약 두 식경쯤 지나 간식자리를 파하고 토끼재에서의 단체 인증사진을 한컷하고자 하였다. 법륜사 들머리로부터 토끼재 날머리까지 어디에 숨었다 나타나는지 우리의 산행경로를 따라오면서 배낭에 넣어온 막걸리 두 통을 나누어 먹었다는 7인의 여성동무들의 못생긴 모습에 웃으며 우리의 토끼재 인증사진을 부탁하고서는 서봉사지로의 동반 하산길로 들어섰다. 이 하산길은 두텁게 깔린 낙엽으로 덮여 내려가는 산우들의 발걸음을 어렵고 불편케 하였으나 모두 무사히 서봉사지로 하산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헤어지기 섭섭하니 당초 예정했던 보릿골에서의 한잔은 오후 브레이크타임으로 입성이 어려웠던 바, 조금 아래 청호골 송어집에서 뒷풀이 일잔을 하였다.
- 7년만에 이루어진 광우산악회의 광교산 산행에서는 집동네에 왔다고 금일봉을 선뜻 내어주신 고귀종회원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과거의 역사속에서 광교산에서는 많은 일이 있었지만 광우회 역사속에도 즐겁게 오고간 술잔과 함께 나오는 음식들이 있었으니 이 모든 일이 하늘에 계신 분의 뜻이라 생각하고 항상 참여하여주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하는 마음이다.
- 오늘 송어회에 소막을 한잔하면서 내년도 3월 코로나 도래전부터 기획되었던 일본 규슈 올레길 탐방에 대한 계획을 설명하였습니다. 국내 산행이 아니라 최초로 기획 실행단계에 이른 3박 4일간 일정의 일본 남부 규슈 올레길 원정이 원만히 그리고 수월하게 이루어지려면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조속한 참여 여부 결정이 필요합니다. 또 다음 달 임인년 호랑이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관악산 납회 산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들 자세한 내용은 광우회 카페에 곧 등재될 예정이오니 12월 관악산 호압사 회귀산행은 물론 내년 3월 일본 원정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다시 만나 산에 오를 때까지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하루가 되기 바랍니다. 광우산악회 파이팅 !!
ㅇ 글 : 유인걸
10. 산행사진
ㅇ 촬영 : 기태석, 유인걸, 한창희, 곽용완(편집)
광 우 산 악 회
첫댓글 단풍에 대한 갈망이라할까 강릉 바우길에서 약간은 미진했던 마음을 조금은 풀어볼 수 있었던, 그리고 조심스러웠지만 푹신했던 낙엽길의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었던 산행이 아니었던가 합니다. 같이 했던 회원 여러분들의 모습을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까다로운 코스를 팔순 노학 세 분 선배님들이 거뜬하게 완주하시는 것을 보니 우리 광우산악회가 더욱 자랑스럽게 여겨집니다.
오늘 산행대장으로서 마음에 두었던 뒤풀이집에서 산행 마무리를 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