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雪(신설)
이숭인(李崇仁:1347~1392)
본관은 성주. 자는 자안(子安), 호는 도은(陶隱).
고려의 문신이며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키다 죽었다.
목은 이색, 포은 정몽주와 더불어 삼은(三隱)으로 일컬어지며, 야은 길재를 넣어 사은(四隱)이라고 칭한다.
1360년(공민왕 9) 14세 나이로 국자감시에 합격, 이색 문하에서 16세 때 등과하여 21세 때 성균관의 생원이 되었다.
1392년 정몽주가 피살되자, 그 일파로 몰려 순천에 유배 되었다가 조선 개국에 앞서 정도전의 심복인 황거정에 의해 피살되었다.
그 후 태종이 그의 죽음이 무고함을 밝히고 1406년 이조판서를 증직하고 문충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문사로서 국내외에 이름을 떨쳤고, 문재로서 고려 국익을 위해 기여했으며, 시는 후대에 극찬을 받았다.
그의 시는 정연하고 고아하다는 평을 들었다.
대표적 작품에는 「제승사(題僧舍)」 · 「오호조(嗚呼鳥)」등이 있다.
저서로는 『도은집(陶隱集)』 5권이 전한다.
멀고 먼 줄 알았는데, 벌써 세밑 하늘
蒼茫歲暮天 창망세모천
첫눈이 온 산천에 두루 내리네
新雪遍山川 신설편산천
새는 나무에 앉아 돌아갈 산을 잃고
鳥失山中木 조실산중목
스님은 바위에 솟아나는 샘을 찾아다니네
僧尋石上泉 승심석상천
굶주린 까마귀 떼는 교외 들판에서 울부짖고
飢烏號野外 기오호야외
꽁꽁 언 버들나무는 시냇가에 모로 누워있네
凍柳臥溪邊 동류와계변
어디에 그대 집이 있는지
何處人家在 하처인가재
먼 숲에서 흰 연기 피워 오르네
遠林生白煙 원림생백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