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경(藥師經)
2. 보월지엄광음자재왕(寶月智嚴光音自在王) 여래의 八誓願
또한 문수사리여,
여기에서 동쪽으로 五항하사 수와 같은 많은 국토를 지나
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묘보(妙寶)요
그 부처님의 명호는 보월지엄광음자재왕여래인데,
그 공덕의 이름은 응공, 정등각으로서 헤아릴 수 없는
수 많은 보살들에게 둘러싸여 지금 법을 설하고 계시나니
그 가르침은 한 결 같이 미묘하고 깊은 대승(大乘)의 진리이니라.
문수사리여,
그 부처님의 처음 발심하여 보살도를 수행할 적으로부터
여덟 가지 큰 서원을 세웠나니 무엇을 여덟 가지라 하는가 하면
첫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농업이나 상업을 영위하느라고 마음이 어수선하여
수승하고 선한 법인 진리를 수행하는 것을 그만두고
생사 가운데서 헤어나지 못하여 제각기 그지없는 괴로움을 받다가도
능히 지극한 마음으로 나의 이름을 부른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의복, 음식 등 생활 도구와
금,은 보배가 소원대로 충족하며 그들의 선근(善根)이 더욱 자라게 되고
또한 보리심(菩提心)을 여의지 아니하여 모든 악도의 괴로움을 모조리 해탈하며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게 하리라는 원이요.
둘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시방 세계에 있는 중생이 춥고 덥고 배고프고 목마름에 시달려
혹심한 괴로움을 받다가도 능히 진실한 마음으로 나의 이름을 부른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전생의 죄업이 다 소멸하여
모든 괴로움을 여의고 인간과 천상의 쾌락을 받으며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셋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시방 세계에 있는 여인이 음욕을 탐내는 번뇌가
그 마음을 가리우고 계속 임신하여 그 몰골이 몹시 밉상스러우며
또한 해산(解産)할 적에는 혹심한 괴로움을 받다가도
잠깐 동안이나마 나의 이름을 듣거나 혹은 부르고 생각한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모든 괴로움이 다 소멸하고
그 몸을 마친 뒤에는 항상 남자로 태어나며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넷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혹 부모, 형제, 자매나 처자, 권속이나 친구들과 같이
험악한 곳에서 도둑의 침해를 만나 온갖 괴로움을 받다가도
잠깐 동안이나마 나의 이름을 듣거나 혹은 부르고 생각한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모든 고난을 해탈하고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다섯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혹 밤에 무슨 사업을 영위할 적에
흉악한 귀신의 시달림을 받아 몹시 괴로워하다가도
잠시 동안이나마 나의 이름을 듣거나 혹은 부르고 생각한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어두운 데서 환한 밝음을 만나며
모든 흉악한 귀신도 자비한 마음을 내게 되고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여섯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나쁜 짓을 일삼아 삼보(三寶)를 믿지 않고
지혜가 모자라 좋은 법을 닦지 않으며
근력(根力),각도(覺道),염정(念定),총지(總持)등
바른 행법(行法)을 모두 닦지 않다가도
능히 진실한 마음으로 나의 이름을 부른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지혜가 점점 자라서
삼십칠조도품(三十七助道品)을 모조리 닦게 되고
삼보(三寶)를 깊이 믿으며 마침내 보리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일곱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비열한 것을 좋아하여 二승(乘)의 법만을 수행하고
위없이 수승한 진리를 버리다가도
능히 진실한 마음으로 나의 이름을 부른다면
이승(二乘) 소견을 버리고 위없는 깨달음에서 물러나지 않게 되며
마침내 보리를 깨닫기를 원한 것이요.
여덟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장차 겁(劫)이 다하여
천지를 태우는 큰 불이 일어나려고 하는 것을 보고
큰 걱정을 하고 공포하여 괴로워하고 슬퍼하는 것은
그 전생의 나쁜 업력으로 말미암은 까닭이니
이와 같은 온갖 괴로움을 받고 의지할 데가 없다가도
능히 진실한 마음으로 나의 이름을 부른다면
있었던 걱정과 괴로움이 모조리 소멸하여 청정한 안락을 누리고
그 목숨이 다한 뒤에는 나의 불국토(佛國土)에 와서
연꽃 속에 화생(化生)하여 항상 좋은 법을 닦고
마침내 보리 성취하기를 원한 것 등이니라.
문수사리여,
이러한 것이 그 부처님 곧 여래, 응공, 정등각이 보살도를 수행할 적에
세웠던 여덟 가지 미묘하고도 큰 서원이었느니라.
그리고 그 부처님이 계시는 국토는 광대하고 엄정하고
청정하며 평탄하기가 손바닥과 같고
미묘한 천상의 향나무가 줄을 지었는데
천상 꽃이 두루 만발하였으며 항시 천상 풍악이 울리고
미묘한 천상 방울과 목탁이 곳곳마다 달렸으며
천상의 보배로 부처님의 사자좌를 장엄하였고
또한 천상 보배로 미묘한 목욕장의 둘레를 쌓았으며
그 땅은 부드러워 모든 기왓 조각과 자갈이 없고
거기에는 여인(女人)이나 일체 번뇌가 없이
모두가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 이른 보살들만이
연꽃 속에 화생하였느니라.
그리하여 마음만 먹으면 음식 의복과 모든 생활 도구가 뜻대로
그 앞에 나타나니 그러므로 이름을 묘보(妙寶)세계라 하느니라.
문수사리여,
만약 청신사 청신녀와 임금, 왕자와 대신, 왕후, 궁녀들이
밤낮 여섯 차례동안 은근한 마음으로 그 부처님을 공경하며 공양하거나
그 이름을 부르며 또한 그 형상을 모셔놓고 향기로운 꽃이나
풍악, 소향(燒香), 말향(抹香), 도향(塗香) 등을 받들어 올리며
이렛 동안 청정하고 엄숙하게 팔재계(八齋戒)를 지키면서
그 국토에 나기를 원한다면 그 부처님과 모든 보살이
그를 호념(護念)하시어 일체 죄업이 모조리 소멸하고
위없는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되며
탐,진,치가 점차로 줄어지고 온갖 병고가 없어져 수명이 길어지며
희망하는 일들이 모두 뜻대로 되고 다투던 원수가 다 좋아하고 기뻐하며
그 몸을 마친 뒤에는 그 부처님의 국토에 가서 연꽃 속에 화생하고
그 때에는 정념(正念)과 정정(正定)과 총지(總持)를
모두 다 분명히 알게 되느니라.
문수사리여,
마땅히 이와 같이 알지니
그 부처님의 이름과 한량없는 공덕을 듣게 되는 이는
그 소원을 모조리 이루지 못함이 없느니라.
자료출처: 동국역경원 http://ebti.dongg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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