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자동차에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음악을 듣거나, 통화를 하는 행위는 이제 심지어 스마트하지도 않다.
언제나 혁신적인 UX 로 산업의 수준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해왔던 애플이 2014년 CarPlay 를 내놓는다. Carplay 는 차 안에 설치되는 빌트인 디스플레이 형식을 취한다. 이전까지 차량 내 빌트인 내비게이션이 해왔던 역할에 스마트폰을 합쳤다. 지도 안내를 받을 수도 있고, 음악을 듣고, 전화를 걸고 받고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CarPlay에 아이폰을 연결하면 이 모든 것이 하나가 된다.
아이폰을 자동차에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는 Carplay
많은 미국에서 살다 온 애들이 그렇듯, Siri 의 한국어 실력은 확실히 영어 실력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음성인식을 통해서 편하게 사용할 날은 오늘 내일에 오지는 않겠지만 CarPlay 는 음성을 통해서 운전 중에도 편안하게 차를 제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CarPlay 의 출시와 함께 점쳐 볼 수 있는 것은 네이버와 구글의 본격적인 내비게이션 시장 진출이다. 이미 애플 지도 앱서비스는 실패 케이스로 기록된 바 있다.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애플의 CarPlay 의 UX 에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중소 개발사의 내비게이션보다 이미 지도와 길찾기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되어 있는 대기업 제조의 내비게이션이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와 구글 외에도 SK 플래닛의 T Map 등 대기업 개발사의 내비게이션이 출시 되어 있고 실제로 많은 유저들이 이를 사용 중이다.
Carplay의 사용법. 음성, 터치, 기어 컨트롤로 가능하다.
애플의 발표에 의하면 CarPlay 와 연동되는 앱들은 아직은 Spotify 등 영어권 앱들이다. 하지만 한국에 본격적으로 출시될 때 쯤이면 국내 정상의 음원사이트들을 비롯하여 많은 앱들과 연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CarPlay 의 2014년 라인업에는 페라리, 혼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비롯하여 현대차도 포함되어 있다. 2014년부터 국내에서도 CarPlay 를 만나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arPlay 는 아이폰 5 이상 모델과만 호환이 가능하다. 애플의 상술이 마지막까지 빛이 나는 부분이다.
글 / 김누리 @Noori_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