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영역은 80분 동안 50문제를 풀어야 한다. 듣기와 마킹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45문항을 60분 동안 풀어야 하기 때문에 1문항 당 1.3분 안에 풀어야 한다. 성적이 우수한 일부 학생을 제외하고 이 시간은 실력 발휘하기에 너무 짧은 시간이다. 그래서 언어영역을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학생이 문제풀이 시간도 짧은데 집중력도 떨어져서 손도 못 대고 찍는 문제가 생긴다. 그런데 학생들이 수능 언어영역을 배우는 시기가 고 3 부터이다. 고 2까지 학교 교육 과정에서 언어영역을 별도로 배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학교 내신과 언어영역이 긴밀하게 연계되지 않으니 학부모와 학생은 내신에 집중할지 수능에 집중할 지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다. 언어영역에만 집중할 수 없는 현실에서 많은 학부모들이 국어 교육의 방향성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초 · 중 · 고 연계하여 국어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1. 집중력은 모든 학문의 기본 자세 - 글쓰기로 집중력 강화하기 초등 저학년 때 자녀의 학습태도를 잡지 못 한 학부모는 사춘기가 되기 전에 집중력을 키워줘야 한다. 자녀에게 책을 많이 읽히면 이해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지만 책을 많이 읽어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학생이 있다. 그런 학생에게 효과적인 학습이 ‘쓰기’이다. 머리 속에 잡념이 가득해도 읽을 수 있지만, 집중하지 않으면 절대 쓸 수 없다. 심지어 ‘받아쓰기’조차도 집중해야 쓸 수 있다. 책에 필기를 잘 하는 학생은 집중력이 좋은 학생이다. 하지만 필기만 잘 한다고 국어를 잘 하는 것은 아니기에 국어 우등생을 만들고 싶다면 생각하고, 글을 쓰는 ‘독서 논술’을 가르쳐야 한다.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녀라면 설령 국어 점수가 지금 덜 만족스럽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목화솜이 철이 되면 터지듯이 언젠가는 자기 점수를 꼭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2. 국어공부에도 암기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학부모는 국어가 ‘이해하는 학문’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그런 학부모의 영향인지 학생들도 ‘국어 공부에 왜 암기가 필요해요?’라며 암기를 소홀히 하는 학생을 자주 본다. 영문법을 배울 때 제일 먼저 암기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되새겨보라. 품사, 문장 의 요소와 5형식, 시제, 수동태 등등 아니었는가? 국어도 마찬가지이다. 초? 중? 고 전 학년을 망라하여 국문법에 대한 암기가 되어있지 않은 학생은 국어공부 하는 데 장벽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현재 중학교 ‘생활국어’에서 국문법이 다뤄지고 있지만 학교에서 가르치는 시간이나 학생이 공부하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에 암기는 언감생심이다. 국어의 기본인 국문법 지식이 없으니 고등학교에서 언어영역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총체적인 난국에 직면하게 된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국문법을 시험 범위에서 누락시켜 학생들이 국문법을 배울 기회조차 주지 않는 중학교도 있다. 수능 언어영역을 단 한 번도 풀어보지 않는 선생님이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우리의 교육 현실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3. 국어도 개념 학습이 중요하다 ‘수학 = 개념원리’라고 흔히들 알고 있다. 그런데 개념원리는 수학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개념원리를 익히는 것이 모든 학문의 기본이며, 국어를 잘 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공부법이다. 그런데 안타깝게 고학년이 될수록 개념 원리를 무시하고 공식과 요령만 외워서 문제를 푸는 학생이 많다. 가령, 소설문학에서 ‘서술자와 시점’을 공부하면 서술자와 시점의 개념 이해가 우선이다. 서술자는 소설에서 독자에게 말을 하는 사람이고, 시점은 서술자가 바라보는 관점을 일컫는다. 드라마나 영화는 감독과 카메라가 서술자와 시점의 역할을 한다. 일반적인 학생들은 시점의 종류가 네 가지이고, 소설에서 어떤 시점이 쓰였는지 분석하는 요령을 달달달 암기한다. 그러다보니 작가와 서술자를 혼동하고, 소설 속 서술자와 시점이 고정되어 있는데도, ‘시점이 다양하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수능식 문제에서 시점을 바꿔서 서술해보는 적용하기 문제는 원리를 모르니 손을 못 대기 일쑤이다. 시, 소설, 수필, 희곡 같은 문학은 각 장르마다 감상법이 다르고, 고전과 현대문학 감상법에 차이가 있다. 개념을 잘 알아야 ‘소설을 희곡으로 바꿔서 감상하기’, ‘소설을 시로 바꿔서 감상하기’와 같은 응용문제를 막힘없이 풀 수 있다. 개념 학습이 잘 되어 있는 학생은 단 한 권의 문제집을 풀어도 적은 시간을 투자해서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
4. 내용 이해와 ‘글의 구조’ 이해를 동시에 !! 2011년 언어영역 문학 배점이 35점, 비문학(설명문, 논설문) 배점이 40점이었다. 이처럼 배점이 높은 비문학에서 고득점을 확보하지 못 하면 언어영역 고득점은 그림의 떡이다. 비문학 독해를 잘 하는 비법들이 학원가와 학생들 사이에 난무하지만 비문학 고득점을 얻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비문학 독해를 잘 하려면 내용 독해와 함께 ‘글의 구조 독해’를 훈련해야 한다. 구조 독해는 글 전체의 윤곽과 흐름을 파악하게 하고, 중심 문장의 위치를 찾을 수 있게 해 준다. 가령, ‘그래서, 그러므로, 따라서’와 같은 인과의 접속어나 ‘다시 말해, 즉, 요컨대’와 같은 단어 뒤에는 꼭 중심 내용이나 중심문장이 따라온다. 그리고, 비문학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내용전개 방법이 ‘예시, 정의, 인용, 비교, 대조’라는 것을 상기하며 글을 읽을 줄 알아야 정확하고 빠른 독해를 할 수 있다. 한편 신문의 사설보다는 ‘오피니언’에 실린 글들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비문학에 해당한다. 별도로 언어영역을 준비하지 않는 초? 중등 학생의 언어영역 연계학습에 관심있는 학부모는 오피니언의 글을 스크랩하여 모아두었다가 자녀와 함께 읽으면서 내용과 함께 글의 형식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얘기 나누면 훌륭한 학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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