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지 못할 벚꽃길 방문계획
십수년전,
준비없이 황망히 맞이한
쉼을 어찌할줄 모르고
남도로 향하며 마주한 기억을
더듬으려 남도를 계획했으나
늦어지는 벚꽃소식에 대신하여
산수유와 매화를 만난다.
* 참 편한 여행 동행님들
동행객이 그 때도 참 편했지만
이번에도 포근히 편하다.
아무리 좋은 곳이라 하여도
아무리 비용이 안든다 하여도
동행과 안 맞으면 즐거울리 없으나
그냥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몸과 마음을 쓰더라도
받아들여주는 선배동행객이 있어 좋다.
* 좀 빠듯하지만 그래도 즐거운 여정
구례, 광양, 여수, 순천 돌아들기
산수유, 매화천지의 꽃길 걷기
오산 사성대, 백운산, 조계산 산행
낭도의 해변과 산길 트레킹
오가는 근 1,000k의 긴 이동까지를
피곤한 기색없이 2박 3일간의
여정으로 즐거히 마무리한다.
* 남도는 역시 먹거리여!
어렵사리 찿아든 광양 식당에서의
서더리무침과 두루치기
백운산 내려와 만난 병암산장의
숯불생닭구이와 고로쇠물
조계산 돌아들어 선암사 입구의
20여 음식상인 더덕한정식
간단한 해장국저녁으로 들른 순천의
순대해장국집 등등
가성비 좋은 먹거리들이다.
* 넘 기분좋은 누님의 마음
여동생도 없지만
가끔은 기대고픈 누님도 없어 서운했는데
걷기를 좋아하는 동생을
벗삼아 같이 걸어주는 동료들에
맛난 저녁과 술 한잔 하라고
턱허니 입금시켜주시는
장호형님의 누님...
누님의 그 마음을
넘 따뜻하게 받았습니다.
* 미흡히 촘촘치 못한 계획등
산수유마을엔 왔으나
어디로 어찌 걸어야 할지,
오산 사성대는 어디로
얼마나 어떻게 가는지,
지방고속도로의 부주의한 진입으로
이리저리 광양을 맴돌기도 하고,
백운산 정상에서 잠시 알바하는 듯하다
조계산에서는 대형미스로
장군봉만 찍고 호남정맥을 타기도 한다.
그래도
그 나름으로 이해해주셔서
다행이지만 좀 더 치밀할 필요가 있다.
* 좋게 보면 더 좋아지기도
계획한 벚꽃은 볼수가 없었지만
한창인 산수유와 매화의 만남도...
안개속에 만난 백운산은
흰구름 덮은 신선같은 산으로...
조계산에서의 호남정맥 만남은
이런 기회 아니면 어찌 만나리...
부실한 계획으로 짧은 해변길을 만난
낭도 산능선에서 해변전경을...
그리고
다행히도 하루 저녁 밤새만
비바람이 몰아쳐 일정대로
움직일 수 있어 넘 다행인 여정이었다.
일하는 것을 잃었으나
대신에 다른 풍족함을 얻을
시간과 여유를 갖게 되어
참 다행이니 고맙게 즐기기로...
(첫째날)
_ 구례 산수유마을
_ 구례 오산과 사성대
_ 광양 홍쌍리 매화마을
(둘째날)
_ 광양 백운산
_ 여수 낭도
(셋째날)
_ 순천 조계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