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 구조 작전’이란 네플릭스 영활 보았어요. 손님이 없는 화요일
태국 친구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생전 처음 태국 영화를 본 것 같아요.
‘동굴구조작전’은 치앙라이 주 유소년 축구교실 팀원12/1 명이 동굴에
갇혀 무려13일 간의 생존 끝에 전원 살아난 실화를 다룬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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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빠"(야생 멧돼지) 소속 11~16세 소년 12명과 25세 유소년 팀 코치는
4년 전 2018년 6월 23일 치앙라이주 북부에 위치한 탐 루엉 동굴에
들어갑니다. 훈련을 마친 후 관광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탐 루엉 동굴은 태국에서 가장 긴 동굴로 인기 관광지 중 하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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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가 미로처럼 복잡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하필 그날 오후
이들이 들어가자마자 시작된 폭우로 동굴 내 물이 급격하게 불어났어요.
이들은 차오르는 물을 피해 더욱 더 깊은 곳으로 계속 들어갔고 결국
동굴안 5km 지점에서 고립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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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우기는 6월 말이나 7월 초에 시작하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들어간 것이지만, 이번 우기는 평소보다
약간 빠르게 왔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입니다. 결과적으로 전원 생환을
하였고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목을 끓었던 각본 없는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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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태평양사령부 소속 구조대원 30여 명을 시작으로 영국과 중국, 호주,
미얀마, 라오스, 독일, 이스라엘 등 전 세계에서 온 다국적 구조대원들의
활약을 지켜보았고, 아쉽게도 조국은 참가자 명단에 없네요. 재난 영화라
태국 대자연의 신비스런 미장센 감상이 염치없었지만 다큐멘터리영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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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내내 태국인이 되었던 것 같아요. 우여곡절 끝에 양악 마스크를
채우고 마취상태에서 엑소더스하는 것으로 최종 스텐바이가 되었고
5km되는 동굴을 지나 산넘고 물건너 병원까지 헬기가 동원되었습니다.
전 스테프가 엑설런트하게 역할을 수행해나갔는데 이번 작전은 소년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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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스텝간의 어그리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었던 것 같아요. 특별히
25살짜리 코치가 놀라우리만치 차분하게 대처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존애의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소년 선수들과 코치를 포함한
13명은 동굴 천장과 종유석에 맺힌 물을 마시며 버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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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작업에 참여한 의사에 따르면 코치 에까뽄 찬따웡세(25)은 소년들에게
움직임을 최소화해 에너지를 아끼는 한편, 동굴바닥에 흐르는 물 대신
천장에 맺힌 물을 마실 것을 권했다고 합니다. 동굴바닥의 물은 위생상
나쁘고 물이 탄산칼슘을 함유할 가능성이 높아 배탈이나 질병감염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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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높지만 천장에 맺힌 물은 의외로 깨끗하기 때문에[3] 이렇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들은 동굴에서 생일 파티를 하기 위해 간식을
챙겨갔다고 합니다.. 애초에 동굴에 들어간 목적도 생일 파티였던 만큼,
열흘간 이 간식으로 버텼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코치는 간식을 단
한입도 먹지 않고 오직 물만 마셔가며 버티는 정신력을 발휘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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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는 소년들의 패닉을 막기 위해 명상이나 잠을 권유했으며 축구팀 구호를
외치게 하며 기운을 북돋아 주기도 했답니다.. 후속 보도에 따르면 이 코치는
10세에 고아가 된 후 출가해 승려가 되었다가 3년 전에 환속한 경력이 있다고
하며, 승려생활 경험이 동굴에서 버티는 데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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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순번을 정해서 새로 땅을 파도록 했는데, 최대 5m까지 팠대요. 생존을
위해 절박함에서 나온 행동이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자체도 생존에 도움
이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 예주 어릴적 부르던 노래 가사가 떠오릅니다.
"정글 숲을 지나서 가자. 엉금엉금 기어서 가자. 악어 떼가 나온다. 악어 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