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카렌더 |
새해 아침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한 해의 소망을 비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여러 가지 소원들이 있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빠지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건강에 대한 기원이다. 그러나 건강한 삶은 소망만 한다고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어떤 질병들은 특정 시기에 발생 확률이 20배까지 높아진다. 월별로 많이 발생하는 질병과 예방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한 건강캘린더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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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 찬 공기 갑자기 쐬면 위험
감기나 독감, 기관지염에 걸리지 않도록 외출 후 손발을 깨끗이 씻고,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습관을 기르자. 노인들은 중풍 예방을 위해 갑자기 찬바람을 쐬지 않도록 하고, 설날 연휴 동안에는 생체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과음, 과식 등에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협심증 환자들은 평소에 먹던 약물 복용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또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가는 것을 피하고,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1월에는 낙상 사고도 많다. 젊은이들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노인들에게는 골절과 폐렴으로 이어져서 치명적일 수 있다. 낙상 사고 예방을 위해 목욕탕과 화장실에 미끄럼 방지장치를 하고, 길이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날엔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2월 - 우울함을 날려버리자
오랜 추위와 일조량 감소로 우울해지기 쉽다. 햇볕을 충분히 쐬지 못하면 체내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무기력해진다. 되도록 바깥 출입을 활발히 하고 활동량을 늘리며, 겨울철 레포츠나 취미생활로 기분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 겨울철에 환자들을 괴롭히는 증상 중에 피부 가려움증을 빼 놓을 수 없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피부가 가려워 불면증까지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심하게 긁다가 진물이 나거나 2차적인 세균 감염으로 병원을 찾기도 한다. 피부 건조증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건조한 환경을 최대한 피하도록 한다. 목욕을 너무 자주 하거나 때를 미는 것을 피하고 목욕물에 목욕오일이나 전분을 섞어 주는 것이 좋다. 목욕 후에는 물기가 다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발라 주는 것이 좋다.
3월 - 봄나물로 춘곤증을 이기자
상대적으로 긴 겨울에 적응했던 우리의 신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피로감을 잘 느낀다. 이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졸리고 업무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크고 작은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현상을 춘곤증이라고 한다.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서는 냉이, 달래, 미나리, 도라지 등의 봄나물,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되 전체적으론 소식하는 것이 좋다. 또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낮 시간에 많이 졸릴 때 잠깐 눈을 붙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6월의 신부가 될 여성들은 풍진 항체를 검사해 본 뒤 면역력이 없는 경우, 3월까지 풍진 예방접종을 해 두는 것이 좋다. 풍진에 대한 면역이 없어 임신 중에 풍진에 걸릴 경우 태아에 치명적일 수 있으며, 풍진 예방접종 후 3개월 정도는 임신을 피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4월 - 황사로 인한 눈병엔 얼음찜질이 좋아요
꽃가루가 날리고 황사가 심한 때라 각종 비염, 눈 질환, 천식 등의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알레르기성 질환은 유발 물질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에 꽃가루나 황사가 심할 때는 되도록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황사로 인한 자극성 결막염은 안구 충혈과 눈 속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 같은 느낌, 눈물이 많이 나는 특징이 있다. 이때 눈이 불편하다고 손으로 비비게 되면 증상이 더 악화되므로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이물질을 제거하거나 얼음 찜질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불면증이 생길 정도로 괴로운
사람들은 3월초부터 4월말까지 항히스타민제재를 예방적으로 복용함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5월 - 뇌염 예방접종 잊지 마세요
뇌염모기가 활동하기 시작하는 시기는 6~8월. 따라서 뇌염 발병 가능성이 높은 1~15세의 소아는 5월에 뇌염에 대한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로 인해 식후에 춘곤증에 시달리게 된다. 춘곤증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생체리듬이 미처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과도기적 현상. 춘곤증 예방을 위해서는 항상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로 생체리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 기분을 내려고 가벼운 차림으로 외출했다가 걸리게 되는 환절기 감기는 온도차이가 심한 경우에 잘 걸리므로, 얇은 옷을 걸치고 나가 온도 변화에 맞춰 입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 이미 감기에 걸려서 감기 초기의 증상이 있으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과로와 음주 등을 피하고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최근의 감기는 초반 2~3일 정도 몸살을 앓은 뒤에도 기침과 가슴 통증, 각혈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감기라고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1주일 이상 증상이 완화되지 않을 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6월 - 장마철엔 통풍 잘 되는 옷 입으세요
덥고 습도가 많은 장마철에는 곰팡이 질환(진균증), 관절염 등이 많이 발생한다. 습도가 높으면 관절 내 신진대사가 잘 이뤄지지 않아 무릎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에어컨의 찬 공기는 무릎 관절을 굳어지게 한다. 아픈 관절 부위는 보온을 해 주고 따듯한 물 속에 아픈 부위를 담그고 있으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발이나 사타구니에 생기는 진균 질환은 땀이나 높은 습도로 생겨난 곰팡이 때문에 발생하게 된다. 통풍이 잘 되는 양말이나 옷을 입어 건조하게 유지해 주고 여럿이 사용하는 슬리퍼나 발판 사용을 피하는 것이 예방법이다. 더위가 본격화되면서 에어컨의 사용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냉방병 발생도 늘어난다. 냉방병 예방을 위해선 적어도 1시간 간격으로 환기를 시켜주고 실·내외 온도차가 5~8˚C 이상 나지 않도록 장시간, 강냉 방식의 에어컨 사용은 피해야 한다. 여성들의 경우, 냉방이 잘 되는 직장 내에서는 짧은 치마나 소매 없는 복장 대신 덧옷을 걸쳐 입으면 냉방병을 피해갈 수 있다.
7월 - 어패류 날로 먹지 마세요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등 수인성(水因性) 전염병이 유행하는 시기다. 장티푸스를 제외하고는 예방 백신이 없으므로 개인 위생을 철저하게 하는 것만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사람이 많은 곳이나 단체로 음식을 먹게 되는 상황을 피하고, 외출 후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오염된 조개·굴·생선 등을 날로 먹으면 치사율이 높은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릴 수 있다. 특히 간장 질환이나 당뇨병 환자는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리면 치사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 시기에 어패류 생식을 절대 금해야 한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 식기를 자주 소독하고 물을 끓여 먹으며, 오래 된 음식은 버리는 등 음식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8월 - 지나친 일광욕은 해로워요
뜨거운 태양 아래 열성(熱性) 질환인 일사병·열사병에 주의해야 하는 시기다. 뜨거운 곳에 오래 있다 보면 땀을 많이 흘리면서 두통, 메스꺼움, 구토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대개는 서늘한 그늘에 눕히고 소금을 탄 차가운 물을 마시게 하는 정도로 몇 시간 내에 별문제 없이 회복된다. 하지만 의식을 잃었을 경우엔 열사병이 의심되므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어린이들은 한참 더울 때인 오후 1~4시에는 되도록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 바캉스 후유증인 결막염, 외이도염, 일광(日光) 화상도 많이 발생한다. 일광욕이나 야외활동 등으로 인해 햇볕에 4~8시간 정도 노출되면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물집이 생기면서 얼굴과 팔·다리가 부어 오르는 증상이다. 일광화상은 일단 발생하면 찬물 찜질을 하면서 진통제를 먹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나친 일광욕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9월 - 풀밭에 드러눕지 마세요
단풍구경 등 야외 활동이 많은 시기로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 쓰쓰가무시병 등 3대 전염병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유행성출혈열은 흔하진 않지만 일단 걸린 경우에는 높은 치사율을 갖는 무서운 병이다. 유행성출혈열 예방을 위해서는 풀밭에 드러눕는다거나 옷을 풀밭에 널어 놓는 등의 행동을 피해야 한다. 또 고열을 동반한 몸살감기 기운이 2~3일 지속되면 꼭 의사를 찾아가 보는 것이 좋겠다. 유행지역 주민들은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10월 - 환절기 감기 조심!
추석 연휴 기간 밤을 지새는 등 육체적인 과로 때문에 몸의 저항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시기다. 특히 이번 추석은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어 긴 연휴로 인한 연휴 후유증을 걱정해야 할 정도다. 하루 이틀 먼저 귀가해 생활 리듬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여름에서 가을로 기온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이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소아는 감기를 앓다가 폐렴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고열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하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11월 - 독감예방접종의 달
독감은 일반적인 감기와 달리 인플루엔자라는 특별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독감예방주사는 이 인플루엔자의 일부 성분을 추출해 만든 주사약으로, 접종 후 인플루엔자에 대한 면역력을 얻게 만드는 작용을 한다.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에서는 독감도 그냥 약간 독한 감기처럼 지나가므로 미리 예방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65세 이상의 모든 남녀,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 당뇨병이나 신부전 환자, 만성 폐질환 환자 등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대기가 건조해지고 실내난방을 시작하면 안구건조증에 주의해야 한다.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눈물(인공누액)을 넣어주거나 충분한 수분의 흡수를 위해 하루 8~10컵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는 직장인들은 1시간에 10분 정도 가벼운 눈 운동을
해주면 좋다.
12월 - 과음한 날엔 족욕이 좋아요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에 건강을 해치는 사람들이 많다. 조금이라도 건강을 지켜가며 술을 먹으려면 금주일(alcohol holiday)을 지키는 것이 좋다. 월요일에 술 마시는 약속이 있으면 같은 주의 화요일, 수요일에는 절대 술자리 약속을 잡지 않는 것이다. 특히 술 마신 다음 날에 두통이 있다고 아스피린 같은 소염진통제를 먹는 경우가 있는데 위벽 자극으로 출혈성 위염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다. 과음 후에는 취침 전 20분 정도 뜨거운 물에 발만 담그는 족욕이나 가벼운 샤워가 숙취해소에 좋다. 강추위로 인해 급사의 원인이 되는 뇌졸중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질병도 많이 발생한다. 낮은 기온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 철저한 혈압과 혈당 관리가 필요하며 간헐적으로 어지럼증이나 심장에 통증이 반복되는 경우엔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헬스조선 편집팀
도움말 - 건양대병원, 을지병원
첫댓글 나이가 많아지면 건강에 유의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