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타와 위빠사나의 관계
사마타는 '오감각과 생각을 멈추어 삼매를 닦는 수행'이고 위빠사나는 '오감각과 생각을 관찰하여 지혜를 닦는 수행'이다. 좀 더 정확하고 소상하게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사마타는 호흡 등과 같은 한 가지 집중대상에 사띠(마음챙겨 알아차림)를 집중하여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오감각과 생각'을 멈추어 사마디/삼매(몰아 고요잡중) 상태를 닦는/계발하는 (선정 삼매에 드는) 수행이다. 한역 경전식 표현으로는 지止(멈출 止) 수행 또는 정定(사마디/삼매/定) 수행이라고 한다.
위빠사나는 사마타 후에 선정 삼매 상태에서 극대로 계발되어 한시적으로 유지되는 고요집중의 사띠 능력을 사용해서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오감각과 생각'(달리 표현하면 오온 또는 신수심법)을 통찰(깊이 관찰)하여 빤냐/반야/지혜/통찰지혜를 닦는/계발하는 수행이다. 한역 경전식 표현으로는 관觀(볼 觀) 수행 또는 혜慧(지혜 慧) 수행이라고 한다.
'팔정도(정각에 이르는 여덟八 부분으로 이루어진 바른正 길道; 정어·정업·정명·정정진·정념·정정·정견·정사유)를 닦는 수행, 즉 실라(계戒; 정어·정업·정명)•사마디(정定; 정정진·정념·정정)•빤냐(혜慧; 정견·정사유)를 닦는 수행'의 실實수행(실제 수행, 본격적인 수행)인 사마타(사마디/정定을 닦는 수행; 정행)와 위빠사나(빤냐/혜慧를 닦는 수행; 혜행)는 불교(부처님佛 가르침敎)를 대표하는 수행이다.
부처님은 팔정도를 닦는 수행(한문으로 계행戒行-정행定行-혜행慧行 또는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 고대인도어로 실라-사마타-위빠사나)은 연기(조건에 따른 상호의존) 방식으로 완성된다고 누누이 강조하셨다.
'연기(조건에 따른 상호의존) 방식의 수행'(쌍수雙修 또는 겸수兼修)인, 사마타(사마디/정定을 닦는 수행; 지止 수행)와 위빠사나(빤냐/혜慧를 닦는 수행; 관觀 수행)는 정각을 향해가는 한 쌍의 양 날개다. 이를 한역 경전에서는 '정혜쌍수定慧雙修 또는 지관겸수止觀兼修'라고 표현한다.
실라(실라/계戒를 닦는 수행; 계행)를 바탕으로 사마타(사마디/정定을 닦는 수행; 정행)가 계발(열리고 발전향상)되고, 사마타를 바탕으로 위빠사나(빤냐/혜慧를 닦는 수행; 혜행)가 계발(열리고 발전향상)된다. 발전향상된 사마타는 위빠사나를 더 발전향상시키고, 발전향상된 위빠사나는 사마타를 더 발전향상시킨다. 부처님이 누누이 강조하셨듯이, 사마타와 위빠사나는 이렇게 연기(조건에 따른 상호의존) 방식으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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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두루뭉술하게 사용되는 '명상(Meditation) 또는 명상수행'이라는 용어는 사마타-위빠사나를 통칭해서 이르는 말이어야 하지만 대부분 사마타를 위주로 하는 명상수행과 위빠사나를 위주로 하는 명상수행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대체로 남방불교(소위 테라와다 불교) 계통의 수행쎈터는 ‘위빠사나’(부처님이 가르치신 바른 선정 삼매를 계발하지 않고 하는 소위 '마른 위빠사나', 이 변질된 위빠사나를 가르치는 사람들은 '순수(?) 위빠사나'라고 표현하기도 함)를 위주로 하고, 북방불교(소위 대승 불교) 계통의 수행쎈터는 ‘사마타'(선정 삼매를 닦는 수행, 부처님이 가르치신 사마타가 변질된 화두선, 간화선)를 위주로 (사실은 변질된 사마타만) 합니다.
부처님이 누누이 강조하셨듯이 '팔정도를 닦는/계발하는 수행[한문으로 계행戒行-정행定行-혜행慧行(계·정·혜를 닦는/계발하는 수행), 고대인도어로 실라-사마타-위빠사나]'은 어느 한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상호의존(연기) 방식의 중도中道 수행임을 명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