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한 달쯤 전이었어요, 엄청나게 더운 날이었죠, 첼로를 사러 전철을 갈아타고 갔습니다. FACEBOOK MARKET PLACE에 게재된 광고에는 거의 새 첼로인데 판매가격의 50%가격으로 판매한다고 하더군요. 한국에서도 판매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름 호주에서는 제법 인지도가 있는 STENTOR 회사의 제일 좋은/비싼 악기였습니다.
약속시간보다 20분정도 늦게 전철역에 나타난 그 호주 여인은 늘씬한 키에 제법 교양이 있어 보이는 사람이었고, 더운 날씨에 한손에는 풀사이즈 첼로를 그리고 또 다른 손에는 첼로 교재가 가득히 담긴 교재 보따리를 들고 걸어 오느라 숨을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늦게 나타난 그녀의 말에 의하면, 그 악기는 돌아가신 자기 어머니의 유품인데, 자기 어머님은 평생 첼로를 연주해 본 적이 없는 분이었고, 돌아가시기 몇 년 전부터 치매로 인하여 이상한/필요 없는 물건들을 사 모으기 시작했는데....이 첼로가 그 중 하나라고 합니다. 자기가 알기로는 돌아가신 어머님이 거의 $ 2,000을 주고 구입했다고 말한 걸로 기억하니까, 나에게 반값인 $ 950 에 판매하고 싶다고 합니다.
첼로 구입을 하러 오기전에 내가 인터넷에 검색해 본 가격은 $ 2,650 이었지만, 굳이 그걸 말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었고 난 더운 날씨탓에 얼른 그 자리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 오면서 전철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돌이켜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기 어머니는 FIVE DOCK에 사시면서 집에서 그랜드 피아노를 치던 분이라고 언급한 그녀의 말과, 그녀가 건네준 첼로 교재 및 프린트 된 악보들을 보면서, 나는 돌아가신 분이 PIANO ACCOMPANIST 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난 운좋은 횡재를 한 셈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