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의 앙코르 여행49-라오스 남부에서 캄보디아 국경넘기

[연오랑]

 

2006년 여름 한 달 간의 앙코르 여행 기록

누구랑 : 연오랑 세오녀 찬이 가족 여행

기간 : 7월 20일(목)-8월 18일(금) 29박 30일

장소 : 인천-태국(방콕-깐짜나부리-나컨빠톰-쑤코타이-씨 쌋차날라이-싸완클록-우돈타니-반치앙-나컨파놈)-라오스(타캑-싸완나켓-빡쎄-짬빠싹-씨판돈)-캄보디아(스뚱뜨렝-깜퐁짬-씨엠리업-바탐봉-씨쏘폰)-방콕-인천

8월 7일(월) 열 아흐레 째

  오늘 캄보디아로 가야 하는데, 차 시간도 모른다. 체크아웃하고 길에 나가서 차를 기다리면 언젠가는 차가 올 것이다. 여행사 버스는 가격이 정해져 있고 편안하게 갈 수 있지만, 재미는 없다. 새로운 모험심으로 떠나보자.

  짐을 끌고 큰길로 나갔다. 무작정 기다리면 적어도 한 시간 이내에는 차가 올 것 같다. 건너편에 마침 작은 가게가 보여 찬이 음료수를 하나 시키다. 3천 낍이라고 했는데, 1달러를 주니 6천 낍만 거슬러준다. 할머니가 계산을 잘 못하거나, 아니면 1달러를 9,000 낍으로 계산한 것이다. 세오녀가 다시 1,000 낍을 받아내다. 옆에 은행이 있어 들어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1달러는 9,900 짯에 바꾸어준다. 그러니 라오스에서 달러를 환전할 필요가 없고, 환전할수록 손해다. 고추 한 무더기 가격에 비하면 탄산음료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다.

 

  아홉 시에 빡쎄 가는 일본제(Isuzu) 트럭버스를 탔다. 원래 븐캄이나 국경까지 가는 썽태우가 지나가면 한번에 도착하지만, 빡쎄 방향으로 가는 대중교통을 만나면 13번 국도와 만나는 곳에서 내려 다시 남행 썽태우나 모또를 이용하면 된다. 트럭버스에는 라오스 사람들과 외국인 관광객이 가득 타고 있다. 그저께 넘어온 메콩강을 다시 건넌다. 쌀을 가득 싣고 가는 트럭 기사 자리 창엔 체 게바라가 붙어 있다. 우리와 함께 도강하는 현대(Hyundae) 버스는 나까쌍과 돈뎃, 반콘(Ban Khon)으로 간다. 돈콩에서 돈뎃까지 보트를 이용하지 않고서도 버스로 충분히 가는 방법이 있는 셈이다. 사실 어제 돈콩에서 돈뎃으로 왕복 배편으로 여행하기엔 좀 지루했다.

  우리는 13번 도로가 만나는 곳에서 내렸다. 세오녀가 세 사람 요금을 깎아서 1.5달러 주었다. 차를 기다리는 동안 모또 기사들이 다가와서 썽태우나 버스가 없다며 흥정을 건다. 븐캄까지 1인당 5달러를 내란다. 비싸다. 우린 시간이 많으므로 기다리면 된다. 썽태우가 드디어 나타났다. 돈뎃으로 가는 썽태우라 그냥 보내고 다시 기다리니, 정말 븐캄까지 가는 썽태우가 멈춘다. 썽태우는 나까쌍(Nakasang)까지 3km 정도 비포장 길을 들어가서 손님과 짐을 내리고 다시 나와서 마저 내려간다. 포장된 길이 끝나 븐캄으로 들어가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승용차와 봉고차에서 기사들이 내려 우리가 캄보디아로 갈 것을 알고 자기 차에 타라고 흥정을 한다. 봉고차 기사는 세 사람 10 달러로 하잔다. 그런데, 봉고차 앞에는 어제 만난 이탈리아 대학생 미가엘이 앉아 있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10달러에 갈까 하는데, 또 다른 봉고차 기사가 나타나서 국경까지는 1.5km 밖에 안 남았으니 그곳에 가서 결정하라고 한다. 그래서 일단 븐캄까지 가보기로 했다. 우리를 태우려고 세 대의 승용차가 븐캄까지 따라오는 형세가 되었다. 적은 손님을 잡으려고 서로 난리다. 이럴수록 우리는 침착하게 행동한다. 일단 븐캄에 내려 물도 하나 사서 마시고 주변 상황을 살핀다.

 

이곳은 메콩강을 통하는 국경으로 도착 비자 발급이 되지 않으므로 미리 캄보디아 비자를 얻지 못한 경우 통과할 수 없다. 또한 캄보디아 스뚱뜨렝으로 내려가는 보트도 별도로 전세를 내야 하므로 대부분 관광객들은 육로 국경으로 가야한다. 날도 덥고 빨리 결정해야 한다. 처음에 얘기했던 기사에게 육로 국경까지 가는 요금을 다시 흥정한다. 세오녀가 ‘토탈 5 달러’라고 하니 ‘오케이’한다. 그래서 봉고차에 올라탔다. 그곳에는 이탈리아 인과 또 한 사람이 타고 있었는데, 유창한 영어로 말을 걸어오는 얼굴이 검은 캄보디아 중년 사내다. 아까 들어왔던 길을 다시 나가 드디어 국경으로 향한다. 도중에 또 다른 썽태우에서 흑인 남자를 한명을 옮겨 태운다. 그는 나이제리아 인으로 프놈펜까지 간다고 한다.

 

 숲속으로 난 아주 작은 비포장 길을 털털거리며 달려서 작은 오두막처럼 생긴 국경 검문소를 만났다. 동 까로우(Dong Kalaw)  썽태우나 택시를 이용하지 않으면 걸어서 가기엔 위험할 듯했다.

길을 잃을 수도 있고, 우거진 숲속에서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는 곳이다. 출국 수속은 아주 간단하게 끝났다.

 

근무 시간은 08:00-16:00이고, 토,일,공휴일은 초과근무로 별도로 수수료를 받는 모양이다.

* 환전

 -외환은행 2006년 7월 19일 환전 클럽 이용

  1달러 964.47 원(고시 환율 975.37원에서 사이버 환전으로 65% 할인율 적용)

 -라오개발은행(타캑) 2006년 8월 1일, 1 달러=10,020 낍

 -빡쎄 란캄 호텔 2006년 8월 5일, 1 달러=10,000 낍

* 연오랑 세오녀 가족의 다른 여행기는 http://cafe.daum.net/meetangkor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더 볼 수 있습니다.

[earth]

국경이라는 말의 무게가 이리도 천연스럽게 다가올 수 있다니...좋은글 감사합니다.

[세오녀]

그나마 손님은 하루에 한두면 있을 똥~말똥~

[대릉원]

오~ 이제 확인합니다. 너무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