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us |07.01| | Well, I'm not Korean-American but have been living in the US for over 10 years. Last year was the first time when I felt that I couldn't really connect to my friends and family in Korea. It was a very sad realization. Yeah, we could talk about the good old times but they didn't really understand what I was going through, and I certainly didn't (and still don't) understand their life. I also often feel that I don't belong anywhere....
I find myself unable to understand n-th (n = 1, 2, ...) generation Korean-Americans, Koreans in Korea, new Korean immigrants/유학생들 I me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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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쭈굴한걸 |07.01| | i'd say you're already a Korean-american since you've been here for 10 yrs, whether you like ir or not... ^^; i think it's more than clear that we're detached from all we used to be or had since we left there. the only thing is that it seems no one knows how to deal with it, which is not far away from what's happening in Iraq as well. and thanks so much for commenting on my shitty babbling, linus님~ ^^ it's already so late for me, so i'm taking off.
^^/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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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텔라 |07.01| | 앗쭈님,
저는 89년에 한국을 떠났습니다. 그 이후로는 한국을 <방문자>의 입장으로만 갔습니다. 앗쭈님과 리누스 님의 고민을 어느 정도는 저도 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앗쭈님이 올리신 글을 읽고 뭐가 생각났냐면요, 우리 둘째 아이가 다니고 있는 데이 케어 센터예요. 제가 그 곳을 처음 방문해서, 원장이자 보모인 Agatha에게 "아이들의 국적이 어떻게 되나요?"란 바보스럽기 그지없는 질문을 했었어요. 그녀가 "I don't know what to say"라고 하데요.
아빠가 독일인, 엄마가 영국인인 아이, 아빠가 스위스인, 엄마가 이스라엘인인 아이, 우리 집은 아빠가 호주인, 엄마는 한국인, 그리고 Agatha의 6개월된 아기 역시 폴란드인인 엄마와 이집트인인 아빠의 혼혈이었고요.
지금도 지구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공부, 직장, 결혼, 여행 등등) 이 나라 저 나라를 옳겨 다니며 살고 있습니다. 앗쭈님 리누스 님처럼 말이죠. 나쁘게 말하면 뿌리를 잃은 사람들이고, 좋게 말하면 자유로이 지구상을 떠도는 자유인들입니다.
저 역시 남편 직장 때문에 인도네시아에서 1년, 보스턴에서 2개월 살았던 적이 있고, 지난 번에 시드니에서 취리히로 이사올 때는 젖먹이 두 놈을 데리고 한달동안 울며 이삿짐을 쌌었답니다 (너무 힘들어서...)
이 상황에서 살아남는 법.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죠. <the sad thing is that i always feel that i have no place to go back as a Korean> 이라고 쓰셨는데, 거기서 가능하면 sad를 빼보세요.
앗쭈님이 가장 외롭고 지칠 때 생각나는 곳이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곳이 부모님 집이든, 친구집이든... 꼭 a place to go back as a Korean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고 저는 감히 주장하고 싶습니다.
<authentic Korean>... 그런 건 이제 없답니다, 앗쭈님. 슬프지만...
얘기를 하나 덧붙이자면... 제가 태어난 곳은 부산의 서면이란 동네입니다. 부전동이란 곳으로, 제가 자랄 때는 조용한 주택가였어요. 아주 한가한 분위기의...
지금은 그 곳이 아주 천박하고 삐까번쩍하며 퇴폐적인 유흥가로 변해 있습니다.
이제 제 마음속에 <고향>이란 장소는 없습니다.
제가 돌아갈 곳? 제 가족들이 있는 곳이죠. 그곳이 시드니건 서울이건 취리히건 간에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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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 |07.02| | 아쭈 님,
미국 사회의 한인 커뮤니티의 독특한 특성 때문에 아쭈 님과 같은 세대들이 무척 힘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요. 제 경험도 그랬고요.
저는 독신 시절을 무척 즐겁게 보내다가 미국에 와서 충격을 많이 받았었어요. 제가 사는 곳이 한인들이 많은 곳이어서이기도 하지만...(아마 다른 곳에 사는 독신녀들은 다른 경험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요.)
정체성의 문제라던가, 어디에 속하느냐 마냐의 문제가 미국처럼 심각한 곳도---그것을 problematize를 미국처럼 많이 하는 곳도---없는 거 같더군요. 당연히 한국 community도 그렇고요. 그래서 다른 어떤 나라 속의 교민사회보다도 미국의 교민 사회가 '더 한국같고' (한국사람들 뭉친다~~, 뭉칠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미국에서, 가족이 있어서 한국 community에 저절로 연결되어 있는 독신자, 독신 여성들은 아주 힘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해요. 제가 국제결혼 칼럼 쓸 때에 독신녀들에 대한 칼럼 글을----칼럼의 주제와 상관없는 글들이라는 비판을 받아가면서---자주 올렸던 것도 제가 독신녀로서 겪었던 경험이 컸고, 그 경험을 다른 사람들도 알아야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곧 빠리 간다고 하셨나요? 거기서 어떤 경험을 하실까 궁금하네요. 아마 좀 다를 거에요.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이스라엘에서는 '혼자' 살긴 했지만, 제가 사람들과 무척 친했고,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워낙 좁아서 제가 '익명성'을 누리기가 힘들었어요. 한인 커뮤니티도 조그맣고, 그렇기 때문에 저절로 어울려다니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버렸고...Auden 이란 시인의 사람들이 '숫자'로 전락해가는 현대 사회에 대한 시를 읽고서, 나는 '숫자'로 되고 싶다...아무도 나에게 신경쓰지 않는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요. 한국을 떠난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는데....
프랑스에 있었을 때가 제 나이가 30대 초반이었던 거 같은데, 제가 미국에 왔을 때보다 나이가 좀 어려서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것 말고도, 그냥 저는 혼자 있는 즐거움이 뭐라는 것을 처음으로 경험했던 거 같아요. 익명성의 즐거움..어디에 속하지 않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그런 순간...
제가 아쭈님 프랑스 간다고 제가 흥분된다고 했었지요? 그런 이유도 있어요. 독신 여성에게 아주 중요한 자유의 경험.
이런 자유로움을 위해서라면 까짓 간헐적인 (intermittent) 외로움이란 선뜻 삼켜버릴 수 있다는 뱃짱을 그곳에서 키웠거든요.
뭐, 그렇다고 해서 제가 제 주위에 자유로운 히피들만 있었던 것만은 아니에요. 삶에 낑겨서, 비명지르기 직전의 상태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았지요. 저도 유학생으로서 비슷한 고민을 지고 살고 있었고요.
그런데 제가 숨통이 트이는 것은...일상이 대부분, 제가 선택만 한다면, 며칠 간 아무말도 하지 않고, 혼자 살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제가 사귀던 사람들도 다들 어디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었었어요. 그래서 안 속한 게 자유스러웠어요. 그리고 안 속할 권리와 자유가 보장되었었어요. 프랑스에도 한인 커뮤니티가 있지만 속하지 않았었거든요.
미국에 와서는 그게 안 되더군요. 한국 사람이면 저절로....
미국 학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French Feminism을 했는데 (Cixous and Irigaray), 제가 프랑스에서 왔는데도 제가 한국 사람이니까, 저는 한국에 관한 연구를 해야한다는 식이었어요. 왜 동양 여성이 프렌치 페미니즘을 하냐고 묻더군요? 그래야 나중에 teaching job 찾는 것 어려울텐데...
여성문제, 인종문제---이 두 중요한 문제, 미국에서 아주 '잘 나가는 주제'인데, 어떤 면으로는 여성이면, 그리고 한국 여성이면 선택권이 없이 'post-colonialism'을 해야한다는 식의 풍토가 10년 전에는 존재했었어요.
At one point, I was being forced to recognize that I am/was a Korean woman. What I didn't like about it was that I didn't have 'choice' any more: I was 'conditioned' and 'forced' to admit that I am a Korean woman. Yes, I am Korean, and a woman, and am a Korean woman, the mixed identity that I embrace with a certain dose of pride most of the times, but I don't want to be 'forced' to 'reclaim my identity as a Korean woman.' 그런데 그런 생각을 같이 나눌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제가 속한 아카데미아에서는요...
그리고, 남편을 만나 사랑에 빠진 이유가, 바로 '내가 뭔 소리를 하는지 이 사람은 알아 듣는 거 같따~~' 라고 할 정도로, 저는 미국 문화에 이질감을 느끼고 있었어요. 독신 여성으로서, 유학생으로서,저는 한인 사회에서도 소외감을 느끼고 있었고요. (Leave me alone!! You are too gossipy!!하고 부르짖고 싶었음)
독신 때가 더 힘들었고, 결혼하면서도 좀 힘들었는데, 결혼 후에는 돈이 없어서 저절로 친구관계가 좀 정리가 되었어요. 나가 놀 돈 없고, 초대할 돈 없으니 그렇게 친하던 친구들도 슬슬 멀어집디다.^^
제가 생각해보면, 역시 독신 여성들이 가장 불편한 삶을 사는 거 같다 싶은데요....결혼한 아줌마들 이렇다 저렇다 불평하고 살지만, 그래도 결혼을 했기에, 이미 '어디에 속했기 때문에' 덜 힘들어요. 한인 커뮤니티 내에서의 나이 많은 독신녀들은 -----여기처럼 한인 커뮤니티가 강한 곳에서 한국인들과 어울려 살 경우에는---좀 힘든 일이 많다고 느껴요.
저는 아직도 속에 외로움은 있어요. 남편, 무척 사랑하고, 애들이랑 재밌고 하지만, 그래도 저는 제 정신이 있는 독립적 개체이고, 자유로운 것을 좋아하는지라, 지금처럼 '엄마노릇' 하는 것이 힘들 때도 있어요.
그리고, 아쭈님도 아마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요. 아쭈 님의 복잡한 속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아마 거의 없을 거에요. 지금 '아쭈구리'로서 귀여운 문체로 우리에게 글을 올리는 아쭈와 깊은 철학 토론을 즐기는 앗쭈, 가족들에게서 어리광피우기도 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행동하기도 해야하는 앗쭈....이미 다면체를 우리에게 보여줬지만, 아마 아쭈 님은 그보다도 더 복잡한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수많은 면을 갖고 있고, 수많은 상황에서 다르게 perform 해야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아쭈....그러나 남과 떠들석하니 어울리는 순간 조차도 머리 속으로, 혼자 굴러가는 구슬처럼, 혼자 생각을 하는 앗쭈....그런 아쭈...아마 영원히 혼자 일 거에요. 연애를 하던,결혼을 하든, 어떤 직장에 속하든... (어어...내가 너무 개인적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지송...지송...)
아쭈 님,
저는 미국에서 어디에 속하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community 를 만들기로 맘 먹었어요. 저랑 '같은'사람들이 아니라, 그냥 뭔가 다른 사람들, 평범 속에 메몰되지 않는 사람들, 그러므로 겉으로 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말해보면 엄청 재미있는 사람들...그런 사람들과 교제해가고 있어요. 그렇기때문에 혼자 가끔 외로울 때는 있어요. 어디에 속하는 안정감이 없기 때문에...
저는 제가 세상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아직도 해요.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속하지 않았기에 돌아갈 길이 없는 사람...
커리어 면에서도 마찬가지죠. 대박을 터뜨리는 작가도 아니고, 학문의 세계를 좌지우지 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살림이라도 끝내주게 하는 홈메이커도 아니고...저는 어디에서도 큰 소리를 낼 수 없는 그런 사람이지요. 이담에 죽었을 때 남길 게 별로 없는 사람...어디에 속하면 잔치도 많고----죽어서까지 잔치가 커지죠---....우리가 어디에 속하려는 욕구는 어떤 면에서는 잘 살고, 잘 죽는 가능성을 확대화하려는 것이 아닐까, 내면의 외로움을 보상하려는 심리가 아닌가....
그게 좋으면 하면 되는 거고, 만약 혼자 있는 게 좋으면 좀 힘들더라도 끊고 사는 거고...
세계를 놀이터 삼는다는 말...놀이가 끝나고 나서 거두어 집? 그게 한국이었어요. 이제는 아니에요. 누텔라 님 말씀대로 저는 이제 '고향'이 없어요. 아직은 부모님과 친한 친구들이 있는 '한국'이 그나마 가장 의미있는 고향이지만, 그러나, 그것뿐이에요.
텅 빈 새 기숙사 방, 아파트, 자취방... 새로 이사 들어간 상태에서 짐 안 푼 박스 위에 앉아서 혼자 가만히 생각하던 그 순간들.. 그게 그리움을 자아내는 기억은 아닌데.. 그 기억 때문에...지금 삶을 살아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요.
아쭈님, 누텔라 님, 리누스 님, 저 등등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이들이 (리누스 님은 한번 만났지만) 이렇게 깊이렇게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거...이게 제 마음에 있는 고향을 길이길이 보존하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해요.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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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us |07.02| | 부모님이 계신 곳이 고향인 것 같습니다. 형제자매들이 결혼해서 사는 곳은 집으로 느껴지지 않거든요.
저희 가족들은 작지만 곳곳에(미국, 캐나다, 필리핀, 한국) 흩어져서 사는데, 결국에는 엄마가 계신 곳만 집으로 느껴집니다. 부모님이 더이상 안계시면, 결혼 안한 사람들은 집이 어디가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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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쭈 |07.02| | linus님, 누텔라님, 신주언니, 모두의 애정어린 조언들 가슴깊이 감사함니다. 자신들의 삶의 부분도 앗쭈에게 보여준 그 말들 마음속에 잘 간직했씀니다. 다시 보니 근데 앗쭈는 진짜 횡설에 수설이구낭...쩝... 그거에 대해서는 정말 말을 해도 생각을 해도 끝이 엄는거 가타요. 쓸때는 정리가 잘 안 대서 이말은 못하고 넘어갔는데요. 사실 그걸 맨날 생각하는건 아니에요. 난 사실 어디에도 속하지 안코 살고 있으니까요. 학교나 우리 부모님, 방구괴물, 칭구들 그런 circle을 빼고는 어떤 community, 특히 한국community 는 전혀 관계가 엄씨 살고 있으니깐 그렇게 심한 매일의 직접적인 부딪힘은 별로 만치 안았다고 말할수 있겠죠. 근데 왜 고민이냐. 그건 외부에서 오는 경우가 더 만아요. 넌 대체 정체가 머냐?, 하고 들들 볶는 한국사람들 좀 있쨔나요. 처음에 알게댈때는 와~ 외국에 글케 오래살았는데 어쩜 그러케 한국말을 잘하냐, 하다가 슬슬 친한척하다가 자기 놈문을 proofread 해달라질 안나, 나중에 내가 다른 의견을 말하거나 자기들 생각에 동의하지 안으면 나보고 넌 너 편할땐 한국사람하고 아니면 미국사람하냐고 하더군요. 물론 한국사람 다 그런거 아니죠. 근데 여기서 앗쭈가 느낀문제는요, 대체 어느나라 사람이라고 말하는게 글케 중요하냐, 그리고 이제 딱 하나 나라에만 연관댄 사람들만큼이나 여기저기 얼기설기한 사람도 만은데 그걸 어찌 한마디로 난 머다 할수있나, 그리고 또 culture의 한 부분인 언어가 만들어내는 미묘한 오해들임니다. 말을 잘 한다고 생각하니깐 다 알아들을꺼라고 생각하고 말을 하니깐 오해가 생겨도 그게 어떤 문제인지 파악이 안대는검니다. 난 못알아들었는데 자꾸 내가 모른척을 한다는거에요. 앗쭈가 자꾸 자신을 한국말을 못한다는거는 바로 그런 깨우침 때문임니다. 잘 하게 들리는데 진짜 앗쭈가 구사하는 한국말은 세게 어디에도 엄는 앗쭈 한국말이지 한국 culture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하는 제대로댄 한국말이 아니라는 점임니다. 한국말에 더 편한사람들이 영어를 엔만큼해도 영어로 말하는거의 미묘한 느낌이나 nuance 같은거는 잘 catch하기가 힘든거처럼요. 그래서 그런걸 경험해본 사람이 아니면 그건 말로 설명도 불가능하고, 또 그런걸 모르는 사람이 그 문제의식을 갖기도 불가능해서 그 둘 사이에는 어떤 "사이"가 성립하기 힘들다는게 지금까지 얻은 경험임니다. 물론 다 말에 문제도 아니고, 그렇게 안은 친구관게도 앗쭈한테 있으니깐 다 싸잡아서 혹은 한국사람은~ 하는거는 절대 아닌데요. 가장 큰 문제는, 자유롭게 어디에 별로 속해있지 안은 사람에게, 질투인지 경게인지 자신들이 듣고 싶어하는, 자신들의 머리속에만 있는 어떤 그런 정체성을 앗쭈에게 억지로 요구하는 것 말임니다. 예를 들자면 너무 만쵸, 단지 위의 예기 말고도 신주언니가 말한 여성문제 (이것도 진짜 얘기가 넘 길죠...) 참...말은 내가 꺼냈는데 이렇게 쓰기 넘 힘드네용... 말두 딸리구... 말에 대한 앗쭈의 문제에 변명을 하나 더하자면, 앗쭈가 multilingual 이라서 더한거 가타요. 2개의 언어만 해도 힘들어 주글텐데 하아~ 머이 터질라그런다... 가장 만이 그때 쓰는말로 가장 생각이 잘 대쟈나요. 특히 저번학기에는 일본말도 칭구랑 마니하고, 일본 철학책 번역하고, 일본 드라마 마니 보고 했떠니 한국말이 또 쭐어서 도대체가 생각도 안대고 말도 잘 안대고 하더라구요...흐으~ 내가 미쳐...저번 학기에 french 번역도 했찌 그니깐 한국말 쓸일이 엄썼꾸여. 한 2-3일만 한국말 안써도 버벅대는 앗쭈임당... ㅠ.,ㅠ 암튼 앞으로도 더 마니 생각해바야 말이 더 제대로 할꺼 가타요. 머 조튼 실튼 가끔 생각이 나기도 하겠꾸요. 모두 고맙슴니다. 앗쭈와 아픔과 생각을 가치 해죠서요. 여기가 아마 앗쭈가 속한 유일한 한국 community 인거 가타요. 진짜 행복함니다. ^^ 생각이 쫌 더 익으면 나중에 다시 한번 예기 해도 댈까요? ^^/ ===3 ==3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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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앗쭈 |07.02| | 하나 깜빡 빼머근거욜~ ^^; 누텔라님은 집이 가족이 있는곳, 라이너스님은 엄마가 잇는곳, 글구 신주언니가 함말, 속하지 안아서 돌아갈 곳도 엄따는 말, 앗쭈는 앗쭈가 있는곳이 집임당. 부모님이랑 떨어져 산지도 오래댔꼬 독립한지도 꽤 댔꼬 해서 얼굴보는거느 조치만 부모님집은 좀 불편해용...쯥... 앗쭈도 속한데가 엄써서 굳이 집, 고향 이렁거를 잘 모르나 바요. 돈 가치 마리에욜. 돈은 엄씀 쫌 불편한듯 하지만 엄끼 때문에 굉장히 편한거도 있따 머 그런. 말 안대낭?... 흐읏~ 빨랑 퉈야짐~ ===3 ==3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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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니 |07.03| | 저도 앗쭈님이랑 비슷하네여. 저도 제가 있는 곳이 제 집에요. 아님 제 짐이 있는 곳이 제 집이라고 하면 될까... 가끔 짐 놓고 돌아다닐 때도 있거든요. 근데 가끔 말할때는 제 집도 제 집이고, 부모님 집도 제 집이고... 아직 부모님과의 끈(?)을 못 놓은지도 모르겠어요. ^^
신주언니가 말한 '익명성의 즐거움' 저도 이 맛을 알지요. 그래서 여기 저기 혼자서 여행하는 것도 좋아하고 짐 싸들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이사를 하면서 걱정도 되면서 흥분이 되는 그 맛! 사실 요즘 제가 그게 필요한거 아닌가 생각이 되기도 해요. 한군데서 넘 오래 산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어디 가서 다시 시작을 해 볼까... 하다가도 지금 가지고 있는 관계들 (특히 거남이와의 관계)가 너무 소중해서 주춤하게 되더라구요.
암튼, 제 개인적으로 대도시와 소도시를 다니면서 느낀건데요. 한국인들이 많은 곳에서는 제가 제 자신을 한국인으로 정의 하고 한국사람을 찾아서 가곤 하는데, 한국인이 없는 곳에서는 그냥 저는 그냥 한 사람(국적 상관 없이)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더라구요. 저는 캐나다에 11년 동안 살았거든요. 처음 몇 년 동안은 정말 한국식으로 살았구요.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 한국말 하고 한국음식 먹고 한국친구들과만 몰려 다니고, 그러다가 지금은 인터넷과 전화가 아니면 한국말과 글을 읽을 필요가 없는 생활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살면서 느끼는게 나 자신을 '한국인'으로 굳이 정의할 필요가 있나 하는거에요. 물론 더듬이 한 쪽이 항상 한국을 향하고 있는것은 어찌할 수 없지요. 하지만, 어짜피 한국사회나 문화는 빠르게 변하고 절대로 저는 up-to-date한 한국인이 될 수는 없는거구요. 제가 아는 만큼만 한국인 노릇을 할 수 있고, 한국적이란것도 시대에 따라서 변하는데, 다른 나라에서 다른나라 말 써가면서 사는데 아무리 한국 음악을 듣고 신문을 읽고 비됴를 봐도 (이런거 다 안합니다만) 제가 될 수 있는 만큼의 한국인이란건 제가 아는 만큼뿐일테고...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저 같은 경우에는 비슷한 때 이민 온 한국사람들, 또는 같이 학교를 다녔던 한국 친구들과 친구가 되기 쉬운걸 느껴요. 비슷하게 한국적이라 이해가 좀 쉬운것 같아요. 사람에 따라서 캐나다 문화를 더 많이 받아들인 사람도 있고 적게 받아들이 사람도 있긴 있더라구요, 그래서 비슷하게 서양적이라고는 말 할수 없구요.
우리가 그냥 캐나다인이나 미국인이라면, 아님 그냥 한국에 사는 한국인이라면... 국적이나 조상 같은거 지금 이렇게 깊이 생각하는것 만큼 생각했을까요? 머 그냥 관심있으면 얘기는 하겠지만, 그다지 상관없이 살았을것 같은데... 그렇다면, 뭐 우리도 그런 생각에 그다지 묶일 필요는 없을것 같은데요. (맨날 편하게 생각해서 살이 찐다고 울 어무니는 말씀하십니다. -_-;;)
그냥 맘 편히 이세상 살아가는 재니의 한마디였습니다.
참, 그리고 앗쭈님, '넌 너 편한 때만 한국인이냐?' 머 이런말 하는거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그런 말 하는 사람들 몇 년 더 흐른 후에 새로 온 한국 사람들 한테 똑같은 말 들을껄요? 그냥 '너도 나만큼 살아봐!' 하고 말해줘 버리고 말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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