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50편
당진 황 씨 아저씨
한수지
한수지 선생님이 2021년 '구슬꿰는실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에서 쓴 글입니다.
한 달에 한 번, 멀리 당진에서 서울 상수까지 찾아와 이야기 나누며 기록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황 씨 아저씨를 도와며 쓰고 다듬었습니다.
기록하는 가운데 실천이 보이고,
다시 실천하고 쓰고 다듬었습니다.
사회사업은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일입니다.
사회사업으로써 사례관리 업무도
더불어 살게 돕는 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깨닫고 도전해 나아간 한수지 선생님,
고맙습니다.
“아저씨 이사 진짜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좋은 데로 와서 흡족합니다. 그냥 다 좋긴 좋습니다.
그런데 사실 집만 옮겼을 뿐이지 바뀐 건 없습니다. 고시원 살 때나 똑같아요.
마음속에 고독함이라든지, 외로움은 해소가 안 되는 것 같아요….”
이사를 끝낸 아저씨가 기쁜 모습으로 반겨줄 거로 생각했습니다.
답답했던 고시원을 떠나 밝은 집으로 옮긴 것이 얼마나 행복하실까. 하지만 대답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사례지원 과정에서 아저씨의 열악한 주거환경, 경제적 상황에만 초점을 맞췄습니다.
겉으로 보이고 두드러지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아저씨가 관계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소홀했습니다.
아저씨의 둘레 사람에 대해서는 잘 살펴보지 못했습니다.
고시원이라는 주거지를 떠났지만, 아저씨 삶에 있어서 큰 변화는 아닙니다.
고시원을 떠난 것이 아저씨에게는 새 보금자리에서의 출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녔습니다.
아저씨를 처음 만났을 때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보았으면 어땠을까요?
함께 시간을 보낼법한 이웃을 소개해드렸다면.
복지관의 여러 활동에 함께 참여를 제안했다면.
앞으로 아저씨를 만날 때 겉으로 드러나 있는 문제에 집중하기보다는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강점은 무엇인지 기다리며 함께 호흡하려고 합니다.
'황 씨 아저씨' 이야기를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우리의 고민들이 잘 담긴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막 4년차를 지나고 있습니다. 우리 주민들은 제가 지금도 반갑게 인사드리면 반갑게 받아주십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예전에 그 설렘이 없습니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저를 덤덤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주민들에게는 저 하나인데, 저는 많은 주민들을 만나고 있기 때문일까 싶기도 합니다.
저희도 관계 속에서 지치고, 힘듭니다. 그럼에도 버티고, 힘을 냅니다. 그들이 아무것도 아닌 저에게 반갑게 인사해주시고, 사소한 일로 감사하다고 이야기해주시기 때문입니다.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에 넘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치고 힘든 이야기속 밝고 즐거운 이야기에 집중하겠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사례지원을 진행하며 고민하고 지원하고 계셨던 모습들이 기록에 선명히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당사자가 새로 이사한 곳에서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여러 궁리하고 제안하셨던 것들이 황씨 아저씨에게도 느껴졌을 껍니다.
기록을 함께 공유하고, 함께 하는 과정을 기록함으로써 자신의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셨을 것 같습니다.
304페이지
"젊어서는 밤무대 기타리스트였어요. 지금은 뭐 무대도 없지만..."
316페이지
"... 고시원 살 때나 똑같아요. 마음속에 고독함이라든지, 외루움은 해소가 안 되는 것 같아요..."
이사 후 중장년 남성모임에 참여하고 계신다니 참 좋습니다.
위에 한수지 선생님의 기록을 읽다보니 아저씨에게 활력이 될 만한 일을 주선해봐도 좋겠다 생각해 봤습니다.
황씨아저씨가 원룸에 살며 기타를 치실 상황은 못되었을 것 같습니다.
왕년에 기타리스트였던 황씨아저씨가 다시 음악을 해볼만한 일을 주선해보면 어떨까 혼자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기록을 독식하지 않고 공유하고, 황씨 아저씨께 응원글을 받은 한수지 선생님 멋있습니다!!
읽었습니다. 잘 할 수 있는 일을 거드는 것...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막상 현장에서 당사자와 함께 하면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는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어렵다는 이유로 보지 않거나 , 못 보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해봅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육십 중반에 자신의 삶을 놓지 않으려 노력하는 아저씨의 모습에 울컥하게 돼요.
처음 넣었던 이력서가 떨어졌을 때, 자신을 도와주던 사회복지사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아저씨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한수지 선생님이 고민으로 마음으로 아저씨와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한수지 선생님이 하신 공부와 생각과 실천을 하나하나 곱씹어보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사례관리(case management)에서 정말 매니저 역할을 하셨더라고요~^^ 당사자가 주인공이게, 우리는 그 주인공이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가도록 옆에서 돕는 매니저의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사회사업을 알기 전, 대학교 재학 중 쪽방상담소에서 실습하면서 주거취약계층 임대주택지원 사업으로 주민분이 임대주택으로 옮겨가더라도, 외로움에 다시 이전에 살던 곳으로 돌아오시는 분들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막연히 관계를 살리며 복지를 이루어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뿐, 어떻게 주변 이웃들과 관계 맺으며 살게 도울 수 있을지 잘 몰랐습니다. 반찬을 주고 받는 것을 구실로 관계를 살리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충분히 도움 받을 수 있는 상황임에도 끝까지 노력하는 황 씨 아저씨를 보며, 떠오르는 분이 계셨습니다. 멋진 사람들입니다. 당장의 월세를 지원할 수도 있었지만, 그보다 먼저 사례관리 속성의 '지속성', '자신의 일의 주인되게 돕기'의 가치를 선택하고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기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실무자로 있게 된다면 그렇게 거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록의 중요성도 다시금 의식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다 읽었습니다.
3년차, 비어버린 강정같은 열정없는 모습이 나왔는데, 10차인 지금의 나는 어떤가..!? 내 상태가 열정이 어떤지 주기적으로 돌아봐야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저냥 하던걸 하면 껍데기도 없어져버릴지 모릅니다.. _당사자 또한 주는대로 받거나 시키는대로 하게 하면 ‘부탁하면 해줄거야’로 학습되고 머물러버릴 수 있습니다. 주인노릇하시게 도와야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