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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2
저지르기는 쉬워도 수습은 어렵다. / 김학중 목사
최근(5.26) 한 프로야구 선수(LG 트윈스 임찬규)가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습니다.
TV 인터뷰를 하던 그날의 수훈선수에게 끼얹은 물 한 바가지 때문에
그 옆의 여성 아나운서도 물벼락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소속된 방송국의 간부들은 즉시 해당 선수와 소속팀을 강하게 비난했고,
프로야구선수협회는 해당 방송국의 반응이 과도하다며 역공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다른 야구 관계자들까지 가세를 하며 양측의 감정싸움은 더욱 커졌고,
마침내 서로 ‘끝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정면충돌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의 시작은 단지 한 선수의 짓궂은 장난이었지만,
그 결과는 프로야구계 전체가 진흙탕에 빠지는 대형사고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큰 문제들은 의외로 아주 작고 의미 없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일단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문제해결의 책임이 당사자뿐만 아니라 해당집단 전체에게 부과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작은 문제들이 대형사고들로 이어지는 것을 미리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사고들에 대하여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법을 익히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의 말씀은 이런 점에서 좋은 예가 됩니다.
왜냐하면 한 개인의 문제가 집단 전체의 비극과 이어지는 현상과 함께
그 상황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말씀을 통해, 여러분 모두가 위기극복의 달인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1.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7:1-12)
여리고 성에서 놀라운 승리의 기적을 맛본 이스라엘 백성은 의기양양해졌습니다.
그래서 다음 공격 목표인 아이 성에 대해서는 긴장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아이 성은 여리고 성에게 비교도 안 될 만큼 초라했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여호수아의 부하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백성을 다 올라가게 하지 말고, 이삼천 명만 올라가서 아이를 치게 하소서
그들은 소수이니 모든 백성을 그리로 보내어 수고롭게 하지 마소서”(7:3).
그래서 여호수아도 별 생각 없이 3천 명 정도의 군사만 보내어
아이 성을 공격하도록 지시하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전투결과는 이스라엘 백성의 기대와 크게 달랐습니다.
왜냐하면 아이 성의 군사들과 맞부딪히자마자 이스라엘 군사 36명이 사망했고,
급히 후퇴하는 도중에도 상당한 타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 백성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고,
마치 이전의 여리고 성의 주민들처럼,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이 녹아 물 같이”(7:5)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 앞에서 대성통곡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그들을 호되게 질책하셨습니다.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
이스라엘이 …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나의 언약을 어겼으며,
또한 그들이 … 도둑질하며 속이고,
그것을 그들의 물건들 가운데에 두었느니라”(7:10-11).
즉, 여리고 주민들의 재물을 탐내지 말라는 하나님의 엄중한 명령을 어기고,
누군가 그 재물을 몰래 훔쳤다는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그 ‘훔친 물건’을 없애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완전히 떠나 버릴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
“내가 다시는 너희와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7:12).
그래서 여호수아가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보니,
‘아간’이라는 사람이 고급 외투 한 벌, 은 2.5kg,
그리고 0.5kg짜리 금 한 덩이를 훔친 사건이었습니다.
이것은 보기에 따라 많은 재물일 수도 있지만,
여리고 성 전체의 재물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이렇게 질문할지도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한 사람의 좀도둑질에 대하여 과잉반응 하신 것 아닌가?’
하지만 이 사건의 본질은 단순한 절도사건이 아니었습니다.
비록 실제사건은 한 사람의 좀도둑질에 불과했지만,
사실상 이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 전체의 당시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었습니다.
여리고 성에서 대승리를 거둔 것에 한껏 도취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엄중한 명령을 어길 만큼 하나님을 가볍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대신 그들에게는 하나님보다 재물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다시 말해, 아간의 좀도둑질은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하나님의 권위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사건이었습니다.
마침내 아이 성을 공격할 시점에 이르자, 하나님의 존재감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여리고 성을 공격했을 때와는 달리,
이스라엘 백성은 아이 성 공격에 대한 하나님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이 아이 성을 무시했던 것은
여리고에서의 승리가 철저히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사실을 잊은 채,
스스로 기고만장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능력의 원천이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가운데서 사라지셨고,
이스라엘 백성은 작은 충격조차 견뎌낼 수 없을 정도로 허약해지고 말았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아이 성 전투에서 공식적으로 집계된 사망자수는 36명입니다.
이것은 당시에 파견된 병력 3천 명의 약1%밖에 안 되는 숫자입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무려 6십만 명의 이스라엘 장정들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즉, 설사 3천 명 모두가 전사했다 할지라도 병력손실률은 0.5%에 불과합니다.
비록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진리 자체는 변할 수가 없으나,
고대의 전쟁에서 이 정도는 결코 큰 패배가 아니었습니다.
참고적으로 최근 통계자료에 의하면,
전쟁도 안 하는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0년 동안 매년 110명 이상의 군인들이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이 정도의 충격조차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여호수아조차 광야시대의 이스라엘 백성처럼 원망을 터뜨렸습니다.
이것은 모두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무시하면서 발생한 결과들이었습니다.
즉, 아간의 좀도둑질도, 이스라엘 백성의 근거 없는 자신감도,
모두 ‘하나님 무시’라는 같은 뿌리에서 뻗어 나온 현상들이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떠나 ‘속 빈 강정’이 된 이스라엘 백성은
작은 충격 앞에서도 순식간에 무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어에는 ‘왝더독(wag the dog)’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원래는 개가 꼬리를 흔드는 법인데,
어쩌다 보니 꼬리가 개를 흔들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원래는 별 것도 아닌 것이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 우리나라가 심각한 전력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아직 초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예비전력량이 위험수위에 올랐고,
마침내 ‘블랙아웃’, 즉 ‘대규모 정전사태’를 막기 위한 강제절전까지
검토해야 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다수의 원자력발전소들이 동시에 멈춰버렸기 때문입니다.
최근 원자력발전소들이 부품고장들을 자주 일으켰어도
많은 사람들은 그저 우발적인 현상쯤으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 사고들의 원인을 계속하여 파고드니,
그 밑바닥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원전부품 비리가 있었습니다.
폐기될 부품들을 새 것처럼 손질하여 다시 장착하거나,
불량부품들의 시험성적서를 대규모로 조작하는 등의 비리들이
캐도 캐도 끝이 안 보이는 고구마줄기처럼 이어져 있었습니다.
마침내 불량 원전부품들은 다수의 원자력발전소들을 한꺼번에 세워버렸고,
그 결과, 우리나라는 심각한 전력위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비리업체들이 사소하게 생각했던 불량 원전부품들이
국가적 위기를 부르고 말았습니다.
혹시 별 것도 아닌 사건들이 자꾸만 커다란 문제들로 발전합니까?
이럴 때에는 단순히 ‘재수 없다’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그 사소한 사건들의 밑바닥에 깔린 더 근본적인 문제들을 찾아보십시오.
특히 여러분이 일상생활에서 하나님을 무시하고 있지 않는지 점검하십시오.
여러분의 근본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여러분의 삶에서는 사소한 사건들이 눈덩이처럼 불어 심각한 재앙이 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에서 일어나는 ‘왝더독 현상’, 즉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가 그 밑바닥에 깔려있음을 알려주는
하나님의 엄중한 경고임을 기억하십시오.
2. 개인과 집단은 동심원(同心圓)을 그린다. (7:13-26)
마침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범죄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몇 가지 조치를 내리셨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에게
“스스로 거룩하게 하라”(7:13)는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즉,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몸도 씻고, 옷도 빠는 난리를 피워야만 했습니다.
둘째, 하나님께서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을 대상으로 삼아
여리고 성의 재물을 도둑질한 범인을 색출하기 시작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맨 처음 좀도둑이 소속된 지파를 뽑아내시고,
그 다음에는 가문을 뽑고, 그 다음에는 일가친척을 뽑고,
마침내 좀도둑 ‘아간’을 골라내셨습니다.
여기에서 우리에게 의문이 생깁니다.
애초부터 범인을 정확하게 알고 계셨던 하나님께서
곧장 범인을 지목하고 형벌을 집행하시면 되지 않았을까요?
왜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번거로운 절차를 밟으셨을까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아간’의 좀도둑질은 단순히 개인적인 범죄가 아니었습니다.
그 범죄의 뿌리에는 이스라엘 백성의 ‘하나님 무시’라는
훨씬 더 심각하고 거대한 죄악이 숨어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당시 이스라엘 백성의 상황은
마치 화산 밑에 거대한 마그마가 끓고 있는 것과 같았습니다.
마그마가 활발하게 끓고 있는 화산은 언제든지 폭발할 수가 있는 것처럼,
단순히 ‘아간’ 개인의 좀도둑질을 처벌하는 것으로는
이스라엘 백성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고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아간’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사실상 ‘죄인’이라는 것을 가르치시기 위하여
그들 모두에게 ‘스스로를 거룩하게 하라’는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또한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범인의 범위를 좁혀가시며,
이스라엘 백성 스스로 자신들을 돌아보게 만드셨습니다.
현대의 많은 사회학자들은 개인의 범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합니다.
즉, 많은 경우 개인의 범죄는 해당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개인을 둘러싼 사회 전반의 문제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해당 개인들이 소속된 집단 자체가
그러한 범죄를 조장한다는 뜻입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1년 현재, 대한민국은 세계 6위의 입양아 수출국입니다.
베트남, 인도, 필리핀보다도 순위가 높습니다.
6.25 한국전쟁 이래, 우리나라가 세계로 내보낸 약 17만 명의 입양아들 중에는
훌륭하게 성장한 사람들도 있지만, 인생의 밑바닥을 전전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며칠 전(5.27) 한 언론은, 미국으로 입양된 지 30년만에 한국으로 추방된
한 40대 남성의 기구한 운명을 소개하였습니다.
7세에 미아가 된 그를,
당시의 한 입양기관은 고아로 둔갑시켜 미국으로 입양시켰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양아버지는 매우 폭력적이었고,
마침내 양부모는 그가 시민권을 받도록 돕지도 않은 채 이혼해버렸습니다.
졸지에 불법체류자가 된 그는 어둠의 길에 들어섰고,
결국 범죄경력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미국 이민국의 규정을 단 한 차례 어긴 죄목으로
그는 입양된 지 30년 만에 한국으로 추방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한국에 돌아와 보니, 7순이 된 그의 친어머니는
30년간 매일 밥상에 아들의 밥그릇을 올리면서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언어가 통하지 않아 현재 이태원에 스스로 갇혀 살고 있습니다.
우리 중 누가 이 남성에게 함부로 손가락질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의 문제는 곧 우리 대한민국의 문제가 아닙니까?
하지만 해외입양아들만 ‘사회적 책임’의 대상입니까?
우리사회 전체가 짊어져야 할 사회적 이슈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특히 최근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온갖 반사회적인 범죄들과 거친 언어에 대하여
기성세대들이 어떻게 무죄하다고 큰소리칠 수가 있겠습니까?
그들을 그런 어둠 속으로 몰아넣은 것이 바로 우리 어른들 아닙니까?
이런 의미에서 개인들과 사회는 ‘죄의 동심원’을 그립니다.
동심원이란 ‘크기는 다르지만 중심이 같은 두 개 이상의 원들’입니다.
즉 개인들의 범죄에 대하여 해당사회 전체가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성경도 개인들의 범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의식’을 강조합니다.
그 극단적인 예가 바로 ‘원죄교리’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먹은 것은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범죄행위 때문에 인류 전체가 ‘죄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니, 까마득히 먼 조상의 범죄 때문에
그 후손들마저 죄인이 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하지만 사도 바울은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로마서 5:19)이 되었다고 가르칩니다.
이처럼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사람들의 범죄와 잘못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의식을 느끼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의 눈에 사회와 이웃들의 죄악이 보이십니까?
다른 사람들의 허물과 부족함이 보이십니까?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세상의 죄악과 연약함에 대하여 비판만 하지 말고,
오히려 ‘내 탓이오’라고 고백하며 그들을 위한 십자가도 짊어져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믿음의 선배들이 걸어간 길이었습니다.
3. 용서 후에도 보상책임은 남는다. (7:19-21, 24-26)
하나님께서는 ‘아간’을 범인으로 지목하시기 전에
이 사건의 절도범에 대하여 ‘화형’을 선고하셨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간’이 범인으로 지목되자,
여호수아는 그를 “내 아들아”(7:19)하고 다정하게 부르며
모든 범행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라고 권면하였습니다.
그러자, ‘아간’은 자신의 범행을 조금도 숨김없이 낱낱이 자백하면서
자신의 죄를 깨끗이 인정하였습니다.
아마도 그는 자신의 형벌이 크게 줄어들거나 면제될 것까지도 기대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범죄자백으로 그의 천막에서 훔친 물건들, 즉 범죄증거들이 발견되자,
그는 곧장 사형장으로 끌려가 가혹하게 처형되고 말았습니다.
이 결말에 대하여 어떤 분들은 서운하게 여길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반항하지 않고 자신의 죄를 깨끗이 인정했는데,
조금이라도 형벌을 줄여주셨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여호수아는 ‘아간’을 처형하면서 이렇게 선언합니다.
“네가 어찌하여 우리를 괴롭게 하였느냐?”(7:25).
즉, ‘아간’의 처형은, 그가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괴롭힌 것에 대하여
그에게 보상책임을 요구한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죄의 용서와 보상책임의 관계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일단 하나님께서 죄를 용서해주시면,
모든 죄의 문제는 말끔히 해결된다’라고 이해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무리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더라도,
일단 하나님께 회개기도만 하면,
우리에게는 아무런 보상책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극단적인 경우, 매우 심각한 반사회적 범죄를 저지르고 나서도,
자신이 하나님에게 회개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피해자에게 제대로 사과나 피해보상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무한한 용서’를 베푸시는 자비의 하나님이신 동시에,
이웃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시는 정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얼마든지 우리를 용서해주시지만,
우리가 이웃들에게 ‘뻔뻔한’ 사람들이 되는 것은 원하시지 않습니다.
최근 우리사회 내부의 갈등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증가하는 주요원인이 무엇입니까?
바로 피해자들에게 적절하게 보상하기를 거부하는
‘뻔뻔한’ 가해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국제사회는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범죄를 이미 용서했지만,
독일정부는 피해를 입은 유대인들에게 아직도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독일정부가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배상한 보상금만 80조 원에 이르고,
내년부터 2018년까지 또 다시 1조 원 이상을 배상할 예정입니다.
이것이 바로 용서 받은 자의 올바른 태도입니다.
즉, 용서의 은혜를 입은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최선을 다하여 적절한 보상을 해주거나,
피해자로부터 보상책임에 대한 면제를 받아야 합니다.
피해자는 아직도 과거의 상처 때문에 힘들어 하는데,
가해자가 일방적으로 ‘책임 끝!’이라고 외치는 것은
자칫 피해자에 대한 또 다른 폭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보상의 시작은 진심이 담긴 사과입니다.
혹시 여러분들이 아직도 사과의 말조차 건네지 못한 피해자들이 있습니까?
이 시간 용기를 내어 사과해보십시오.
반대로, 혹시 여러분들이 아직도 마음으로 용서하지 못한 가해자들이 있습니까?
이 시간 여러분의 닫힌 마음을 활짝 열어보십시오.
진정한 용서와 보상이 오가는 곳에 참 행복과 기쁨이 있습니다.
말씀을 마칩니다.
혹시 여러분의 삶에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자주 나타납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의 근본문제를 찾아보십시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문제들에 대하여 비아냥거리거나 비판만 하지 말고,
‘연대책임의식’을 가져보십시오.
그리고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진정한 사과와 함께 적절한 보상도 해보십시오.
여러분 개인과 소속사회가 근본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