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이 맛에, 겨울 울릉도
방송일 2022년 1월 3일 (월) ~ 2022년 1월 7일 (금), 629편
*다시보기->https://worldtrip.ebs.co.kr/worldtrip/replay?stepId=01BP0PAPD0000000022
*영상보기->https://youtu.be/GbRGor8Z8Z0?list=PLvNzObWMMx6vYVQFfFq10QnHHumb_dhoO
해안을 조금만 벗어나도
수심이 2,000m에 달하는 검푸른 바다와
섬 전체가 깎아지른 절벽과 험준한 산으로 이루어진 울릉도
그 속살은...
몽돌 구르는 소리에 이끌려온 학포마을은
사계절 내내 따뜻해 다양한 수중 생물의 둥지가 되는
황홀한 바닷속 풍경을 보여주고,
모든 봉우리의 지존인 성인봉에서 만난 이들을 따라가다가
머물게 된 남양마을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정착민들이 지게에 수확물을 지고 다니던 내수전 옛길을 걷다가
그 미지의 땅이 숨겨둔 오두막집에서 쉬고,
오징어잡이로 분주한 태하마을과 방어잡이 중인 저동항구를 지나
최고 오지인 천부, 석포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또 누구를 만나고
그 길의 끝에서 무엇을 얻게 될까?
1부. 땡큐, 나의 바다
울릉도 개척민이 첫발을 내디딘 곳이자
일교차가 커서 울릉도 원주민들에게도 오징어로 유명한
서면 태하리의 바닷가 마을.
40년째 울릉 바다에서 오징어 조업을 하는
김명숙 씨 부부를 만났다.
남편이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면 김명숙 씨는
오징어가 가장 신선할 때 바로 손질해
전통 방식으로 대나무에 오징어를 끼워 말리며 덕장을 만든다.
일을 마치고 오징어회를 먹으며
푸른 옥빛의 바다를 바라보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행복한 하루.
이들의 겨울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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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풍감에서부터 관음도까지
울릉도를 대표하는 절경을 모두 볼 수 있는
북면 해안을 따라가다가 현포항에 닿았다.
그곳에서 만난 낚싯대를 들고 바다로 향하는
이유석 씨와 김종민 씨.
낚시질 몇 번에 팔뚝만 한 참돔과 부시리를 가득 잡으니
울릉도에서 이 정도 크기는 특별할 게 없다고 하면서도
이들의 얼굴엔 행복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두 남자는 오늘도 남 부럽지 않은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2부. 미지의 길 끝에서
울릉도에는 산과 바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지의 땅이 있다.
일주도로가 존재하지 않던 옛날부터
동북부와 동남부 지역 주민들이 왕래하던
북면 천부리의 내수전 옛길을 따라가다가
이재군 씨 부부를 만났다.
옛 엽서 속 아름다운 그림 같은 울릉도의 풍경에 반한 부부는
지게를 손수 지고 수십 번 그 옛길을 오가며,
길 끝에 부부만의 오두막을 지었단다.
마당에 서면 울릉도의 최고 절경인
관음도와 섬목과 죽도가 손에 잡힐 듯이 펼쳐지고,
그 순간 내리는 눈은 우리에게
숨겨놓았던 울릉도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때마침 찾아온 친구들과 썰매를 타고 과일눈빙수를 만들어 먹으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참 즐겁다.
3부. 울릉도의 참맛을 아시나요
울릉도 여행의 시작과 끝인 울릉읍 저동항에서
손맛 좋기로 소문난 이영희 씨 부부를 만났다.
저동항에 밤샘 조업을 끝낸 배들이 들어오고
어시장에 판이 벌어지면
항구 전체에는 순식간에 활기가 넘친다.
영희 씨 부부는 생생한 해산물을 구해다가
울릉도 소울푸드이자, 겨우내 먹을 저장 음식을 만들어두고
저동 깍개등에 일군 산 밭에서 길러내 수확한 자연의 먹거리로
정성 담긴 울릉도 향토 밥상을 차려내 아버지와 함께하며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시간을 선물한다.
맛있는 냄새가 가득한 부부의 마당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잠시 쉬어가자.
4부. 울릉 선녀와 나무꾼
서면 남양리,
주상절리가 국숫발처럼 생겼다고 해서
국수산이라 이름 붙여진 비파산이 병풍을 두르고,
햇볕이 잘 들고 큰 시내가 두 개나 흘러내려
예부터 사람들이 산 밭을 일구며 살던 남양마을.
이곳에는 김병렬 씨 부부가 몇 개월 전,
서울살이를 정리하고 들어와 작고 소담한 흙집을 짓고 살아가고 있다.
부부의 집 근처에 자리한 울릉도 모든 산봉우리의 지존,
성인봉에 올라 새해를 맞이하는 일출을 보고
나리분지에서 장관을 이루는 억새밭을 거니는 부부를 따라가며
울릉도가 내어주는 극치의 아름다운 풍경을 마음껏 즐기고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행복에 푹 빠져든다.
5부. 저 푸른 바다 위에
북면 현포리,
아름답게 눈이 내리는 북면 해안을 따라가다가
높은 절벽 위에 자리한 박경원 씨 부부의 보금자리에 닿았다.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빼어난 정원에
부부가 기다리던 사슴 14마리가 이사 오는 날,
부부는 사슴들을 반기는 문패와
오롯이 사슴들을 위해 지은 정자도 마음껏 자랑하며 미소 짓는다.
매서운 울릉도의 추위에도 부부의 정원에는 행복한 웃음소리가 가득하고,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은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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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의 우뚝한 암벽이 병풍처럼 에워싸고
파도를 따라 몽돌 구르는 소리가 운치 있는
서면 태하리의 학포마을에서 만난 우화수 씨와 친구들.
전복, 조개껍데기와 파도에 쓸려온 나무로
남다른 감각을 뽐낸 재활용 집을 짓고,
뒷마당 갯바위에 올라 유유자적 낚시하며
여유를 만끽하고 나날이 힐링하며 살아간다.
이들의 마음엔 오늘의 행복이 파도처럼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