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선 부자 평미레 부자
-윤동재
속리산 법주사 가는 길에
먼저 들른
보은 개안리
선병국 가옥
이 집이
일제강점기 세운 서숙 관선정
1950년대 초까지
배움에 목마른 인재들
구름처럼 몰려와
영남에서 모셔 온 홍치유 선생에게
맘껏 배울 수 있게 해 주고
먹여주고
재워 주고
구십구 칸 집이라 타령
영의정 찬성 판서 참판 내세우고
천석꾼 만석꾼 자랑
쌓기에만 급급해
누구도 오르지 못할
높고 높은 산이 된 부자
이 집은
나누고
나누어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평미레 부자
여기 배움만으로도
한문학 금석문의 대가가 된
청명 임창순 선생이 글을 짓고 글씨를 쓴
비문을 읽어가니
비문의 글자들이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벙글벙글
차를 세워 둔 곳으로 오는데
선 부잣집 둘레 소나무
언제든 와서 오래 묵고
실컷 공부하라며
다음에 오면
이것만 보여주면 돼
내 발밑
툭,
떨궈준
솔방울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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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
<보은 선 부자 평미레 부자>속리산 법주사 가는 길에 먼저 들른 보은 개안리 선병국 가옥
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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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3.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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