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리가 평소에 쓰고 있는 말 가운데는, 낱말의 형태는 다른데 뜻은 비슷한 말들이 많이 있습니다.
‘무료’와 ‘공짜’라는 말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엊그제 우편함에 꽂혀있는 '영주소식'지는 시에서 무료로 각 가정에 보내주는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들이 내는 세금으로 발행되는 것이니 공짜소식지는 절대 아닙니다.
그러나 이 두 말을 같은 말로 보아 흔히 구별하지 않고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뜻을 잘 살펴보면,
‘공짜’라는 말은 “거저 얻는 물건”을 말하고,
‘무료’는 “요금이 없음”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다.”처럼
공짜는 물건이나 일을 제공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쓰고,
“설날 연휴 동안 고궁을 무료로 개방합니다.”처럼
무료는 제공자 입장에서 주로 쓰는 말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역 주변이나 버스정류장에는 이용객들에게 무료로 주는 신문이나 홍보물들이 넘쳐나고,
시민들은 출근길에 그것들을 공짜로 받아갑니다.
이때, 신문을 무료로 배부한다고 말하기도 하고, 배포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배부’와 ‘배포’는 둘 다 신문이나 책자 따위를 나누어 준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뜻은 큰 차이가 없지만 사용할 때는 구별해서 써야 할 말들입니다.
‘배포’는 받는 대상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 곧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나누어 줄 때 사용하고,
‘배부’는 어느 정도 대상이 정해져 있는 경우에 사용하는 말이거든요.
가령, “광고 전단을 수십만 부 찍어서 배포했다.”고 할 때에는 ‘배포’로 쓰고,
“수능 성적표를 학생들에게 배부했다.”고 할 때는 ‘배부’가 알맞은 겁니다.
우리들이 사용하고 있는 일상용어들도 제대로 구별할 수 있어야
올바른 언어생활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