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13일부터 유럽 5개국 순방
'교황 만나 방북 초청 의사 전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17~18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평양으로 초청하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9일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일정을 발표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의 뜻을 전달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축복과 지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정오에 문 대통령과
교황청에서 개별 면담을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 면담 하루 전인 17일 오후 6시에는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청 국무원장 주재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가 진행된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달 평양 정상회담 기간 중에 문 대통령이 김위원장에게 먼저
'프렌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 번영에 관심이 많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한 번 만나 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에 김위원장은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대화 내용을 직접 김 대변인에게 전달하고 발표를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에서 김희중 대주교가 '남북이 화해와 평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제가 교황청에 전달하겠다'고 말할 때도 허리를 숙이면서 '꼭 좀 전달해 주십시오'라고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떄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권유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북 초청 의사를 밝혔으나 실제 방북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문 대통령은 13~21일 7박9일 일정으로 프랑스,이탈리아,교황청,벨기에,덴마크를 방문한다.
18~19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아시아 유럽 정상회의(ASEM)에 참석해 한.유럽연합(EU) 정상회담 등을 가질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이번 유럽 순방은 동북아에서 형성되기 시작한 새로운 질서가 국제적으로 지지를 받고
그 흐름이 강화,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