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간이역에서 밤열차를 탔다 ♧
- 이 정 하 -
낯선 간이역들,
삶이란 것은 결국 이 간이역들처럼
잠시 스쳤다 지나가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스친 것조차도 모르고 지나치는 것은 아닐까
달리는 기차 차창에 언뜻 비쳤다가
금새 사라지고 마는 밤풍경들처럼
내게 존재했던 모든 것들은
정말이지 얼마나 빨리 내 곁을 스쳐 지나갔는지
돌이켜보면, 언제나 나는 혼자였다
많은 사람들이 내 주변을 서성거렸지만
정작 내가 그의 손을 필요로 할 때는 옆에 없었다.
저 만치 비켜 서 있었다.
그래, 우리가 언제 혼자가 아닌 적이 있었더냐
사는 모든 날이 늘 무지개빛으로 빛날 수만은 없어서,
그래서 절망하고 가슴 아파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나는 그리웠던 이름들을 나직히 불러보며
이제 더이상 슬퍼하지 않기로 했다
바람 불고 비내리고 무지개 뜨는 세상이 아름답듯
사랑하고 이별하고 가슴아파하는 삶이 아름답기에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 것인지...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완행열차타고 여행간 생각이 새록새록 납니다.
인생은 밤열차!
그것도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어둔 밤에 바람처럼 스쳐지나가는 밤열차와 같은 우리의 인생길...
그리움도 있었고, 쓰라리고 가슴아픈 날들도 많았지요ㅠ
인생은 외로운 혼자!
그래요, 모두들 혼자 태어나 쓸쓸히 어디론가 떠나는 그런 삶이지요.
희미한 눈으로 어렴픗이 바라보는 날엔, 조용히 그곳으로 가겠지요...
좋은 시,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