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
병원 앞에서 3분째 쉬지 않고웃고만 있는 선우
그런 선우의 손에서 자신의 목도리를 가져가는 아지
아지는 피로 물든 그 목도리를 다시 목에 둘렀다
피에 물든것인지 구분이 잘 안가는 빨간 아지의 목도리를 보고 올라오는 웃음소리를 제어하는 선우
"가자"
"^0^ 보스주인님 집은 어디야?"
"걱정마. 안멀어"
꺼져있던 전화기를 꺼내서 전원을 키고 단축번호 2번을 누르는 선우
수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스!! 어디십니까?!
"서울 병원 앞... 너는"
-아.... 저도 서울병원입니다.... 3층에서 다친 애들 입원수속 밟고 있습니다
"몸은 좀 괜찮냐?"
-예 보스... 죄송합니다
"됐고. 지금 차 앞으로 보내..."
-예
전화를 끊고 집으로 갈생각을 했다
"아.... 씨팔.........."
전화기를 들여다 보니 벌써 새벽 2시였다...
선영이의 생일은 벌써 어제가 돼었고.... 8시 반이면 집에 가서 생일파티를 같이 하자는 선영이와의 약속이 생각났다
빨리 다시 전화기의 단축번호 1번을 눌렀다
역시 화가 제대로 나서 전화를 안받는 선영이...
한숨을 쉬며 담배를 꺼내 물었다
옆에서 걱정가득한 선우의 얼굴을 보며 갸우뚱거리는 아지
담배갑을 건넸다
"너도 하나 줄까?"
">< 아니~ 난 그거 안펴"
귀엽고도 예쁘게 생긴 아지가 담배를 안핀다는것이 왠지 당연했다
담배보다는 막대사탕이 더 어울리는 아지였다
어느새 선우의 차를 몰고 그 둘 앞에 선 수빈...
선우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고 저절로 옆에 있는 아지에게 눈을 돌렸다
"보스... 이 아이는 누굽니까"
"우리 조직에 새로 들어온 아이다...."
"예?! 이 어린 아이를 왜..."
"피식.... 스무살이 어린얘냐?..."
";;; 아 예.... 그렇군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지를 보며 놀라는 수빈
선우는 수빈의 손에 들려있는 차키를 낚아채고 아지에게 말했다
"... 타."
"^0^ 응 보스주인님!!"
수빈은 아직 아지를 쳐다보며 어떻게 저렇게 약하고 비실비실한 남자를 조직에 넣었는지 햇갈려했다
하지만 차에 타는 선우를 보며 인사를 했다
그리고 다시 병원으로 들어갔다
조용한 집으로 들어선 선우와 아지
아지는 선우의 뒤만 쫄랑쫄랑 따라다니고 있었다
거실 쓰레기통에 보이는건 안먹고 버려진 생일케익....
선우는 케익을 씁슬한 표정으로 바라본 후, 2층으로 올라가 선영이의 방문을 노크했다
"선영아... 자니?"
그때 들려오는 울먹이는 선영이의 목소리
"꺼져......"
"선영아.... 문 열어봐.... 오빠가 미안해..."
"꺼지라고!!!! 선물 그딴거 필요없어!!!!"
선우는 미안한 마음에 아무말없이 서있었다...
선영이가 원했던 18살 생일의 선물.... 고작 선우, 수빈과 함께 생일케익 앞에서 18개의 초를 끄는 일이었다...
너무나도 쉽게 줄수 있는 그 선물조차 해줄수 없는 자신이 너무 미웠다
아무 말없이 문 앞에 서있는 선우의 옷을 뒤에서 살짝 당기는 아지
고개를 돌려 뒤에있는 아지의 똘망똘망한 눈과 마주치자 선우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또 한번 선영이의 방문에 노크를 했다
"꺼지라고 했잖아!!!!"
"선영아... 선물가져왔어..."
"선물 이제 필요없어 이 조폭새끼야!!!!"
선영이가 정말 화가 났을때 나오는 소리... 조폭새끼...
하지만 선우는 알았다... 가져온 선물이 아지라는 걸 보면... 선영이의 화가 단번에 풀릴것을...
그러기에 선우는 선영의 방문을 허락도 없이 열고 들어갔다
꼭 잡고있던 선우의 옷에 의해 떠밀려 들어간 아지
침대위에 앉아있는 선영.... 많이 울었는지 눈은 많이 부어있었다
들어온 선우를 노려보는 선영...
선우의 큰 키에 가려진 아지를 보지못한 선영은 그저 소리를 지르며 선우를 내보내려 한다
"오빠 싫어!!! 진짜 싫어!!!"
"미안해..... 그렇니까 화 풀어...."
"싫어!!!! 나가!!!"
"생일파티.... 내일 다시 하자..."
"내일은 내 생일 아니야!!!"
"그럼 생일선물이라도 봐"
뒤에 있는 아지의 손을 끌고 선영이에게 보여주는 선우
아지를 본 선영이의 눈은 놀라 크게 떠졌고... 서서히 환한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선영은 선우에게 달려가 꽉 안겼다
"오빠!! 얘 어떻게 찾았어?!!! >< 놀랬잖아~~"
"-_-+ 너... 내가 미안하다고 해도 화 안 풀더니... 기생오래비 보니깐 바로 푼다..."
"까악~ >< 근데 얘... 어떻게 데려왔어?!"
"... 오늘부로 우리 조직에 들어왔어..."
"....아... 그래?.... 까악~ 그래도 좋아~"
선영이는 옆에서 막대사탕을 잡고 있는 아지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아지의 손을 잡고 반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 나 기억해?"
"^0^ 응?? 너 모르는데... 아! 내 전 주인들 중 한명이었나?"
"큭... 아니~ 전에 니가 나 구해줬잖아~"
"^0^ 그랬나? 히~ 기억안나~"
">< 괜찮아 괜찮아"
너무 좋아하는 선영이의 모습을 보고 흐뭇한 선우
"오빠! 우리 내일 생일파티 다시하자~ 오빠랑 수빈 오빠랑 애랑~"
"-_-^ 신선영... 이렇게 쉬운여자 였냐?"
장난스럽게 말하는 선우를 잠시 노려보는 선영
하지만 다시 아지를 보고 살갑게 웃는다
"오빠 얘 이제 우리집에서 같이 사는거야?"
"어.... 집 없더라"
">< 너 이름이 뭐야?"
"^0^ 아지~ 강아지~"
"꺄악~ 너무 귀여워~~"
"^0^ 고마워~ 너도 귀여워~"
아지의 말에 얼굴을 붉히는 선영
그런 모습을 띠껍게 쳐다보는 선우...
"-_-+ 신선영... 오빠빼고는 세상 모든 남자들은 늑대다..."
">< 이렇게 귀여운 늑대가 세상에 어딨어~~"
"-_-+ 양의 탈을 쓴 늑대..."
">< 오빠 질투하긴~ 아지야 이제 너도 우리 가족이야 알았지?"
그런 선영이의 말에 약간 놀란 선우...
선영이는 항상 밝고 명랑해서 친구들이 많았지만... 선우처럼 마음만큼은 쉽게 열지 않는 아이였다..
그랬던 선영이가 아지에게 가족이라는 말을 쉽게 꺼내자 놀란 선우지만.. 선우도 아지가 마음에 들었기에 싱긋 미소를 지었다
"^0^ 근데 넌 누구야?"
"나?! 아참! 내가 누군지 모르지? 난 선우오빠 동생 신선영이야~"
"^0^ 보스주인님 동생이네~"
"응!"
샤방한 웃음을 흘리는 아지에게 선우는 명령하는 말투로 애기를 했다
"강아지..."
"^0^ 응 보스주인님?!!"
"선영이... 목숨걸고 지켜라"
"^0^ 응!!"
그런 선우의 명령에 생각도 안해보고 대답을 한 아지... 그리고 그런 선우의 말에 감동을 받은 듯한 선영의 표정
하지만 다시 아지에게 시선을 돌린 선영이는 순수하게 말했다
">< 아지오빠~ 오늘 나랑 같이 자자~"
"^0^ 보스주인님이 명령하면~"
선영이 앞에서는 욕도 잘 안하는 선우의 얼굴에선 핏줄이 서고 살벌한 표정이 지어졌다
너무나도 쉽게 같이 자자는 말에 선우는 언성을 높혔다
"신선영!!!!"
">< 크큭... 오빠 왜 이렇게 오바해~"
"오바안하게 생겼냐?!!!!!"
">< 크큭... 오빠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냐~ 이젠 아지도 우리 가족이잖아~"
"-_-+ 가족이라고 해도 피한방울 안섞인 남자다... 당장 떨어져라"
선우의 말에 당장 선영이의 손을 놓는 아지
그런 아지의 행동을 만족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선우는 아지의 팔을 끌며 선영이의 방을 나왔다
"신선영 빨리 자... 내일 학교 가야지"
"ㅜ.ㅜ 알았어... 오빠랑 아지도 잘자.."
"^0^ 응!! 보스주인님 동생도 잘자~ 내 꿈꿔~"
">< 귀여워~"
아지의 내꿈꿔라는 소리에 아지를 무섭게 노려보며 선우는 선영이의 방문을 억지로 닫아버렸다
"-_-+ 너.... 내 동생은 안됀다..."
"*0* 응? 뭐 안됀다는거야?"
아지의 순수한 표정에 할말을 잃은 선우는 그저 한숨을 쉬고 자기 방 옆에 있는 손님방으로 안내했다
손님방에 들어선 선우와 아지
"여기가 이제부터 니 방이다"
"^0^ 너무 커"
"-_-;; 그래서 불만이냐?"
"아니~ 근데 보스주인님 방은 어디야?"
"옆에 있는 방이다"
"^-^ 히~ 그렇구나~"
"그럼 씻어라... 손에 물묻히지 말고"
"^0^ 응~"
선우는 씻으러 들어가는 아지를 보고는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옷을 갈아입다가 생각해보니 아지는 짐이 하나도 없었다...
항상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것이 생각나, 선우는 자기 잠옷을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노크도 안한채 문을 열었다
샤워기 앞에 서있는 아지의 벗은 뒷태가 잠깐 보이자 바로 문을 다시 닫아버리는 선우
선우의 심장이 미친듯이 두근됐다
"뭐야... 남자잖아... 같은 남자.... 왜 설레고 지랄이야?"
하지만 설레던 것도 잠시였다
선우가 아지의 뒷태를 보았던 1초도 안돼던 그 순간... 아지의 등을 도배한듯한 험학한 문신을 보았다
무슨 문신이었는지는 잘 못보았지만.... 아지의 얼굴과 아담한 체구와는 너무나도 안어울리는 문신이었다
칠성파의 넘버 3 망치놈과 어울릴만한 문신들이 아지 등에 있다는 사실에 멍때리고 서있었다
몇분 그렇게 서있다가 생각났다... 전 주인이라고 부르던 인간들이 조폭들이었을지도 모르지...
선우는 상관없는 듯이 옷을 들고 화장실에 다시 들어가려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선우의 심장은 다시 설레기 시작했고 차마 화장실 문을 못열고 있었다
그런 자신이 바보같았는지 잠옷을 화장실 문 앞에 내려놓았다
"강아지!! 옷 문 앞에 놓았으니깐 이거 입어라!!"
해맑은 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붉어진 얼굴을 뒤로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남자에게 설레는 자신이 미쳤다는 생각을 하며 넓은 침대에 몸을 누웠다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던 오늘이었기에 피곤한 몸을 눞히자 마자 잠이 들었다
몇시간이 지나 잠에 편히 빠져있던 선우...
그런 선우는 엎드려 누워있는 상태에서 눈을 번쩍 뜰수밖에 없었다...
눈이 떠진 이유는 바로 서서히.. 그리고 조심히 열리는 선우의 방문 때문이었다..
누군가 집을 친입한것 같았다...
그리고 칠성파 보스의 목숨을 노리는 놈이 방문을 열고 서서히 선우가 자고있는 침대로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선우는 캄캄한 방안에서 조심히 침대 옆에 있는 서랍을 향해 손을 뻗었다
딱 2초만에 빠른 움직임으로 서랍에서 총을 꺼내 검은 그림자를 향해 겨냥했다
그런 선우의 총을 보았는지 다가오던 걸음을 멈추는 검은 그림자
"누가 보냈지?"
선우는 검은 그림자에게 질문을 던지며 옆에 있던 램프를 켰다
앞에 있는 검은 그림자는 바로 커다란 눈으로 자신을 보고있는 아지였다
아지는 베게를 꼭 껴안은 채 해맑은 미소로 놀란 선우를 바라보고있었다
"^0^* 보스주인님아.... 히~미안 나 때문에 깼어?"
선우의 총을 보았어도 무서워하지 않고 웃고있는 아지
그런 아지를 보고 총을 다시 서랍에 넣었다
"-_-+ 시팔... 왜 허락없이 들어와!!!"
">< 같이 자자"
"싫어!!! 니 방에 들어가서 자!!!"
">< 나 혼자 못자는데~"
순간 선우 안에서는 선영이에게만 느껴지던 강한 보호본능이 솟구쳤다
그런 말도 안됀다는 자신의 감정에 괜히 눈을 찡그리는 선우
"^0^ 보스주인님~ 옆에서 자도 돼?"
"-_-+ 안돼"
"나 혼자 못자는데..."
"다 큰 남자새끼가 애기도 아니고 왜 혼자 못자!!! 내가 니 엄마냐?!!"
">< 나 엄마라는거 없는데~"
말 실수를 했다는 생각에 구겼던 인상을 한번에 펴버리는 선우
하지만 슬프다는 내색이 하나도 안보이는 아지는 그저 간절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하... 너 잠버릇있냐?"
"(-- ) ( --) (-- ) ( --) 없어 없어"
"시끄럽게 하면 당장 내쫓는다"
"^0^ 응!!"
베게를 꽉 잡고 있던 아지는 선우의 침대로 폴짝 뛰어들었다
그런 아이같은 아지의 모습에 저절로 피식 웃는 선우
선우 옆에서 이불을 덮은 아지의 모습을 보고 또 떨리는 마음에 등을 돌려 누웠다
잠을 자려 했지만 이미 잠이 다 깨버린 선우는 아지라는 아이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이 떠올랐다
아지에게서 등을 돌린 상태에서 입을 여는 선우
"야.... 자냐?"
"아니~"
"너.... 등에 있는 문신.... 언제했냐?"
"어? ^0^ 봤어?..... 나 11살때~"
"뭐?! -_-+ 이게 어디서 뻥을 쳐"
"난 거짓말 안하는데~"
"정말 11살때 했어?"
"응~"
11살때 했다는 그 문신.... 솔직히 믿기지가 않았지만 아지가 거짓말을 안한다는것을 아는 선우...
"문신 왜 했냐?"
"주인님이 시켜서~"
"-_- 넌 주인님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시키는거면 다 하냐?"
"응! 주인님이니까~"
"니 등에 문신한 그 개새끼가 누구냐?"
왠지 모르게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린 아지의 등에 문신을 새겨버린 그 주인님 새끼를 당장 내일 찾아서 죽여버리고 싶었다
"^0^ 내 첫번째 주인~"
"첫번째 주인?"
"응~"
아지의 첫번째 주인....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를 데려다가 그딴 짓을 한 잔인한 인간....
"누구야?!! 어떤 소속이야!!"
"^0^ 내 전 주인~~"
화가 난 선우는 등을 돌려 해맑게 말하는 아지와 눈을 마추었다
이름을 말하라고 다그치는 선우... 하지만 아지는 자기의 첫번째 주인 이름을 모르는듯 했다
"그 새끼 이름이 뭐냐니깐?"
"이름? 몰라~"
"그럼 어떤 소속인지나 말해!!"
"소속? 몰라~ 그냥 검정색 입은 사람들 많은 곳이야~"
"-_-+ 지금 장난하냐? 대한민국에 있는 조직들이 다 검정색 입고 다니잖아!!!"
">< 미안 보스주인님~ 모르겠어~"
"무식한 새끼"
아무리 화를 내고 욕을 해도 실실 웃기만 하는 아지
그런 아지가 더욱더 마음에 드는 선우였다
또 궁금해지는건 아지의 친가족이었다
"너... 진짜 가족없냐?"
"^0^ 응! 가족이라는거 없어~"
왠지 코 끝이 찡해진다.... 선우는 어렸을때 엄마가 돌아가셨단 이유로 아버지를 원망하며 삐뚤어지게 살아왔다
하지만 가족하나 없는 아지는 선우와 다르게 해맑은 미소를 잃지 않으며 커왔다는것에...
선우는 왠지 아지를 보며 무식한 사람은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도 없었냐?"
"^0^ 응!"
"그럼 고아원에서 자랐어?"
"(-- ) ( --) (-- ) ( --) 아니~ 첫번째 주인님 집에서 자랐어~"
"그래?.... 그 개새끼가 너 싸우는것도 가르쳐줬냐?"
"^0^ 응!"
"시팔....... 그 개새끼 나한테 걸리면 진짜 죽여버릴꺼야..."
더욱더 화가 난 선우는 그 '개새끼'라는 첫주인을 반드시 죽인다는 무시무시한 소리를 중얼거렸다
그때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에 반짝거리는 무언가가 선우 눈에 들어왔다
바로 아지의 목에 있던 그 목걸이...
"그거 뭐냐?"
선우는 얼굴을 더 가까이 들이대며 아지의 목을 조여오는듯한 두꺼운 목걸이를 향해 다가갔다
불편해보였다... 그래서 빼주려고 했지만... 목걸이를 푸는 곳이 그 어디에도 없었다
보통 남자 목걸이는 주로 은색 줄로 돼어 헐렁한 느낌을 주는.... 그리고 십자가같은 팬던트가 달린... 그런 멋있는 목걸이지만
아지의 목을 감고 있는 것은 보통 목걸이와는 거리가 멀었다
은색 줄이 아니었다... 한 2~3cm 두꺼운 철로 만들어진 원형의 목걸이...
아지의 매끈한 목을 조이고 있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갑갑해 보였다
"그거 뭐냐니깐?"
"나도 몰라~ 태어날때 부터 있었어~"
"-_-^ 그게 말이돼냐?!"
"^0^ 나 거짓말 못한다니깐~"
"하... 그런데 이거 어떻게 푸르냐?!"
">< 못풀러~"
"이거.... 누가 해준거냐?"
"음.... 첫번째 주인님이~"
"시팔.... 이거 완전 철로 만든 개목걸이 잖아..."
"^0^ 어렸을때는 그래도 헐렁했는데~ 이젠 헐렁하지 않네~~"
"갑갑하지 않냐?"
"아니~ 안 갑갑해~"
아지의 첫 주인이라는 사람은 아지를 자기의 개로 키웠다는것을 충분히 눈치 챈 선우...
개목걸이까지 건 그 인간을 죽여버리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선우는 아지를 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야.... 강아지...."
"응~?!"
"너... 이렇게 만든 새끼.... 내가 꼭 죽여버려 줄께... 알았냐?"
">< 응!!"
해맑게 미소를 지으며 갑자기 선우의 품에 파고드는 아지
당황한 선우는 그런 아지를 내려다 보았다
마치 선우의 몸에 맞춰진 옷처럼 딱 맞는 아지의 체구
"-_-^ 너 진짜 내가 많이 봐주는거다"
"^0^ 응!! 보스주인님... 보스주인님은 내가 만난 주인들 중에서 제일 좋아~"
"피식..."
아지의 말이 왠지 선우를 기쁘게 했다...
"^0^ 전에 만난 주인들은 다 나한테 계속 이것저것 시키기만 했는데~"
명랑한 아지의 목소리 속에서 미세하게 슬픔이 묻어났다...
"^0^ 다 시키고 나 버려버렸는데~ 보스주인님은 나 막대사탕도 사주고~ 병원도 데려가 주고~"
"전 주인 새끼들은 안그랬냐?!"
"응~! 여자 주인들은 나한테 질렸다고 그러면서 버리고.... 남자 주인들은 항상 나 버리고 도망갔어~"
"시팔.... 너 이렇게 만든 첫번째 주인 새끼도 너 버리고 도망갔냐?!!"
그 질문에 잠시 아무말도 없던 아지...
하지만 곧 다시 당당한 목소리로 해맑게 답했다
"아니~ 내 첫주인은 나 안버렸어~~"
"-_-^ 다 버렸다며"
"아니~ 첫주인만 안버렸어~"
"-_- 그럼 뭐냐?"
"^0^ 히~ 내가 도망가버렸어"
또 아지의 말에 할말을 잃은 선우
그런 잔인한 인간에서는 도망가는게 당연한 것이었다
선우를 올려다본 아지는 선우의 잠옷을 꽉 붙잡으며 말했다
"^0^ 히~ 걱정마 보스주인님!! 난 보스주인님이 나 버리지만 않으면~ 안도망가~~ 히~ 그러니깐 걱정마~"
"피식.... 내가 왜 걱정하냐?!"
오늘 선우는 참 많이 웃는다... 그것도 아지라는 아이때문에...
선우는 서서히 감기는 아지의 눈을 보고 조용히 중얼거렸다
"너... 안버려.... 그리고.... 그 개새끼한테서 도망친거.... 잘한거다.... 잘자라 바보새꺄..."
아지의 감긴 눈에 이어 선우의 눈도 감겼다
그리고 선우는 언제나 싸늘했던 넓은 침대에서 처음으로 따듯한 온기를 느끼며 편히 잠에 들었다
첫댓글 음... 아지가 그 도베르만이 인거 같네요...^^;;;
선우가 과연 이 사실을 알면..참 걱정이 크겠네요ㅠ
담편기대요^^
이거...b...bl인가요?ㅇㅅㅇ?
bl? 그게 모에요?;
잘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