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님의 글을 읽으면서 너무 공감이 많이가고 저 또한 얼마전까지 하던 대리일을 그만두고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는 1인입니다. 음주로 인한 면.취로 인해(자랑은 아니고요)어쩔수 없이 대리를 그만두게 되었고, 약 1년동안 대리를 했지만 이 일이 장,단점도 있지만 저에겐 좋은 경험이었던 거 같습니다.
저는 여기 계신 여러분들보다 일을 하면서 애초부터 저한텐 불리 할 수 밖에 없는 일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일을 하게 되면 어려움이 많을거라는 얘기라는 겁니다. 그 이유는 제가 운전을 하게 된게 지금으로부터 겨우 1년 반 정도 됐습니다. 겨우 제 차 1년 끌다가 대리라는 일을 하게 된겁니다. 운전도 많이 미숙했고, 주차할때도 어렵게 한 적도 있었고, 아는 길은 없어 무조건 네비켜고 갔고, 때론 ic에서 길을 잘못 접어든 적도 많았고 끼어들다가 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백수로 지내던 중 음주를 걸리고, 그 벌금을 내기 위해 뛰어는게 바로 이 일이었습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있겠느냐만은 대리일도 좋은 점도 있지만 힘든 일이지요~
자기가 쉬고 싶을 때 마음대로 쉬는거... 이거 무시 못합니다.
일 하다가 약속이 생기면 언제든 갈 수도 있고, 이로인한 자유스러움과 구속되지 않는 점
이 자체가 알게 모르게 사람을 여유롭게 해줍니다. 부담을 덜어준다는 뜻이죠..
직장인들이 가지는 월요병이라는게 저희한텐 덜 합니다.
저희 같은 사람이 있기에, 저 또한 나중에 술을 먹었을 때 대리를 해서 집에 편하게 갈 수 있구나 하는 점입니다.
대리 일을 하다보면 사람들이 대리기사를 무시하거나 낯추어 보는거 제 눈에도 보입니다.
손이 그러더군요.. 아직 젊어보이는데 왜 이걸 하냐고... 제가 답변을 해줍니다.
(살짝 애교섞인 말투로) 대리가 모가 어때서요?
그러면 손님들 할 말이 없거나 자기 나름대로의 이유를 댑니다. 저도 제 나름대로의 이유를 대면서 자부심을 표현합니다.
대리일도 마찬가지지만 다른 사람들이 일하는 회사생활도 편한거 아니고, 다 힘들다. 대리도 직업의 한 종류다. 술을 드신 손님들을 편하고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모셔다 준다는거에 대해 스스로 자긍심을 느끼고 기쁘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있어서 저는 이 일을 하면서 제 스스로에 대한 자격지심이 없었습니다. 스스로 떳떳했고, 손님 만나러 약속 장소에 갔는데 취소를 했는데 택시비도 안 주는 손님들과 얘기가 안 통하면 '저희 대리기사는 손님들이 부르면 오고 사정 생기면 그냥 가는 그런 한가한 사람이 아니다. 좀 어른답게 생각을 하면서 세상을 살길 바란다'며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 저는 루저(패배자)가 아니라는 입장이라는 겁니다.
능력에 따른 돈벌이와 현금 만지는 재미?
대리 초보인 저의 경우 다 떼고(수수료,통신비,교통비,식비) 평일 6~9만원, 주말 12~16만원 정도 됐습니다. 현재 일하는 곳보다 한달로 치면 더 많이 버는 셈이죠..
자기 스스로 뛴 만큼 돈을 벌기 때문에 돈을 더 벌기 위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그 동기부여라는게 마지못해 일하는게 아닌 스스로에게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받습니다. 일을 하는데 있어서 적극적인 자세라~
이런 직장인을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갈 겁니다. 일을 하면서 시계만 보며 퇴근시간만 기다리고, 마지못해 일하는 직장인들... 물론 이해를 못해서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적극적인 자세와 소극적인 자세를 비교하기 위한겁니다.
이렇듯 저는 대리를 하면서 주머니에 현금이 5만원 있을때, 10만원 있을 때.. .점점 현금이 많아지면 욕심이 생기더군요.
좀 더 벌어서 기록을 세워보자고.. 주말인데도 5만원을 못 버는 날도 있습니다. 그런 날은 그냥 맘 편하게 이런날도 있는거지 하면서... 제 스스로에게 위안을 줬습니다.
이렇듯 일을 하면 할수록 수입에 대한 체감을 느끼게 함으로서 일에 대한 동기부여를 느껴 스스스를 더 뛰게 만드는...
일을 하는데 원동력을 가져다 주는 요소는 대리일에 대한 장점일 것입니다.
'아~ 오늘은 이 정도 벌었으니 그만 들어가서 쉬자' 라는 마음같은게 저한테는 없어서이런 말을 하나봅니다.
그 밖에 일을 하면서 (물론 진상들도 있지만) 어르신들과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여자손과 술한잔 하면서 썸씽에 대한 추억거리도 있었고, 덕분에 길도 많이 알게 되었고, 많은 곳을 알게 되면서 여러 곳도 가봤고, 차를 사면서 많이 걸은적이 없는데 이 일을 하면서 하루에 몇 키로는 걷거나 뛰기도 했으며, 화낼 일도 참아가면서 일도 하다보니 인내심도 늘어가고, 편의점에 앉아 쉬면서 꺼리낌없이 대리기사님들과 말을 섞기도 했으며... 이 모든 것이 저한테는 소중한 경험이자 추억들이네요..
장점만 나열했는데, 대리일에 대한 힘든점에 대한 얘기하면서 넋두리나 얘기해 볼께요..
저도 카페에 글 한번 올리고 싶어서 주저리 했나 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첫댓글 여자손과 술먹고 그다음은 모햇나요?
썸씽 먹었다자나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