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1일(현지시간) 오전 3시부터 중동과 아프리카 8국에 있는 국제공항 10곳에서 미국행 항공편에 탑승하는 승객들이 휴대전화 외에 사실상 그 어떤 전자기기도 기내에 반입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뉴욕타임스, CNN 등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는 이날 요르단 수도 암만, 이집트 카이로, 터키 이스탄불, 사우디의 제다 및 리야드, 쿠웨이트 시티, 모로코의 카사블랑카, 카타르의 도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와 아부다비 등 8개 이슬람 국가에 있는 10곳의 국제공항에서 탑승객들은 랩톱 컴퓨터, 컴퓨터, 태블릿 PC, 카메라, 여행용 프린터, 게임기 등을 기내에서 휴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 휴대 금지 품목은 보안 조사를 거치는 수하물 편으로 보낼 수 있다.
미 고위 관리들은 중동 및 아프리카 8국의 국제공항 10곳에서 50회 이상의 항공편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에 영향을 받는 9개 항공사는 이날 오전 3시 미 교통안전청(TSA)에 의해 절차를 통보 받았으며, 향후 96시간 이내에 이를 준수해야 한다. 9개 항공사는 이집트 항공, 에미레이트 항공, 카타르 항공 , 터키 항공, 에티아르 항공, 쿠웨이트 항공, 모로코 항공, 로얄 요르단 항공, 사우디아라비아 항공 등이다.
미 항공사는 중동 및 아프리카 10곳의 국제공항에서 미국행 항공편을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조치 준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 고위 당국자는 이번 조치는 부분적으로 아라비아반도의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상업용 항공기를 타깃으로 하기 위해 전자기기에 폭발물을 숨길 가능성이 있다는 믿을 만한 정보에 기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지난 2001년 9월11일 테러 공격 이후 가장 광범위하게 실시된 항공 보안 조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미 당국은 항공사들이 96시간 내에 이번 조치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미연방항공청(FAA)와 협의해 미국행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 고위 관리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