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나란히 지난해부터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연예계 최고의 블루칩. 올해는 각기 MTV 주말연속극 ‘여우와 솜사탕’(소유진)과 STV 드라마스페셜 ‘명랑소녀 성공기’(장나라)를 시청률 1위로 끌어올리며 스타성을 확고히 입증받았다. 특히 둘다 앞서거니뒤서거니하며 양 방송사의 간판 가요순위프로그램 MC로 활약해 본의 아니게 경쟁관계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렇게 비슷한 시기에 차세대를 이끌 주력 여자스타로 부상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 각종 시상식이나 행사장에서 우연히 마주치긴 했지만 제대로 얘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
여기에는 두 사람의 성격도 한몫했다. 브라운관을 통해서는 누구와도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눌 것 같이 외향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둘다 낯가림이 심한 편이다. 이 때문에 소유진은 소유진대로, 장나라는 장나라대로 서로 관심은 많았지만 속시원히 얘기를 나눌 기회가 없어 아쉬워하기만 했다.
이러던 차에 두 사람은 최근 경쟁사 주력드라마에 나란히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소유진은 STV ‘라이벌’, 장나라는 MTV ‘내 사랑 팥쥐’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거기다 두 사람의 파트너가 똑같이 김재원으로 결정되며 한 남자를 놓고 연기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되자 주변에서도 두 사람을 경쟁관계로 몰고가는 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친해지고 싶은데 자꾸 경쟁구도가 되는 것을 안타까워할 때 구원투수로 나타난 사람이 바로 박경림. 장나라와 절친한 박경림이 ‘라이벌’에 출연하며 소유진과도 친해졌다. 서로 가까워지고 싶은데 기회가 없다는 사정을 들은 박경림은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해 친목도모의 시간을 마련했다. 박경림은 8일 마침 촬영일정이 없던 두 사람을 이화여대에서 열린 성시경의 콘서트에 초대했다. 촬영에 지쳐 있던 이들은 손을 꼭 잡고 콘서트 앞 자리에서 맘껏 음악을 즐기면서 마음을 나눴다. 두 사람은 콘서트가 끝난 후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로 자리를 옮겨 못다한 수다를 실컷 즐겼다. 이들은 출연 중인 드라마가 끝나는 대로 박경림 등과 함께 다시 한번 뭉치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