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몽양(李夢陽)-신장만흥(新莊漫興)(새 산장의 흥취)
昨來杏花紅(작래행화홍) 어제는 살구꽃 붉게 피었는가 싶더니
今來楝花赤(금래연화적) 오늘은 멀구슬꽃 새빨갛게 피었다
一花復一花(일화부일화) 꽃이 피고 또 피는 것을 보노라면
坐見歲年易(좌견세년역) 세월이 덧없이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몽양[李夢陽, 1475 ~ 1529, 자 헌길(獻吉), 호 공동자(空同子)]는 강직한 신하로 평가되는 중국 명나라의 시인으로 시문의 복고를 주창하여 '문필진한(文必秦漢), 시필성당(詩必盛唐)'을 주장했다. 시의 격조를 중시해 격조설(格調說)이라고 하여 문단을 주도하기도 했다.저서에 《이공동전집(李空同全集)》 66권과 그 부록 2권이 있다.
*위 시는 문학비평가이신 김희보님의 “중국의 명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인데, 새로 지은 산장에서 늦봄의 경치를 노래한 것으로 꽃을 아쉬워하는 느낌과 함께 한번 가면 오지 못하는 인생의 슬픔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으로 동양적인 관조의 태도로 쓴 작품이라 합니다.
*형식 : 오언절구(五言絶句)
*昨來(작래) : 來는 어조사, 今來의 경우도 마찬가지
楝(연) : 멀구슬
坐(좌) : 하염없이
易(역) : 바뀌다
첫댓글 봄을 그리워하던 때가 어제였는데
지금은 벚꽃이 지고 있네요....
세월 참 빨리도 갑니다....속절 없이 인생도 그렇게 가고.......
유희이 시인의 '대비백두옹'이라는 시구절 중
"今年花落顔色改(금년화락안색개)
금년에도 꽃 지면 아가씨의 아름다움은 더 사라지리라
明年花開復誰在(명년화개부수재)
내년 꽃 필 무렵에는 누가 살아있을까"라는 시구절이 떠오릅니다.
회장님 말씀처럼 짧은 봄처럼 인생도 짧다는 생각에 서글픈 생각마저 드네요,
그래도 순간순간 즐기는 마음을 가진다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듯 합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우리도 매일 새로운 인생이라는 꽃을 피우고 있지 않을까요?
슬퍼하지 마세요.
손대장님의 자세와 인생관이 너무 훌륭하네요.
인생을 관조한 듯 하기도 하고,
항상 그런 마음의 수양 내지 마음 공부를 하면
인생이 덜 외롭고 행복할 수 있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리고,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