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24 등 인터넷 서점에서는 주문
가능하고 일반 서점에는 3. 13. 정도에나 깔릴 것
같습니다.
제가 대간을 마친 후 정맥 완주가 늦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겠죠.
어쨌든 그 중 하나가 한수漢水 이북의 줄기란 줄기는 모두
섭렵하며 남진을 해야겠다는 서원誓願(?)을 세워서 실제 그걸 실행에 옮겼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서원은 한수 이북에서
끝났지만.....
그때 수많은 줄기들을 헤집고 다니느라 남한의 북단인
파주의 법원리도 여러 차례 방문을 했었습니다.
어쩌면 법원리가 그 부근 산줄기들을 다니는
이들의 BC 역할을 하는 도시였을 겁니다.
그 부근 산줄기의 핵심은
감악지맥이었습니다.
감악지맥을 중심에 두니 다른 줄기들은 전부 단맥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그 감악지맥의
진행은 다니는 이들에
따라 두 군데로 진행을 하였습니다.
참고도 #1
즉 어떤 이는 신산경표에서 제시한 대로
마차산588.4m을 지나 436.6봉 부근에서 좌틀하여 어마니고개를 넘어 한탄강으로 들어가거나 또 다른 이들은 특히 산경표
교도敎徒들은
신천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점으로 가기도 하는 것이었습니다.
신산경표 입장에서는 그려준 대로 가지 않으니
불경스럽다 느낄 수도
있었겠지만 산경표
교도들의 입장에서는 단호했습니다.
산줄기란 소위 '산자분수령'이라는 만고불변의 개념 속에 있어야
한다고 배웠거늘 합수점이
아닌 그냥 물속으로 들어가는 곳에서 그 맥을 다하다니!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산경표는
곧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다.
“골머리
아프네.
결국
산경표의 저자는 모른다는 얘기구만.
앞으로
할 얘기는 산경표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 있다는 거 그런 거잖아?”
머리에
쥐가 오른다.
“그렇지
아까 얘기했지?
산경표는
그 당시 조선 지리정보의 총아라고!
뭐
다 아는 내용이니까 그냥 지나가도 되지만 중요한 건 이것과 뒤에 나올 박성태 선생의 신산경표와 비교해 보는 일이야.
이런
건 지금 당장 산행을 하면서 써 먹을 수 있는 것들이니 골머리 아플 필요도 없어.”
“형,
그건
그렇고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산자분수령하는데
그 산자분수령이란 말이 ‘산은
스스로 분수령이 된다.
혹은
스스로 분수령이다.’
그
말 맞아?
다른
얘기도 있던데.”
장감독의
정곡을 찌르는 질문이고 언젠가 해줘야 할 말이었기 때문에 주저할 필요는 없다.
“그래.
맞아.
이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라는
문구는 대동여지도 발문에 나오는 말이야.
그리고
처음에는 나도 그걸 그렇게 이해했었지.”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산경표는 당연히 조선광문회본 산경표이다.
그리고
우리는 산경표의 대원칙은 ‘산자분수령’이라고
알고 있다.
그
산자분수령이라는 말은 어디서 나왔을까?
짐작컨대
대동여지도다.
대동여지도의
발문에 보면 바로 그 구절이 나온다.
우리는
이 산자분수령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가?
위에서도
잠깐 이야기한 적이 있다.
우리는
산자분수령의 ‘自’를
‘스스로
자’로
읽어 ‘산은
곧 분수령이다.’라는
뜻으로 읽고 있다.
그런데
그게 올바른 한자 독해법일까?
여기서
‘自’는
“스스로”가
아닌 “~으로
부터”라고
해석을 하여 “산은
분수령으로부터
온다.”로
읽은 게 올바른 독해법이다.
즉
부사가 아닌 조사로 읽어야 한다는 얘기다.
한
번 읽어 보자.
東史曰
朝鮮音潮仙 因仙水爲名 又云鮮明也 地在東表日先明 故曰朝鮮
‘동사’에
이르기를 조선(潮仙)이라
소리나는 ‘朝鮮’은
선수(仙水)로
말미암아 이름을 삼음이요 또한 이르기를 선명(鮮明)한
것이라,
땅이
동쪽에 있어 해가 뜰 때 먼저 밝아오므로 조선이라 한다 하였다.
山經云
崑崙一枝 行大漠之南東 爲醫巫閭山 自此大斷 爲遼東之野
‘산해경’에
이르기를 곤륜의 한 갈래가 대막(넓은
사막)의
남동으로 가 의무려산이 되고 이로부터 크게 끊어져 요동 벌판이 되었다.
마른
벌이 일어나 백두산이 되니 조선산맥의 시조다.
산은
셋으로 층졌는데 높이는 200리,
가로는
1000리에
걸쳐 있으며,
그
산꼭대기에는 못이 있어 이름은 달문이라 하고 둘레는 800리이며,
남으로
흘러 압록이 되고 동으로 나뉘어 두만이 된다.
山自分水嶺南北逶迤
爲燕脂峰小白山雪寒等嶺 鐵嶺一枝 東南走起 爲道峰三角 而漢水經其中
산은
분수령으로부터 남북으로 구불구불 이어져 연지봉 소백산 설한 등의 재가 되고,
철령의
한 갈래가 동과 남으로 달려 일어나 도봉과 삼각이 되니 한수가 그 가운데를 지난다.
위에서
보다시피 山自分水嶺은
‘산은
분수령으로부터’라는
뜻으로 읽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산자분수령 즉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못한다.”는
대원칙이 무너지게 된다.
어떻게
해야 될까?
사실
지리학자들은 산자분수령은 진리가 아니고 언제나 변할 수 있는 자연현상이라고 했다.
즉
그들은 그 예로 선행하천(先行河川)을
든다.
이것은
융기축이 형성되기 이전부터 형성되어 있던 하천을 말하는 것으로 우리는 조금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간단한데 생각하는 관점만 다르다.
조금
더 있으면 자세하게 다룰 것이다.
일단
맛만 보고 넘어가자면 지형학적으로 산맥이란 습곡,
요곡
혹은 경동지괴 운동 등 융기 축이 형성되어 계속 융기함으로서 산맥이 형성된다.
이걸
뭐 1차
산맥이라고도 하나본데 이것도 융기산맥과 단층산맥 두 가지로 나눈다고 한다.
그
다음이 2차
산맥으로 이는
암석의 경연(硬軟)
즉
단단하거나 무른 것들이 대상배열(帶狀配列)
즉
좁고 길게 띠 같이 되어 있을 때 무른 지대는 침식되어 낮아졌으나 단단한 부분은 침식에 강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산지로 남아 있어 산맥을
형성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때 융기 축 혹은 대상배열을 가로 질러 흐르는 선행하천이 있으면 이 하천은 산맥을 절단하고 흐른다는 것이다.
우리가
산자분수령을 이야기할 때 입에 침이 튀면서까지 떠들던 얘기가 뭔가?
바로
차령산맥이 한강을 건너고 광주산맥이 한강을 어떻게 지날 수 있냐고 떠들었잖은가?
그런데
‘산맥파’는
즉 지리학계에서는 팔짱을 낀 채 “니들이
뭘 알아!”했던
부분이 바로 이런 부분이었던 것이다.
필자가
주목하는 게 바로 이 2차산맥이다.
이
2차산맥으로
형성된 게 바로 우리나라의 산줄기라고 이해한다는 것이다.
1차산맥이
그 삭박과정을 거쳐 2차산맥이
형성이 되었고 지금도 삭박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게 바로 지금의 우리나라 산줄기 아니냐는 것이다.
그걸
가지고 따지자는 얘기다.
그게
현재의 백두대간이고 정맥이며 기맥이며,
지맥이니까....
- 졸저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 456쪽 이하
그래서 비록 감악지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진행하면서 그 창시자인 박성태 선생님께 조금은 불경스럽기는 하지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전곡읍과 동두천시의 시계를 따라 진행하여
몰래 시계를 넘어 연천군
청산면 학담동까지
들어가서야 감악지맥을 끝냈다는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지맥을 굳게 걷고 나니 나머지는
다 단맥이었습니다.
비학단맥, 광평단맥,
만월단맥....
그런데 신산경표에 터잡아 산줄기 공부를 하다
보니 위 산자분수령의 원칙을 따를 때 의심 가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그 의심의 시작은 물줄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한북정맥에서 이 감악지맥이 가지를 칠 때
나오는 물줄기는 분명 문산천입니다.
그러면 이 감악지맥은 이 문산천이 자기보다
상위등급의 물줄기인 임진강과의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여야 하는 고로 문산읍 당동리 당동IC 부근으로 가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족보에도 없는
한탄강이라니.....
그 옆의 친구 왕방지맥을
볼까요?
걔는 제대로 가고 있나?
이 왕방지맥이 한북정맥에서 가지를 칠 때 니오는
물줄기는 신천!
그러면 신천과 한탄강의
합수점으로?
그렇군요.
개미산에서 156.9봉을 지나 148.3봉 ~
성재 ~함밭이를 지나 신천과 한탄강의 합수점에서 그맥을 다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는군요.
참고도 #2 왕방지맥의 끝
바로 이 합수점
방향으로....
그럴 경우 이 부근의 지맥 그림은 이 정도로
정리됩니다.
그러면 기존의 감악지맥은?
전가의 보도를 꺼냅니다.
3.
지리산의
지맥枝脈
지맥은
대간과 정맥의 하위개념이다.
즉
대간大幹〉정맥正脈〉지맥枝脈이니
지맥은 산줄기 계급 체계의 제일 하위에 있는 개념이다.
물론
기맥,
분맥,
단맥,
여맥도
상정할 수 있지만 너무 세분시키는 것이기도 하며 논란만 부추기는 격이니 여기서는 언급을 피한다.
지맥이라는
계급이 붙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즉
①‘산줄기
요건’으로
백두대간이나 정맥 그리고 자신보다 상위 등급의 지맥에서 가지를 친 줄기여야 한다.
그리고
②‘물줄기
요건’으로
그 줄기가 가지 칠 때 그 사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와 자신보다 상위등급의 물줄기가 만나는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합수점형)여야
하며,
③마지막으로
‘산줄기의
길이 요건’으로
그 도상거리가 30km이상이어야
한다는 것이 그것들이다.
다만
②요건의
경우 산줄기를 조금 더 유용하게 쓰기 위하여 특별한 경우에는 예외를 두는 바,
가령
관련된 물줄기의 울타리 역할을 하는 것(㉯울타리형)이나
반도의 모양새를 가진 땅에서 호수나 강 혹은 바다 등으로 진행하는 산줄기(㉰산줄기형)의
경우 등이 그것이다.
즉
정리하자면 ㉮합수점형,
㉯울타리형,
㉰산줄기형
등 세 가지가 유형에 해당되어야 한다.
좀
어려운 내용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산줄기의 이해를 돕기 위함이니 차근차근 살펴보자.
㉮
‘합수점合水點’형의
예
위
개념도는 백두대간 지리산 입구인 여원재에서 고리봉을 지나 만복대 ~
반야봉으로
진행하는 대간능선과 대간길의 만복대 바로 앞에서 가지를 쳐 밤재 ~
견두산
~
형제봉을
지나 서시천과 섬진강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33.2km의
가지줄기 개념도이다.
이를
위 지맥의 3요건에
대입시켜본다.
보다시피
이 가지 줄기는 백두대간에서 가지를 친 줄기이니 ①요건에
합당하다.
그리고
이 줄기가 백두대간 만복대 부근에서 가지를 칠 때 그 사이에서 서시천이라는 물줄기가 발원을 하는데,
이
서시천이 자신보다 상위 등급의 물줄기인 섬진강과 합류되는 합수점인 개념도 ‘A'의
곳에서 이 줄기의 맥이 잠기게 되니 이 역시 ②요건에
합당!
그리고
이 가지줄기의 도상거리는 33.2km가
되므로 기본 요건인 30km를
넘으므로 이 역시 요건 ③에
합당하다.
그러므로
이 가지줄기는 枝脈이라는
계급을 얻게 되고 그 이름은 강 이름인 서시천을 따서 ’서시지맥‘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는 것이고 이는 고유명사가 된다.
㉯울타리형의
예
합수점형에
비해 설명이 조금 복잡해진다.
산줄기가
여러 개 나오긴 하지만 원리는 같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된다.
좌측
개념도의 주主줄기는
역시 백두대간이다.
그런데
아까와는 달리 백두대간에서 큰 줄기인 한남금북정맥이 가지를 쳐 나가는 모습이다.
그
가운데에서 보청천이 발원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정맥
이름이 암시하듯 이 산줄기는 금강의 북쪽을 진행한다.
그러므로
이 보청천이 10대
강 중 하나인 금강과 만나는 합수점을 보면 된다.
그런데
이 보청천과 금강이 만나는 합수점으로 두 개의 산줄기가 잠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신산경표
상으로는 팔음지맥과 금적지맥이 그것이며 대한산경표 상으로는 보청지맥과 보청북지맥이 그것이다.
신산경표와
대한산경표의 차이점에 관해서는 여기서 논할 필요는 없다.
그러니
필자가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대한산경표의 이름으로 얘기를 이어가겠다.
똑같은
물줄기로 들어가는 두 산줄기의 우선권은 그 산줄기가 속한 주산줄기의 계급이나 세력에 따른다.
이
경우 백두대간〉정맥이므로
이 물줄기는 백두대간 몫이다.
따라서
보청천과 금강의 합수점으로 잠기는 줄기는 대간에서 분기한 줄기이므로 ①의
요건을 충족하고 합수점으로 갔으니 이 역시 ②의
요건을 충족한다.
마지막으로
이 가지 줄기의 도상거리가 57.7km가
되니 지맥이라는 계급을 가질 수 있게 되고 이 지맥의 이름은 물줄기 보청천의 이름을 따 보청지맥이라 명명한다.
이렇듯
‘합수점’형인
이 보청지맥에 대해서는 아무 문제가 없으나 보청천으로 들어온 다른 줄기가 문제이다.
즉
이 줄기 역시 한남금북정맥이라는 정맥에서 분기 되었으므로 ①요건은
충족하며 이 산줄기의 도상거리가 약 49.6km가
되므로 이 역시 ③요건을
충족한다.
다만
합수점은 합수점인데 주主산줄기가
아닌 부副산줄기이기
때문에 위 보청천에 밀리는 모양새이다.
하지만
시종일관 보청천의 북서쪽 울타리 역할을 하므로 이런 경우는 지맥의 유형 ‘②울타리형’으로
보아 지맥에 편입시키기로 한다.
엄격한
해석보다는 산줄기를 유용하게 사용하자는 취지이다.
따라서
보청천의 북쪽으로 잠기는 산줄기이므로 이름은 ‘보청북지맥’으로
명명한다.
㉰산줄기형의
예
위에서
반도의 모양새를 가진 땅에서 호수나 강 혹은 바다 등으로 진행하는 산줄기의 유형을 ‘산줄기’형이라고
분류한다고 했다.
이는
혹시나 합수점형이나 울타리형으로 분류될 경우 모두 잔가지 가령 여맥이나 단맥 등으로 처리되어 지맥의 요건을 갖추지 못하게 됨에 따라 선조들이
물려주신 이 소중한 산하를 유용하게 선용하지 못하는 불합리함을 시정하기 위한 조치라 이해하면 된다.
산자분수령의
대원칙인 합수점으로 가지 않는 특수한 경우니 이를 산자분수령의 예외 유형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따라서
이 경우 강이나 하천을 동원할 수도 없으니 물줄기 이름을 붙이기가 곤란하다.
따라서
그 산줄기가 마무리되는 지역의 행정구역 이름을 따서 명명하기로 한다.
물론
이 경우도 ②의
합수점 요건에만 예외가 되기 때문에 ①,
③조건은
여전히 유효하다.
따라서
위 참고도의 경우 금북정맥의 구수산에서 3.2km
진행한
곳에서 가지를 쳐 태안군 이원면 내리의 후망산 부근에서 잠기는 산줄기는 ‘이원’면의
이름을 따서 이원지맥이라 하고 같은 방법으로 금북정맥의 솔개재에서 1.2km
진행한
곳에서 가지를 쳐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황금산 부근에서 잠기는 산줄기는 대산읍의 이름을 따 대산지맥이라 명명하기로 한
것이다.
이하
지리 2지맥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횡천지맥도 지리산의 영역인 낙남정맥의 삼신산에서 가지를 쳤으며 상당 구간을 지리남부능선과 함께 하므로 이것까지
살펴본다.
- 졸저 '현오와 걷는 지리산' 405쪽 이하
이 부근의 주지맥은 위 예시에 따라
문산지맥이므로
수르레미고개에서 가지를 치는 기존의 감악지맥은 신천과 한탄강의 합수점으로 가는데 이 산줄기의 도상거리가 30.6km가 되므로 지맥의 요건 중
②합수점의 요건에
해당되고 신천의 서쪽으로 잠기는 줄기이므로 신천서지맥이라는 이름을 갖게 됩니다.
이 주변을 정리해 봅니다.
참고도 #3
이런 기본 지식을 가지고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문산지맥은 이 그림을 처음 그린
산으로님과 저희 일행이 선답을 해야 하는데 수크렁님이 '문산지맥'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지나가셨군요.
으음...
이럴 수가....
산으로님, 수헌님 그리고 저 등 3인이
07:00에 도봉산역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미세 먼지 때문에 일정이 변경되었던
것입니다.
01:50에 깨어 뜬눈으로 밤을 새웁니다.
그러고는 첫 전철을 타고 도봉산으로 가는데 광명
철산역에서 도봉산역까지 정말 멀기도 멀군요.
제 시간에 일행들을 만나 산으로님 차는 백석
오산리의 대교아파트
옆에 주차시키고 택시를
타고 복지리를 통과하여 신주고개로 올라갑니다.
좌측 도락산439.6m, 중앙
임꺽정봉340.2m 그리고 불국산391.2m과 삼각점봉이군요.
뒤로는 호명산과 산성.
한북정맥 구간이죠.
08:16
한강봉으로 오릅니다.
후라시대장님.
오랜만입니다.
예전에 있던 이 안내판은
없어졌고....
정상에서 4등급삼각점(문산470)을 확인하고오늘
문산지맥 산행을 시작합니다.
2010. 7. 10.
감악지맥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곳을 9년 만에
문산지맥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걷습니다.
자, 시작하죠.
부드러운 길.
발 밑의 감촉이 푹신푹신
합니다.
깜끔한 이정목.
그제,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미세먼지도 덜
하고.....
걸을만 합니다.
느르미 고개를 지나고....
한자로는 獐峴이라고 합니다.
노루목이라는 얘기죠.
이곳 지형이 조금 뾰족하게 나와 있다는
것인데....
08:57
굳게 닫혀 있는 철문.
그래도 은봉산 정상을 밟아야겠죠.
콘크리트 벙커 위에 박혀 있는
4등급삼각점(문산468)을 확인합니다.
이 벙커 위에 있어 그냥 지나치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건너편 노아산 부근 삭겨장에서 포사격
훈련을 하는지 폭음이
보통이 아닙니다.
바로 옆에서 터지는 것
같습니다.
막걸리 한 통을 비우고
갑니다.
가족묘를 지나....
09:31
소사고개입니다.
좌측으로 기산저수지가
보이고....
98번 도로는 차량 통행이 많아 잽싸게
건넙니다.
지도 #2
산불감시초소를 보고,
군삼각점도 봅니다.
09:55
지금은 이렇군요.
예전의 이 지맥과 팔일봉 갈림길이 숲으로 되어 있어 들머리 찾기가 아주
애매했습니다.
지금은 둘레길 조성으로 알바할 염려 전혀 없는
아주 멋진 길이
되었군요.
지맥길 같지 않습니다.
소슬바람님...
같은 홀대모이지만 아직 저랑은 면식이 없는 분이군요.
10:04
그러고는 하오고개입니다.
하오고개의 '하오'의 어원은 '둠, 두름'부터
시작합니다.
곧 '두르다' 그러니까 산의 형태가 병풍처럼
둥그렇게 둘러 싼 형태의 산에 붙여진 이름이죠.
그 '둠, 두름'이 두루미로 변형이 되고
두루미를 한자로 쓰다 보니 鶴이 되게 됩니다.
이 학산이나 학고개가 시간이 지나면서
하오고개〉아오고개〉아우고개 〉와우고개 등으로 변형이 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이 문산지맥의 이 부근의 지형이 병풍처럼
길게 늘어선 형상 맞습니다.
그런데 이 하오고개에 내려서니 군인들이 작전
중이라며 하산해 줄 것을
권유하는군요.
통제관들과 저희들이 만나게 될 경우 자신들에게
문책이 돌아온다는 것이죠.
그들의 입장이 입장인지라 하산하여 우회하기로
합니다.
예.
훈련 중인 곳을 들어오면 안
되죠.
어서 북과의 군사대치 상황이 끝나든지 해야지
원....
98번 도로로 나가 차도를 따라
걷습니다.
멀리 소사고개가 보이는군요.
10:20
그런데 지도 #2의 '나' 지점에 둘레길
안내판이 보입니다.
안내도를 보니 지맥에 근접하여 이동할 수
있군요.
그 둘레길은 이름하여 '양주 숲길'입니다.
올라서 호젓한 둘레길을 건너 포소리가
진정하기를
기다립니다.
은봉산을 봅니다.
어제보다 한결
깨끗해졌습니다.
10:45
오늘은 범선배님이 업무관계로 빠져 셋이서
오붓하게 걷습니다.
10:50
홍골약수터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물도 풍부한 이곳에서 가지고 온 겨우살이주를
반주로 배부르게 먹습니다.
1시간 15분 거나하게 먹고
일어납니다.
12:08
다시 주릉에 붙습니다.
하오고개에서 20분 정도면 올 길을 점심시간
포함 2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포장을 하려고 하나요.
길이 굉장히 넓어졌습니다.
먼지가 풀풀 나는군요.
12:17
노아산 갈림길을 지나 지도 #2의 '다'의
곳으로 오릅니다.
좌측으로 노아산이 보입니다.
우리는 바람주머니 뒤로
넘어가야죠.
지도 #3
고개 하나를 넘고,
220.3봉 갈림ㄱ리에서
좌틀하여,
연곡리를 보면서,
벌목작업 현장을 빠져나와,
12:28
게너미재로 나옵니다.
이 게너미재 하면 지리동부능선의 해유령을
떠올려야하죠?
영랑대와
소년대는 그야말로 지리 제일의 조망터이다
영랑대와
소년대는 하봉에 있는 바위봉으로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영랑대에서
소년대를 가자면 로프를 잡고 주의를 기울여 진행해야 한다.
하봉에서
초암능선을 내려서기도 한다는데 오금이 저려서 내려가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이제
중봉과 천왕봉이 지척이다.
주변을
조망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곳이 사실 이곳이다.
해유령(蟹踰嶺)을
지나면서 보니 곁에 선암(船巖)이
있었는데,
법종(法宗)이
말하기를,
“상고
시대에 바닷물이 산릉(山陵)을
넘쳐흐를 때 이 바위에 배(船)를
매어두었는데,
방게螃蟹가
여기를 지나갔으므로 이렇게 이름 한 것입니다.”하였다.
그래서
내가 웃으며 말하기를,
“그대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때의 생물들은 모두 하늘을 부여잡고 살았단 말인가?”라고
하였다.
또
등성이의 곁을 따라 남쪽으로 중봉(中峯)을
올라가 보니,
산중에
모든 융기하여 봉우리가 된 것들은 전부가 돌로 되었는데,
유독
이 봉우리만이 위에 흙을 이고서 단중(端重)하게
자리하고 있으므로,
발걸음을
자유로이 뗄 수가 있었다.
여기에서
약간 내려와 마암(馬巖)에서
쉬는데,
샘물이
맑고 차서 마실 만하였다.
가물
때를 만났을 경우,
사람을
시켜 이 바위에 올라가서 마구 뛰며 배회하게 하면 반드시 뇌우(雷雨)를
얻게 되는데,
내가
지난해와 금년 여름에 사람을 보내서 시험해 본 결과,
자못
효험이 있었다.
하봉
헬기장 좌측으로 내려가 하봉 샘터를 지나 조개골이나 치밭목대피소로 내려갈 수도 있다.
그런데
창녕의 화왕산 정상 56,000평
분지모양의 정상부는 그 자체가 배 모양인데 이는 화산 폭발의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라 한다.
그리고
그곳의 배바위는 화산 폭발 이전부터 강물에 깎인 흔적이라고 한다.
반면
지리산은 위 화왕산과 같은 화산대에 있었으면서도 분화구 흔적은 물론 빙하기에 파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지질학자가
아니면 백악기시대 화산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얘기이다.
- 졸저 '현오와 걷는 지리산' 중에서
대사헌까지 지내신 당진 한씨 세장비 앞을 지나고
숲으로 듭니다.
지나온 능선을 살펴보고....
우측으로 불국산을 봅니다.
13:21
290.5봉을 지나,
13:25
#103 송전탑을 지납니다.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지점인 노고산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13:33
360번 지선도로를,
삼현터널로 건넙니다.
세우개는 삼현(三峴)이라는
말입니다.
이 마을에서 바깥마을로 나가려면 세고개를 넘어야
한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원래 세고개라고 불리었다고
합니다.
북쪽은 갈곡령(葛谷領), 동쪽은 점령(店領:점말고개),
서쪽은 화암령(化岩領:자작고개)을 넘어가야 한다고
합니다.
수헌님이 된비알을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도 #4
그런데 등로가 산악오토바이 폭주로 말이
아닙니다.
산악오토바이나 자건거 출입을 하지 말라는 하소연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근처에 딱따구리 수련원이 있는데 원생들 산책로로
이용하고 있군요.
13:46
좌틀이냐 직진이냐!
오늘의 목표는 이 노고산 기지를 돌파하는 것이니
과감하게 치고 올라갑니다.
된비알을 간신히 올라,
14:05
393봉 바로 앞입니다.
직진을 하여 382봉에 가서
2등급삼각점(문산23)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 굴뚝 같건만 자동 센서가 부착되어 있는지 접근하지말라는 경고 방송이 나오는군요.
이 노고산에서 법원읍을 만나 이제부터 법원읍과
광적면의 시계를 따라
걷습니다.
우회합니다.
발목 지뢰를
조심해가면서....
주로 교통호를 이용하여 진행합니다.
북쪽 사면은 상당히
가파릅니다.
내무반 같은 곳을 보면서 우회하는
중....
14:37
우회 끝.
이제 본 능선으로
올아왔습니다.
거의 50분 걸렸군요.
전에는 쑤시고 올라가려다가 다시
빽하고...
그러고는 그냥 차도를 따라 걷느라 1시간
17분이 걸렸는데....
내려가면서 진행방향의 비학산을
봅니다.
14:56
지도 #3의 '라'
지점입니다.
아주 중요한 곳이죠.
여기서 문산지맥은 좌측으로 신천서지맥은 우측으로
갈립니다.
즉 舊 감악지맥은 우측으로 간다는
얘깁니다.
좌틀합니다.
이제부터 파주시 법원읍 안에서 진행하게
됩니다.
부대앞으로 나와,
15:08
파주슈퍼에서 캔맥주 하나 마시려고 했는데 문을
닫아서 주인은 출타 중입니다.
하는 수없이 파라솔 아래 의자에 앉아 가지고 온
빵을 먹습니다.
20분 정도 쉬었다
일어납니다.
이곳의 지맥길은 부대가 점하고 있으므로 부득이
우회를 하여야 합니다.
예전에는 좌로 트는 루트가 없었는데 지금은 생긴
것 같군요
우리는 우측으로 갑니다.
15:29
지도 #3 '마'에서 좌틀하여 부대 담장을 타고
진행합니다.
2011. 8. 18. 그 무더운 날 저는 이
지맥을 비학단맥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했습니다.
물줄기를 몰랐기 때문이죠.
예전의 기억을 되살려서 진행해
봅니다.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들어가,
240.7봉에서 지맥길을
회복합니다.
지도 #5
예전 표지띠를 만나고....
널널한 길....
파주시에서 둘레길을 잘 조정해
놨습니다.
옥에 티라고 한다면 오토바이가 길을 온톨 파헤쳐
놓았다는
것!
오죽하면 이런 펼침막을 걸어
놓았겠습니까.
기억 속의 쉽터.
좀 치고 올라갑니다.
16:38
지도 #5의 '바 봉으로 오릅니다.
그리고 여기서 4등급 삼각점(문산436)을
만납니다.
그런데 사실 이 삼각점은 국토지리정보원 기준점
조서에는 나와 있지 않은 것입니다.
폐기된 삼각점이라는 것이죠.
아주 훌륭한 대피소를 지나면서,
깨끗한 내부를 들여다
봅니다.
16:44
비학산 삼거리입니다.
비학산은 예전에 지난 곳이니 그냥
통과합니다.
368.8봉도 지도에는 삼각점이 있는 것으로
나오지만 현장에는 아무리 살펴봐도
없습니다.
이곳도 지도가 잘못된
곳.
16:54
지도에는 나오지 않는 이름.
하지만 법원읍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등로이다보니 등로 상태는 고속도로 수준입니다.
비학산 좌측으로 멀리 파평산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16:58
파평산 부근을 당겨봅니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좌측 490봉이
파평산 우측449봉은
봉우리 표시만 되어 있습니다.
첫댓글 수고 많이 하셨어요 ㅎㅎㅎㅎ
예. 감사합니다.
문산지맥...타당한 이름입니다.
깊이 생각해 보면 그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물줄기를 가르는 산줄기로 가려면~~~이렇게 가야 하는군요.감악지맥을 가면서 약간 아리송 했는데~~~덕분에 잘 감상하고 갑니다.
그냥 그어준 대로 가다보니 저도 그랬던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