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다르다’를 ‘틀리다’로 잘못 표현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제는 틀리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혐오’하는 시대가 됐다.
젊은 층에서 극도로 혐오한다는 뜻의 ‘극혐’은 ‘싫다’는 단어보다 더 자주 사용되고,
얼굴을 맞대지 않는 온라인에서는 자신과 다른 세대·성별·계층·정치성향을 혐오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이야기는 인물 위주로 전개되는데 가장 중심이 되는 이는 전직 야쿠자인 다카하시다.
혐한 반대시위에 나선 한인타운 단골가게 주인 할머니의 눈물을 우연히 본 다카하시는
야쿠자를 그만두고 일본 내 혐한 세력에 맞서는 시민연대 ‘카운터스’에 가입한다.
스스로 보수라 말하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하는 다카하시지만
혐한 시위가 도를 넘었다고 생각하고 그들을 제압할 그룹 ‘오토코구미(男組)’를 결성한다.
거친 말과 행동 이면에 숨겨진 그의 따뜻한 마음에
작가·음악가·배달부·마트 직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카운터스에 동참한다.
이 감독은 영화를 통해 한국 관객에게도 ‘당신 안에 혐오가 있는지 질문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난민이나 외국노동자 등 한국 사회도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며
“한국도 점점 국제화되고 외국인이 더 많이 살게 될 것이므로 차별과 혐오를
지금 논의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8051331001&code=96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