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이와 탄이를 델꼬 온지 1달이 되었다.
9월1일 태어났으니 열흘 후면 백일이 되는 날인데'
가난한 할배지만 꿍쳐둔 돈으로 백일잔치를 해 주고 싶다.
읍내에 있는 유명한 빵집은 아니지만
제일 작은 케이크를 사면서 꼬깔 2개 달라고 하면
빵집주인은 나에게 손자가 쌍둥이예요?라고 묻겠지.ㅎㅎㅎ
양초도 얻어서 성냥불로 켜 주고 싶지만
까만 콧구멍에서 나오는 콧바람으론 양초를 끌수 없기에
주인할배는 양초대신 건조된 닭가슴살을 케익에 꼽을려고 한다.
꼬깔 쓴 몽이와 탄이 앞에서
어설픈 할배는 덕담을 어떻게 해 줘야 할까?
사랑해! 건강해! 축하해! 라는 말보다 "채금질께"가 어울리겠지.ㅎㅎㅎ
몽이와 탄이 백일잔치때 누구를 초대할까?
이웃집 할머니들 초대하면 개잔치에 초대했다고 나무라시겠지?
멀리 있는 자식들 오라고 하면 애비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겠지?
유튜브에 돌아 댕기는 개 장례식은 봤어도
개 백일잔치한다고 동네방네 선전하는 또라이할배는 처음 본다며
초댓장을 받은 사람들은 축하의 말보다 나를 측은하게 바라보겠지.
그래서 백일잔치는 몽이랑 탄이 주인할배 셋이서만 하는거로 결론짓자.
보름전까지만 하여도 몽이와 탄이는
무단 출입하는 들고양이들한테 밥그릇을 강탈당했는데
탄이가 짖는날부터 들고양이들은 밥그릇 주변을 서성거릴뿐이다.
더구나 요즘은
마당에 들고양이들이 나타나면 몽이와 탄이는 연합작전을 펼쳐
들고양이들을 대문 밖으로 쫓아내고 어떨땐 대문밖까지 추적을 한다.
들고양이 입장에서는
굴러온 돌이 박힌돌 뺐다고
몽이와 탄이 그리고 주인할배를 원망 하겠지.
이곳으로 처음 이사와서 외로울땐
들고양이 14마리에게 밥 주는 낙으로 버텻는데
몽이와 탄이를 입양하고부터 들고양이들을 내몰라 하는 할배는
화장실 갈때와 나올때의 심보로 살아가고 있으니 천벌 받을것만 같다.
할배의 가난하고 빠듯한 살림살이때문에
들고양이에게 밥을 못준다고 변명하기엔 너무 옹졸한것 같아
고향 친구들 단톡방에 "배고픈 고양이에게 밥을....."글을 올렸더니
들고양이 사료 사줘라며 후원금을 보낸다 하기에 거절하고
나의 집 주소를 갈켜주며 들고양이 사료를 택배로 보내라고 하였다.
친구들이 순번을 정해 일년에 두번씩 택배를 보내주면 들고양이 밥 문제는 끝.
시골생활에 적응하다보니
촌배는 앵벌이가 되어 친구들의 호주머니를 축내고 있다.
친구들은 날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화무십일홍이라..........."
그동안 살아 온 촌배의 인생은
얻는것보다는 주는것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이제는 줄 것이 없다 보니 염체불구하고 손을 벌리는 궁리만 하고 있다.
꼭 이렇게 앵벌이로 나서서 구걸을 하며 살아야 하나? 생각하니 자괴감이 든다.
그나마
내 입에 들어가는 것은 구걸하지 않으니 천만다행이다.ㅎㅎㅎ
첫댓글 삶의 기술이 훌륭하십니다 ㅎ
어리버리한
촌사람의 평범한 일상을
높게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강아지가 사랑 듬뿍 받으며 잘 자라고 있는듯 합니다.
곱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커 갈수록
정이 많이 갑니다.
오...이할배 쫌 멋진뽀이~~ㅋㅋㅋ
젊어진 할배라고
띄우시는거 맞죠 ㅎㅎㅎ
육신은 늙지만
정신만은 젊어지도록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절절한 사연이네요.
그러나
사랑은 주머니로 하지 않고
가슴으로 하는것
몽이와 탄이도
보슬비님의 사랑을 느낄겁니다.
몽이와 탄이에게 물으면
행복하다 할거예요
행복하냐 물어보니
몽이와 탄이가 하는 말
할배
밀양 살적에
은혜를 갚아라고
일침을 가하군요.ㅎㅎㅎ
따뜻하고
여유로운 삶의 얘기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몽이 탄이 행복하게 살라고
미리 백일
축하합니다
축하 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가까이 계시면
초대하고 싶습니다.
사랑 받으며 살아가는 탄이와 몽이
가 행복해 보여서, 보기도 좋으네요.
강아지가 깨물지도 않고 먹이를 삼키니까 딱딱한 먹이는 비추합니다.
초콜릿, 포도는 절대로 엄금합니다.
우리 강아지 하나는 젊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안 되었는데, 나이가 많아지니까
과일을 먹으면 기침을 합니다.
강아지가 먹고 싶다고 하니까,
주고싶은 마음을 뿌리치는 게
매우 어렵지만
앞으로는 매몰차게 거절해야벴어요.
흑~
한수 한수
가르켜 주심에
잘 명심하겠습니다.
먹는것 가지고
거절할려고 하니
마음이 아파서.....ㅎㅎㅎ
몽이와 탄이 가 매우 행복 할거 같네요
백일 잔치 받고 오래오래 할배 잘 보필하고 건강하길바래
몽이야 탄이야 백일 축하해
나오미님의 덕담
오랫만에 들어 봅니다.
건강하시죠
올해
밭농사는 풍작이죠?
넘 재미있어요
몽이 와 탄이
이름도 예쁘고 할배?
어떤분이신지 정말 호기심 생겨요
백일 축하해요
할배
얼굴보면
까만봉다리 대령해야 합니다.
축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과거에는 식구들 먹고 남은 것으로 키웠는데 이제 갸들 식량 걱정도 해야하니 아무나 못키우겠어요
견원지간은 어쩔수 없어요 개가득새하면 냥이들이 사라지면서 쥐들이 설처댑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