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삼불봉에서 관음봉까지 (1.6km / 14:22 ~ 15:32 / 1시간10분 소요 / 간식시간 20분 포함)
우측으로 갑사가 위치한 계룡면 중장리와 하대리의 계룡저수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산길의 방향이 동서에서 북남으로 바뀌자 반포면 상,하신리가 자신의 임무를 마치고 물러나고
그 자리를 계룡면 중장리,하대리가 차지하고 나선 것이다.
걸어온 길
걸어갈 길
좌측 조망 - 학봉리마을방면. 멀리 대전유성구가 흐릿하게 보인다.
우측 조망 - 문필봉과 연천봉 아래로 계룡저수지가 보인다.
(14 : 36) 큰봉우리를 하나 더 넘어 뒤로 고개를 돌리자
삼불봉을 오르는 아찔한 철계단이 눈에 들어온다.
(14 : 44) 이 지점부터 본격적인 자연성릉구간이 시작된다.
가히 계룡산 산행의 백미요 압권이요 甲이라 할 만하다.
힘든 것을 잊게하는 마약과 같은 장면이며,
그간의 고행이 보답받는 순간이기도 하다.
좌측 깍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는 동학사와 반포면 학봉리 마을이 보이고,
그 절벽 위로는 외줄 능선길이 철제난간을 의지하여 우측으로 관음봉을 향해 달려가고,
관음봉을 오르는 철계단은 마치 선계로 오르는 계단인양 비현실적인 광경을 연출한다.
철제난간 옆으로는 마치 이 그림에 맞추어 분재된듯한 소나무가 알맞은 자태를 뽑내고 있다.
뒤를 돌아보니 좌측에서 구름이 올라온다.
순식간에 구름이 자연성릉을 덮어버렸다.
연속사진으로 보니 더욱 실감이 난다.
구름보다 높은 곳으로 재빨리 이동한다.
(15 : 13) 드디어 관음봉에 도착한다.
관음봉의 높이가 816m에서 50m 낮아진 766m로 변경되었다.
그간 출입금지된 주봉 천황봉을 대신하여
관음봉이 소녀가장 노릇을 해왔건만
이제 소년가장 삼불봉에게 물려줄때가 왔나보다.
그 유명하다는 관음봉 한운(한가로운 구름)을 운좋게도 볼 수 있었다..
구름이 점점 걷히더니 과일로 간식하는 사이에 사라졌다.
5. 관음봉에서 주차장까지 (약 4.0km / 15:32 ~ 16:52 / 1시간20분 소요)
(15: 32)에 하산을 시작했다.
200m를 내려와 관음봉고개에 이르니 우측으로 연천봉고개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연천봉고개에서는 우측(북쪽)으로 갑사, 좌측(남쪽)으로 신원사를 갈수있다.
출입금지된 쌀개봉에서 내려와도 여기로 온다고 한다.
너덜길과 돌계단길이라 하산시 더욱 조심을 요한다.
은선폭포전망대에서는 물이 말라 계룡제7경이라는
운무는 커녕 폭포수도 보이지 않는다.
좀 더 내려가면 쌀개봉전망대가 나온다.
안내판에서 쌀개가 무엇인지 처음으로 알게되었다.
(16 : 17) 향아교에 도착했다. 다리이름 참 예쁘다.
이 다리만 건너면 동학사다.
동학사는 공사중이라 어수선하여 대웅전을 보고는 빠져나왔다.
동학사 주변은 절집의 내력만큼이나 오래된
나무와 이끼 그리고 돌담 등으로 고즈늑한 느낌이 든다.
세진정 옆으로는 남매탑을 오르는 최단거리의 등로(1.7km)가 있다.
부속암자들이 멀리 산속이 아니라 본사인 동학사 아래로
미타암, 길상암, 관음암, 문수암의 순으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어
독특한 가람배치를 보여주고 있다.
(16 : 41) 일주문을 지난다.
절집의 대문인 일주문이 있음에도 묘, 능,사당 등의 대문격인 홍살문이 있어 이채롭다.
이는 아마도 동학사에서 품고있는 3개의 사당인 동계사(신라 충신 박제상을 모시는 사당),
삼은각(고려말 목은이색, 포은정몽주, 야은길재를 기리는 사당),
숙모전(조선조 단종, 사육신, 김시습의 위패를 모시는 사당)의 영향인 듯하다.
매표소를 지나니 해가 쨍하다.
오늘 처음으로 보는 해님인 듯하다.
길게 늘어선 식당과 주막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하니 16시52분이다.
주차장 우측에 있는 저 암벽은 황적봉 자락의 병풍암이 아닌가 추정해본다.
주차장 좌측으로 하늘펜션 뒤에 있는 저 암벽은 자작바위이다.
고단한 산행을 산뜻하게 마무리하고
17시 50분에 버스는 서울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