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깨나라 명절을 맞이하야 (이번에는 추석하고, 국경절하고 붙어있었슴다.) 1주일간의 방학을 맞이했습니다. 덕분에 말도 잘 안통하지만, 깡으로 여행을 가기로 하고, 숙사에 같이 있는 형들하고 3명이서 여행떠났슴다.
30일날 오전 기차를 타고 천진에서 서안으로 24시간의 여정을 출발했습니다. 숙사에서 택시를 타고 출발해서 천진역에 도착했는데, 모두들 배가 아파서 역앞에 있는 음식점의 화장실에 들렸습니다. 말로만 듣던 중국의 공중화장실에 간것이지요.. 정말 앞에 가리는 문이 없더군요. 화장실에 앉아서 다정이 얘기하는 기분도 꽤 쓸만했습니다.
그리고 기차에 올라탔습니다. 다행히 자리가 좋아서 모두 서안으로 가더군요, 여행가는 사람 1명, 나머지는 고향이 서안이었습니다. 덕분에 서안의 양고기탕하고, 탕빠오 윈가 하는 요리를 소개 받고, 또 여관을 어케 잡는지도 알아보고 등등등, 얘기하다보니까, 재미나고 좋더군요. 그래도 24시간을 기차타고 가려니 힘들더군요. 또 국경절이라서 사람들은 많고 기차도 2000번대 기차라서리(중국의 기차는 번호가 매겨져 있습니다. 1번부터 7000번대인가 까지 있는데, 외국인은 주로 1000번이내의 특급 열차를 이용한답니다.), 깔끔하지도 않고. 하여간 힘들어 뒤지는 줄 알았슴다.
1일날 10시에 서안에 도착해서 여관을 잡는데, 왠 삐끼가 슬슬 오더니, 자기가 방을 잡아 주겠답니다. 얼씨구나하고 같습니다. 서안역 뒤에 있는 해방문반점(중국에서는 호텔을 반점 또는 병관, 주점이라고 합니다.)이었는데,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다만 샤워할곳이 마땅치가 않은 점만 빼고는 여.. 더 깎을려고 했는데, 국경절이고 해서리.. 걍 3명이서 100원에 하기로 합의 보고, 첫날에 병마용하고, 진시황릉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양로우 파오 모어(앞에서 얘기한 양고기 탕입니다.)인지 하는 서안의 특산요리를 먹기 위하야 또 서안의 중심가를 한참을 헤집고 다녔슴다. 라오쑨지아인지 머시긴지, 무쟈게 고급같은 식당에서 그거 먹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음식중에 최악을 달렸다는 (오기전에 중국인 친구들이 반드시 먹어보라고 했었는데, 쩐더 하오츠라고 떠들던 넘들의 모습이 생각이 나는 군요), 덕분에 반이나 남기고, 맥도날드에서 닭날개사서 호텔로 돌아와서 맥주를 먹었슴당..
두번째 날은 조금 늦게 일어나서, 화청지(당대의 미인인 양귀비의 목욕탕이라고 생각하시면 됨다)를 갔습니다. 오오.. 양귀비 뚱땡이더군요.. 글고 명절이라서 거기서 공연하는 거 한 2시간 정도 보고(중국 전통 복장인데, 상당히 섹쉬하더군요) 다시 대안탑으로 출발했습니다. 대안탑보고, 탕 빠오 윈지 먼지하는 요리 먹으러 갔는데(역시 중국인 친구가 그려준 지도를 따라서 찾아갔습니다.) 매콤한것이 상당히 맛있더군요. 또 인심도 좋아서 파를 좀 썰어서 달라고 했더니 아주 듬뿍줘서 가져간 고추장에 맛나게 이틀만에 하얀 쌀밥에 포식했습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기차에서 가르쳐준대로 화산 등반을 위하야 중국인들도 1인당 20원씩 내고 타는 버스를 3명에 50원에 깎고 화산으로 갔습니다. 비가 조금씩 오는 것이 웬지 불안했지만 그래도 지가 높아봐야 얼마나 높을까 하는 생각에 무대뽀로 올라갔습니다. 가는 길에 서안 공과대학에 다니는 팀과 합류해서 같이 올라가는데, 장난 아니더군요.전 그렇게 경사가 급한 산은 처음 보았습니다.. 입장료가 60원인데, 학생할인 해서 50원이었습니다. 근데, 보험료라는 말을 몰라서 외국인은 무조건 해야하는 줄 알고 보험료로 1인당 5원씩 날려 먹었습니다. 6시간이 조금 못되는 오르막길 동안 평생오를 계단을 그날 다 올라가는 줄 알았슴다. 더 대단한것은 중국여자애들이 그 험한 길을 올라오더 군요. 마지막에는 먹은 것도 없고(화산 올라가는 동안 돈 아까워서 아무것도 안먹었더니, 나중에는 탈진할것 같더군요) 날씨는 겨울 날씨고, 땀이 식어서 감기걸려 죽는 줄 알았슴다.(다행히 혹시나 하고 가져가 가디건과 겨울점퍼로 버텨낸것이 신기합니다.) 그래도 화산의 최고봉에 올라가서 본 달은 아직도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습니다. 내 위로는 아무것도 없고, 아래로는 살짝 낀 구름과 절벽들... 정말 아름다웠습니다.(혹시나 와호장룡이라는 영화를 보신분은 마지막에 여자주인공이 자살하는 장면을 기억하실것입니다. 거기가 바로 화산입니다. 실제로 보면 영화보다는 100배는 아름답다는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또 추석이라서 그런지 달도 무진장 밝고 크고, 바람도 장난아니고, 너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산을 내려오는데 날이 서서히 밝아 오더군요.. 중국인 친구들이랑 헤어지고, 여관비를 아끼기 위해서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했습니다. 케이블카에서 보는 화산의 모습도 정말 장엄하더군요.
그리고 정주로 향했습니다.(사실 이부분에서 낙양으로 바로 갔으면 정주까지 가는 차비를 아낄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낙양이 조그만 도시라서 혹시나 시간맞춰서 천진에 못가면 어떻게하나라는 조급함에 이런 실수를 한것 같습니다. 정주까지는 6시간이 걸리는 열차를 타고 갔습니다. 또 거기서 앞자리에 앉은 중국여자들이랑 친해져서, 나중에는 표끊어주고, 호텔까지 잡아주더군요.. 효효효..
정주에서 자고, 아침에 소림사로 향했습니다. 또 삐끼 아줌마를 이용해서, 왕복 30원달라고 하는 것을 우리는 편도로 간다. 그러니까 편도는 20ㅇ원이라고 하더군요, 또 깎아서 3명에 40원에 쇼부 받슴다. 흐흐..
근데, 가다가 이상한관광지에 들르고 버스가 너무나 낡고 더러워서 소림사까지 무려 2시간 30분이나 걸렸습니다. 별로 볼거 없는 소림사를 보고 다시 낙양으로 ...
낙양에서는 아주 우연찮게 호텔을 잡았슴다. 원래 삐끼가 소개시켜주려고 했던 호텔이 만원이라서 그 옆에 호텔로 갔는데, 거기도 침대하나에 20원이었습니다. 근데, 2명이서 같은 방을 쓰고 1명은 다른방을 쓰라고 하더군요.. (중국에서는 우리처럼 방하나에 얼마가 아니라, 대개 침대하나에 얼마 이런식으로 가격이 매겨진답니다.)그래서 우리는 외국인이다. 반드시 같이 있어야 한다고 하고 3명이서 침대2개 붙여서 45원에 쇼부보고 잤습니다. 근데, 이 호텔이 인상이 너무 좋은 것이 외국인이 처음이었나 봅니다. 복무원들도 너무 친절하게 하고, 경리도 계속 신경써주고, 낙양의 관광지에 대해서 설명해주고(관림이라는 곳을 설명하는데 뒤지는 줄 알았슴다. 삼국지얘기하고, 무슨 무슨 얘기하는데 ..)가면 무엇무엇을 보라고까지 설명해주고 .
요리도 신경써서 해주고, 나중에는 vip카드라고 적힌 명함까지 주더군요. 그리고 나오는 길에 사진까지 한번 찍자고 하더군요. 사진을 찍고 나서 거기 경리(한국의 경리와 중국의 경리는 다릅니다. 중국에서의 경리는 우리나라의 인사부 과장이나, 부장정도의 위치??)분이 우리 버스까지 잡아주더군요. 혹시 기회가 되면 나중에 함 들려야 겠습니다. 낙양에서 용문석굴과 계획에 없던 관우의 무덤까지 보고, 다시 정주로 왔습니다. 기차시간이 남아서 양꼬치에 맥주한잔하러 갔는데, 또 거기에서 한 여자애들 알게되었습니다. 저랑 동갑인데, 북경에서 여행사하고 있다는 군요. 그러면서 맥주값을 다 계산하는 화끈함을 보였슶니다. 전화번호 적어 주면서 북경오면 놀러가자고 하더군요(다만 명함이 없는 것이 의심스럽고, 또 저랑 동갑이라는 점이 심히 마음에 걸리는). 다시 10시 기차를 타고 천진으로 12시간을 왔습니다. 24시간이상 기차를 타보니까 12시간은 그냥 별로 힘든점도 모르겠더군요.. 천진에 도착해서 형제갈비에서 뒷풀이를 하고 숙사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6박7일의 긴 여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여행을 다녀오면서 느낀 점은 중국은 정말 흥미로운 나라라는 점입니다. 정가라는 개념이 없고, 터무니없는 가격을 불러도 말만 잘하면 흥정이 되는 나라, 또 빈부의 격차가 너무나 심한나라 등등 입니다.
기념품 살때 가격 깎으면 한국인인것을 대번에 알아채더군요..한개에 13원 부르는 것을 10개에 20원에 살수도 있는 나라.. 산 아래와 산꼭대기의 물가가 4배이상 차이나고, 담배값이 정가가 아니고 주인 맘인 나라.
하여간 대단했습니다. 화산의 장엄함과 용문석굴의 아름다움, 병마용의 웅장함... 화청지의 섬세한 아름다움.. 이번 여행으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에궁 하루가 지났는데 아직까지 여독이 풀리질 않았군요.. 오늘은 이만 쉬고, 담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이만..
글구, 지훈아... 여기서 창주 기차타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글고 형이 아는 여자애가 창주가 고향인데, 별로 볼거 없다고 하드라.. 하지만 내 한번 답사를 갔다오지, 뭐 한 1박2일이면 될것 같은데..
아 나 산타 동아리 들었다. 이번주 토욜날 첫 훈련이 있다는데 과연 어떨지 궁금,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