儲光羲(저광희)-기손산인(寄孫山人)(손산인에게)
新林二月孤舟還(신림이월고주환) 신림 이월에 조각배 저어 돌아오니
水滿淸江花滿山(수만청강화만산) 물은 맑은 강에 가득 차고 꽃은 산에 가득하다
借問故國隱君子(차문고국은군자) 고향의 숨은 군자 손선생에게 묻노니
時時來往住人間(시시내왕주인간) 때로 산을 내려와 인간 세상에 머물기도 하는가
*儲光羲[저광희, 707?~759]는 성당시대 시인으로 진사에 급제, 감찰어사가 되었으나 안녹산의 난 때 위정부僞政府의 벼슬을 했다 하여 나후 광동 지방으로 유배되어 죽었다. 왕유, 맹호연, 상건 등과 함께 산수전원파山水田園波에 속하는 시인으로 230여 수의 시가 전한다.
*위 시는 문학비평가이신 김희보님의 “중국의 명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 본 것입니다. 은자에 관해 언급한 “진서晉書” 손등전孫登傳에 의하면, ‘때때로 인간 세계에 노닐고, 거처할 집과 의식을 주는 사람이 있었으나 하나도 받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시의 대상인 손산인 역시 손등과 같은 성이기에 그 고사를 빌어 노래하고 있다.
*新林(신림) : 새싹이 돋은 숲, 또는 강소성 남경시의 서남쪽에 있는 신림포를 가리킨다는 견해도 있음
借問(차문) : 묻는다
故國(고국) : 고향
隱君子(은군자) : 세상을 피하며 혼자서 그 덕을 수양하고 있는 사람, 여기서는 손산인을 가리킴
人間(인간) : 인간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