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16강전에서 최대 이변이 일어났다.
'슈퍼땅콩' 김민영(블루원리조트)이 마지막 순간에 뒤집기 역전 스리뱅크샷에 성공하며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을 1점 차로 꺾었다.
세트스코어 1-1에서 8:7로 김가영이 앞서 있었는데, 매치포인트로 시도한 김가영의 공격이 두 번이나 간발의 차로 비껴갔고, 김민영은 세 차례나 스리뱅크샷을 시도해 두 번을 실패한 뒤 마지막에 성공시키며 극적인 2점타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민영은 23일 오후 7시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9차 투어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김가영에게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했다.
1세트 후반 승부처에서 감각이 살아난 김민영은 4:5로 지고 있던 9이닝에 1득점 후 10이닝에서 천금 같은 5점타를 터트려 10:5로 역전했고, 11이닝에서 세트포인트를 득점하고 11:6으로 승리했다.
다음 2세트는 매섭게 반격에 나선 김가영이 3이닝 만에 3:11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가영은 1이닝 1득점과 2이닝 3득점을 올려 4:3으로 앞서 있던 3이닝에 끝내기 7점타에 성공하며 2세트를 따냈다.
마지막 3세트는 김민영이 2이닝에 3득점으로 반격하면서 3:3 팽팽한 접전이 벌어졌다. 균형을 먼저 깬 선수는 김민영.
4이닝에 김민영은 먼저 3점을 쳐 6:3으로 앞섰고 5이닝에 1점을 더 보태 7:3까지 리드해 승리가 유력했다. 김민영이 승리까지 단 2점 남아있던 상황이었는데, 김가영이 6이닝 선공에 나와 원뱅크 걸어치기 한 방을 포함해 5점을 득점하면서 7:8로 점수가 뒤집혔다.
김민영이 2점이 남은 상황에서 김가영이 매치포인트만 남은 상황으로 순식간에 분위기가 반전된 것.
그런데 마지막 한 점이 어려웠다. 7이닝에서 시도한 김가영의 길게치기가 아슬아슬하게 빗나갔고, 9이닝 뒤돌리기도 간발의 차로 맞지 않았다.
그 사이 8이닝과 9이닝 공격에서 김민영은 계속 뱅크샷을 두들겼는데, 모두 두껍게 제1적구에 맞으면서 점수와 연결되지 않았다.
김민영이 뱅크샷 한 방이면 뒤집히는 상황이어서 승부는 계속 살얼음판을 걸었고, 결국 세 번째 뱅크샷 기회가 찾아오면서 김민영이 마지막에 웃었다.
10이닝 선공에 나온 김가영은 장거리의 더블레일을 시도했으나 득점되지 않으면서 또 한 번 스리뱅크샷 포지션을 내줬고, 이것이 결국 이변의 빌미가 됐다.
김민영은 10이닝 후공에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스리뱅크샷으로 한 번에 2득점 역전타에 성공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난 시즌 월드챔피언십 32강 조별리그전에서 김민영은 김가영과 처음 만나 두 세트 동안 단 7점을 득점하는데 그치며 5:11(14이닝), 2:11(2이닝)로 완패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1세트를 이겨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갔고, 마지막 순간에 찾아온 뱅크샷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 시키면서 김가영에게 승리를 거뒀다.
김민영은 지난 6차 투어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에서 준결승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7차와 8차 투어 모두 첫 경기였던 64강에서 패해 탈락했으나, 이번 9차 투어에서 하윤정, 최지민에 이어 김가영까지 꺾으면서 시즌 두 번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가영은 이번 시즌 개막전 준우승에 이어 4차 투어 4강, 그리고 5차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6차와 7차 투어를 16강에서 졌고, 8차 투어도 8강에서 패해 후반으로 갈수록 다소 부진했다. 이어서 9차 투어도 16강에서 탈락하며 이번 시즌을 모두 마쳤다.
김민영은 24일 벌어지는 8강에서 김민아(NH농협카드)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민아는 이날 9시 30분에 시작된 16강전에서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을 2-0으로 꺾고 8강에 올라왔다.
한편, 서한솔(블루원리조트)은 '여자 3쿠션 세계챔피언' 이신영을 42분 만에 세트스코어 2-0(11:4, 11:3)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앞서 열린 16강전에서는 임정숙(크라운해태)이 장혜리를 2-0(11:2, 11:3), 강지은(SK렌터카)도 오도희의 돌풍을 2-0(11:9, 11:8)으로 막았다. 임정숙과 강지은은 8강에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47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