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산은 초록이 넘쳐 신록의 계절로 접어든 것 같다.
산등성이들은 탄력 있는 이파리들로 덮혀 브로콜리처럼 송글송글 솟아있다.
지리산에 안긴 채 각자의 스토리와 역사를 가지고 있는 벽송사, 실상사, 천은사, 화엄사, 쌍계사, 연곡사, 그리고 서암정사, 금정암, 구층암까지 아우르는 순례를 마치고 긴 이야기와 많은 화면은 몇 장의 사진으로 기억을 반추해 본다.
지리산으로 접어드는 함양 지안재 오르막길
오도재에서 바라본 신록의 산하
산그리메는 아스라하고
지리산 오도재, 조선 중기 청매선사 인오조사가 고개를 넘으면서 깨달음을 얻었다 하여 오도재라는 이름이 생겼다.
벽송사 금박 소원글
벽송사 미인송
서암정사 바위에 새긴 사천왕상
서암정사 석굴법당. 내부에는 아미타불을 위시한 보살상들의 모습이 마음을 울린다.
서암정사 대웅전에 두 개의 풍경이
서암정사 내려오는 길에 패랭이꽃이 피었다
남원 실상사 입구 석장승. 위엄과 해학이 엿보인다
실상사 약사전 철조여래좌상(신라말기). 부처님의 시선은 천왕봉을 바라보고 있다.
남원 실상사 동 삼층석탑. 통일신라시대 탑으로 상륜부가 온전히 남아있고 탑신의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다
실상사 석등. 통일신라시대 제작으로 불을 켜는 화사석에는 8개의 화창이 있는데 동쪽의 화창이 가장 크다. 석등에 불을 붙이는 등계가 앞에 놓여 있는데 실상사에만 남아있다.
지리산 시암재 휴게소에 샤스타 데이지꽃이 피었다
천은사 일주문 가는 길에 연등이 걸렸다
고풍스런 화엄사 보제루
화엄사 각황전 앞 국보 석등은 보수를 하는지 분리되어 있고 초파일 꽃장식이 얹혔다
2층인 화엄사 각황전에 두 개의 활주와 두 개의 풍경이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의 보수 후의 깔끔해진 모습
화엄사 금정암 극락보전. 화려하게 지었다
화엄사 구층암 모과나무 기둥의 지연 상태 조형미
화엄사 구층암 차. 15년 된 것도 있다
화엄사 구층암 다기
화엄사 구층암 차 액자
화엄사 구층암 자연산 차. 차는 맑고 맛은 부드럽고 깊으며, 몇 잔이고 마시고 싶어진다. 옆 사발의 떡은 어느새 동이 나고.
화엄사 구층암 덕제스님이 직접 다려주시는 차맛은 인공으로는 낼 수 없는 부드럽고 깊은 맛이다.
쌍계사 금당, 중국 남종선의 시조인 혜능선사의 정상(머리) 위에 탑을 세웠다 하여 불상을 세우지 않았다.
연곡사 동승탑(국보 53호). 정교한 조각의 걸작이며 이전에는 동부도로 불렸다
동승탑비의 몸돌은 사라져서 누구의 승탑인지 알 수 없는데 도선국사의 승탑으로 추측한다.
화엄사 저녁예불 법고 치는 동영상
화엄사 범종 치는 동영상. 종소리가 낮고 웅장하고 길게 공명을 울린다.
첫댓글 문항님 ♡
후기 못지 않은 사진과 설명과 법고 치는 동영상 까지 ~~^^
저는 글재주도 없고 사진도 느낌대로 찍는데 문항님의 후기로(~~?) 무심재 여행이 더 풍성하고 알찬 여행이 되네요^^
그 수고에 😊🙏😊
감사합니다 ㅎㅎ
초파일 아침에 금정암에서 구층암 가는 숲길에서 빗방울 약간 맞으며 사진에 대해 대화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어느 길에서나 대화가 있는 여정, 멈추지 말아야지요.
몇 장의 사진을 추가했습니다.
이번 여행에 화엄사도 ..
저는 화엄사 고찰이 참 좋았거든요
산사의 5월은 부처님 오신날도
오색 연등이 아름답습니다
연등 달은 손길마다
그분들의 소원이 이루어지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언제나 문항님의 후기는 역사 공부 하게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건행하신날 되시기 바랍니다
저도 화엄사를 좋아합니다.
언젠가 각황전 앞 홍매 촬영하러 새벽에 화엄사에 오르는데 어스럼 새벽하늘에 승방에 불 밝힌 빛이 창호를 통하여 새어나오는 것입니다.
이 새벽에 저 승방에는 어떤 정신이 살아있어 어둠 속에 불을 밝히는고, 숙연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삶은 아직 비밀을 풀지 못하는데.....,
화엄사 대웅전 뒷길로 5분 거리에 있는 구층암에 차 마시러 또 가고 싶어집니다.
구층암 처마를 떠받치는 가공하지 않은 자연상태 모양의 모과나무 기둥에서 무애자유(無碍自由)의 경지를 생각합니다.
구층암 덕제스님은 아래의 말로 이 경지를 설명하신 것 같습니다.
"다도에 구애받지 말고 편안하게 마시면 그것이 다도다."
부처님오신날에 불자들은 세 곳의 절을 순례한다고
누군가에게 들었어요.
지리산을 끼고 산사를 순례하는 발길, 넘 멋지옵니다.
예전에는 자주 갔던 곳들인데
제게 가까운 곳이 쉽게 가지지 않는 것이~~~
벽송사 미인송이 눈에 띄는군요.
오랜동안 가보지 않아서 못봤던 그림들이~
문항님의 소소한 이야기들로 행복감에 젖어들었네요.
부처님오신날에 여행하고 싶었는데~
불자가 아닌 저는 다른 절에서 놀았지요.
오산쪽에선 비가 많이 왔었는데
지리산이쪽저쪽으로는 날씨가 좋았던듯 합니다.
사진작품들을 보며 저도 그 절들을 들여다본듯
쭈욱 훓어봅니다.
구층암의 차 맛!
쌍계사 쪽의 차 밭과 차 맛,
햇차 공수를 해서 마셔야겠네요.
덕분에 차 맛이 우러난 듯
맑은 차 향이 맴돕니다~^^ 감사합니다.
건행하셔요~^^
지리산에 안겨 온 가지 스토리와 역사를 품은 산사를 다 묘사하기에는 지식이 짧고, 그래서 더 공부해야 하는 기대도 가져봅니다.
벽송사 지척에 있는 서암정사의 석굴법당은 사진촬영을 허락하지 않았는데 현대의 조각으로 미래의 소중한 유산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구층암 차의 자연의 맛은 몇 잔이고 마셨습니다.
밁은 다색은 위스키와 같은 색인데 맛은 이렇게 다를 수가.
차를 살 수 있는 연락처는 챙겨 놓았는데 현장에서 차를 사지는 못했네요.
날은 더워지는데 강건하시기를.
부처님 오신날 즈음에
`문항님`께서는
아홉개의 절을 순례하셨군요~~!
사진과함께 설명해주셔서
그곳에 함께 있는듯
절구경도 잘하고
향긋한 차도 잘 마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