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 비서의 남편인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 '영입 세습'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5일 두 사람이 당의 저스티스리그와 특권귀족노조특별위원회에서도 같이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당은 지난 9월26일 ‘공정으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로 당내 기구인 저스티스 리그를 출범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불거진 불공정·부정의를 규명하고 제도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저스티스리그'는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 등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미국 영화 제목으로 정의를 수호한다는 내용이다.
미국 마블코믹스의 슈퍼히어로들이 한 팀을 이루는 만화 ‘어벤져스’가 있다면 맞수 DC코믹스에는 ‘저스티스 리그’(슈퍼맨·배트맨·아쿠아맨·원더우먼 등)가 있다. 백 대표가 이 당내 기구에서 활동하는 데에도 신 의원의 영향력이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이라면 '공정'을 외치는 당내 기구에 '불공정'하게 보일 수 있는 인물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당 특권귀조노조특별위원회는 지난 8월 출범한 이후 위원장인 윤재옥 의원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신 의원과 백 대표는 이 특위 위원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난 10월 29일 "특권귀족노조가 무법자 행세를 할 수 있는 것은 그 뒤에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이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당 특권귀족노조개혁특위가 지난 8월 출범한 이후 윤재옥 위원장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생산적 대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서 법치를 세워야 할 정부가 특권귀족노조의 무소불위 행패를 방치하는 것 자체가 매우 심각한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로써 신 의원과 백 대표는 '청년이 여는 미래'(신 의원이 정계 입문 전 이 단체 대표직을 맡을 때 백 대표는 부대표, 신 의원이 정계에 입문한 뒤 백 대표가 뒤를 이어 받음) '전북대' '성균관대'(선 후배) 말고도 또 다른 공통분모가 드러난 것이다.
신 의원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 은평구 구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백 대표에 대해 당 공천관리위원에게 공천 민원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하다.
서울시당의 공천심사에 관여했던 한국당 관계자는 " 당시 신 의원이 공천관리 위원에게 전화를 해 (서울시 은평구의회 의원 후보에 도전했던) 백 대표에 대해 ‘좋은 활동을 많이 해 온 인재이며 (공천을) 도와 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주장했다.
'비례대표 세습논란'의 당사자들은 신 의원과 백 대표는 의혹들과 관련 본인들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과 없이 억울함만을 호소하고 있지만 여론은 싸늘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김해영 의원은 "이번 1차 청년 인재로 영입한 인물이 최고위원(신보라 의원) 보좌진의 남편이자 최고위원이 활동한 단체에서 함께 활동한 사람”이라며 “청년들의 정치권 진출이 매우 제한적인 현실에서 이런 방식은 박탈감을 준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이런 영입은 한국당이 대한민국 청년을 응원하고 공정성을 구현하겠다며 의욕적으로 출범시킨 저스티스 리그와 전혀 맞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