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오스카를 추억 하며 / 홍속렬
KBS 1 FM 방송의 모든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즐겨 듣지만 특히 세상의 모든 음악(전계현 진행)을 즐겨 듣는다. 진행자의 구수한 목소리 세상의 모든 진리를 다 아는 해박한 지식, 그리고 진짜 세상의 모든 음악을 해설과 함께 들려주는 그 진행은 외롭고 힘든 외국 생활에서 힘이 돼 준다.
음악의 힘은 위대하다. 우선 군대에서 부르는 군가의 힘 ? 한국군은 좋은 군가가 없다 인민군들의 군가는 힘이 있고 용기를 불러일으킨다.
내 경우 이곳에서의 음악의 힘은 곧 생활의 전부이고 외로움과 고독을 이겨 나가는 원천이 돼 준다.
세상의모든 음악 프로그램은 재방송을 듣는데 그날 16;00 방송 한 것을 한국에선 01;00, 이곳은 10;00. 재방송을 들려주는데 듣기 딱 좋은 시간대다.
오늘은 “ 리 오스카” 를 소개한다. 하모니카연주자.
나는 이 분의 연주를 TV에서 딱 한 번 듣고 보았다. 너무 감동적이고 충격적이어서 그 자리에서 시 한 수를 썼다.
리 오스카의 하모니카 연주 ( 2000. 3.9)
TV에서
처음 보는 리 오스카 하모니카 연주
그 흐느끼는 듯한 멜로디
그리고
내면 깊숙이 묻힌 말 못할 사연들을
연주로 토해 내듯 신명나는 연주
리듬에 맞춰
흔들어 대는 몸과
두발의 놀림
기쁨에 겨워
춤을 추며 제자리걸음을 하듯
리드미컬한 몸놀림은
내면의 잠재돼 있는 열정을
밖으로 쏟아내는 기염
하모니카의 톡득한 음색과
리드미컬 한 율동에
잠잠 하던 내 영혼을
온통 흔들어 깨워 놓는다.
아
내가 살아있구나
호흡을 하고
맥박이 뛰며
음악에 맞춰
내 영혼도 함께
리드미컬 하게
춤을 춘다.
이 감미로운
하모니카의 리듬에
내 영혼이여
영원히 머물러
심장박동을 부추겨
살아있는 기쁨을 만끽 하게 하여라.
당시 내 사정은 여자 축구를 하다가 망 해 망년자실 할 때였다. 이 음악을 들으며 다시 일어설 힘을 얻은 것이다.
한 번 듣고 이런 시를 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멀리 떠나 와 있고 벌써16년 전 얘기인데 방송으로 다시 들으며 그때그날의 감격을 떠 올렸다.
유럽 사람이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진정한 음악의 꽃을 피웠다 한다. 모든 문화의 중심은 역시 미국인가 보다.
우리 아이들도 다 음악을 전공 했지만 외국 유학을 못 다녀와서 음악으로 입신출세 하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다 음악만큼 사대주의가 팽배한 문화는 없나 보다.
그러나 그 분야에서 나름대로 역사를 이루고 있으니 잘 하는 일이라 여겨진다.
내 어렸을 적 악기 구경하기가 힘들었다. 가장 보편적이고 손쉽게 구하기 쉬운 것이 하모니카였다. 그러나 우리 부모님은 그것마저 사 주지 않았다. 축구를 하는데 신발이 너무 자주 단다고 운동화는 한 번도 고무신도 마지못해 사주셨다. 그래 고무신에 새끼줄로 동여매고 축구를 했다. 그래서 인스텝 킥은 누구보다도 잘 한다. 대부분 킥은 인스텝으로 하게 되는데 고무신에 새끼줄을 매면 아웃사이드나 아웃 후론트는 전혀 할 수 가없고 거의 인스텝으로 한다. 그래 나는 인스텝 킥에 대해서는 자신 있다. 유년시절부터 훈련이 됐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킥에 대한 학습을 확실하게 또 기초를 가장 잘 가르쳐 어린이들이 빨리 배울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친구 중에 하모니카를 잘 부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가 하모니카를 연주하면 난 노래를 따라 불렀다. 지가 싫증이 나 안 부르라 치면 우격다짐으로 억지로 불게 했다. 그 친구는 글씨도 잘 썼다. 중학교 때 문예지를 가리 방으로 긁어 문예지를 냈는데 이 친구가 밤을 새워 가며 글씨를 썼다. 안 쓴다면 얻어맞으니까 억지로 강제로 썼다.
시방 생각하면 참 엉터리였다고 생각이 되고 그 친구에게 늘 미안한 맘을 가지고 있다. 체육부대 축구감독을 할 당시 롯데월드가 생활권이었다. 상가를 지나가다가 예쁘고 모양도 기가 막히게 생긴 하모니카를 발견하고 악기점에 들어가 묻지도 않고 샀다. 나도 이제 맘 놓고 이렇게 좋은 하모니카를 살 수 가있다는 심리적 승리감 때문에 묻지도 않고 산 것이다 그런데 모양이 너무 예쁘니 딸아이가 가져갔다. 그리고 파고다 공원 악기점에서 평범하게 생긴 하모니카를 사서 아직도 이곳에도 갖고 있다.
그런데 연습은 안 한다. 이제 곧 해야지 . .
그러고 이제까지 많은 세월을 그냥 흘러 보내고 있다. 언젠간 하겠지. 근데 배우는 게 그리 쉽지가 않더라. 남의 연주는 잘 들어도 내가 직접 배우려니 힘들고 이제 이 나이에 배워 뭐해 하는 맘이 배우는데 지장을 초래 한다.
오늘 우연찮게 리 오스카의 연주와 그 분의 확실한 경력과 몇 곡의 연주를 들의며 많이 행복 했고 또 옛 추억을 떠 올리게 돼 참 좋은 시간을 보내게 돼 감사하다. 오늘 토요일 아무 일도 없이 할 일도 없는데 이렇게 글 한 편 쓰면 몇 시간이고 시간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으니 이 아니 행복 하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