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제 : 2019. 03/2,3
2. 어디 : 충북 보은군 마로면 적암리소재 구병산
3. 뉴랑 : 노금정,곰발톱
구병산은 몇번 갔지만 디비져 누워 본적은 없었다. 이곳을 올때마다 신선대에서 막힘없이 속리산주능을 바라보는 풍경이 좋아 언젠간 한번쯤 자고 가야쥐... 마음만 다잡고 있던중 대구 갑장산우와 말이 통하여 3월 2,3일 약속을 한다. 지도에 마루금을 그리면서 들머리를 충북알프스 출발점인 서원리로 할까 아니면 적암리로 시작하여 우측 시루봉을 찍고 능선을 타고 올라갈까...비박짐을 지고 약 9 km 계속된 오르막은 힘도 힘이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것이다. 그리고 대구에서 오는시간과 점심 먹고 들머리 도착시간등 계산하면 첫날 산행은 짧게 잡아야 하고 서원리는 하산길로 생각한다
들머리를 적암리로 시작하여 대전 ~ 상주~ 영덕 고속도로 속리산 휴게소 우측 맞은편에 오뚝 서있는 시루봉을 찍고 능선을 타고 진행하면 적당히 땀도 나고 그나마 첫날 일당은 나올것 같기에 속으로 씩 웃는돠
2019.3.2.토요일 11시경 대전역 동광장에서 기다리는 대구 동갑내기 산우를 태우고 곧바로 옥천 시장근처 올갱이국으로 유명한 식당에서 게눈 감추듯 한그릇을 비우고 곧바로 보은군 삼승면 지나 들머리 적암리에 도착하여 산행계획을 이야기 하니 죽어도 시루봉을 찍고 능선길로는 안간다고 만세를 부른다.정상적인 등로로 가야쥐 산짐승들이 다니는곳은 때려 죽여도 못간단다 이런 닝기리가 있나 헐 !!
정상등로는 전에 몇번이나 다녀온 곳이여...더구나 이곳은 짧은코스인디 씁쓸하게 웃는다 흐흑
그랴 니맘대로 혀라 에구 갑장친구 등짐을 보고 할수없이 길이 잘 나 있는 정상 등로로 잡고 사브작 사브작 진행한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가 첫번쩨 골로 오르는 들머리를 지나고 진행하다가 능선 안부 못미쳐 좌측 능선쪽으로 올라선다. 이곳도 쉬운 오르막은 아니나 시간도 충분하고 급할게 없으니 쉬엄쉬엄 세월아 네월아 퉁수를 부르며 한없이 쉬며 노가리에 여념이 읍따 ㅎㅎ
몇번의 휴식끝에 충북알프스 주능선에 오르자 날씨가 풀러 등로가 질퍽질퍽하다. 오른쪽으로는 형제봉 왼쪽으론 구병산 정상및 서원리 종주능선이다. 한구비를 올려치고 바로 신선대에 도착하니 미세먼지꽉 쩌러 조망은 전혀 없다. 속리산 주 능선은 아예 보이지 않고 백두대간의 형제봉도 히미하게 윤곽만 보이는데 확실하지가 않다
등짐을 풀어 놓고 아쉬움이 남아 정상까지 갔다오자고 꼬시니 그냥 한마디에 "너나 다녀오세요"!!
어이 보쇼 You 땜에 편한길로 고생도 안하고 짧게 왔는디 당신이 그러면 안돼지라! 반 협박을 하자 친구도 미안 했던지 슬그머니 따라 나선다
혹시나 해가 있는지 살며시 바라보니 읍시유 이마당에 해넘이를 생각한 지가 도적넘이쥐?? 미세먼지가 저리 쩌러 있는디!
이러면 낼 아침 해맞이도 개털인디 ....
경치를 보려고 우회길로 가지 않고 바위능선을 타고 오르니 친구넘은 살포시 옆길로 샌다.ㅎㅎ
x852.8봉 가기전 무명봉에 오르니 정상으로 이어지는 암능선의 위압감이 갈정도로 웅장하게 들어오고 찬 바람이 이마를 스쳐 흐르는 땀을 훔쳐간다. 우짜든 가슴이 후련하다. 잠시 넋을 놓고 있는데 친구가 정상 어디메냐고 묻기에 순진하게 "쩌그 두번째 봉" 이곳에서 안부로 내려가 또다시 암릉 오름길로 이어지고 전위봉을 넘어 정상인 구병산 가리키자 한참을 바라보더니 또 친구왈 "내일 갈곳인디 더이상 안갈겨" 하며 뻗어버린다
야 너 자꾸 그러면 저 밑으로 밀어 버릴껴!! ㅋㅋ
그려 어차피 내일 진행할 곳인데 이곳까지 온것만도 고맙지라ㅎㅎ 왔던길을 되짚어 우회길 따라 바위암릉위 신선대에 도착하여 호탤 2동을 세우고 준비한 식자재를 꺼내 친구가 만들어준 미나리 삼겹살 두루치기와 바로 지은 밥을 개걸스럽게 쳐묵는돠.주님을 챙기지 못하여 약간은 아쉽지만 지금 이순간 이분위기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마음 뿐이다.주님이 없으면 어떠랴 주님보다 더 좋은 넘이 있는디...
어이 여보게 You 당신은 멋진 넘이여!ㅎㅎ
몇년전 갑장친구 세넘이 대구 팔공산 새해일출 박산행 갔다가 박지에 밤 열두시에 도착 새벽 04시까지 주님을 영접하다 해맞이도 몬하고 텐트안에서 깨구락지 된 적이 있었는데 바로 오늘 같이한 갑장친구다. 주님을 모시지 않은지 약 10 여년이 지났건만 그래도 지금같은 분위기에선 한잔정도 생각나는게 인지상정 인디 나역시 미련이 없지는 않다 ㅋ
저녁을 잘 쳐묵고 시야가 확터지는 신선대위에서 바라보니 청원 ~ 상주 ~포항 고속도로 속리산 휴게소와 저멀리 옥천 청산면 야경이 멋지게 들어온다. 핸폰에서는 나나무스구리 "The Rose" 풍악이 울려 퍼지고 하늘엔 동상들 뭐하셔? 묻는듯 초생달이 쳐다보고 있으며 선선하게 바람도 불어오고 분위기 직인다.
아주 좋아 딱 좋아!! 카메라를 들고 한참을 어슬렁 거리다 호텔안 침낭속으로 슬슬 기어 들어간다. 헐 동행 박 산행 와서 이렇게 빨리 잠자리에 들어보기도 처음인것 같다. 친구는 떵 누고 뭐 안한 넘 마냥 불만이 조금 있는듯 하다. 옥천에서 올갱이탕으로 점심 묵고나서 슈퍼에 들러 주님을 챙기자고 했는데 깜박잊고 챙기지 못한것이렷따!!
우짜거소 이넘의 한계인디 이해 하시구랴... ㅋㅋ
다음날 아침 해맞이 역시 살짝 보여주는 척 하다 맥없이 미세먼지 속으로 사그러져 버린다. 전날 계획은 아침을 일찍 먹고 충북알프스 들머리인 서원리로 하산 하려 했는데 친구넘이 빙벽용 비브람 등산화를 신고 와서 디지거다고 엄살을 핀다. 통가죽으로 발목과 발가락 부분이 굽혀지지 않으니 그넘의 발이 미치고 팔딱 뛸 판이란돠.
어제 옥천 올갱이 집에서 친구 등산화 보고 고생 할줄 알았따! 이건 워킹용이 아니고 빙벽용이기에 올라올때 편한길로 진행 하였고 오늘 산행계획역시 적암리 위성통신소로 내려 최대한 짧은 코스로 천천히 내리기로 계획을 바꾼다.충북알프스 시작점인 서원리로 내리지않으면 시간이 넉넉해도 아주풍성하다...
그래서 다시 호텔로 들어가 늦잠을 잔다 오전 열시경 느지막이 일어나 내가 준비한 떡국으로 아침겸 점심을 먹은후 호텔을 걷고 머문듯 머물지 않은듯 깨끗이 청소후 정상인 구병산으로 발길을 옮긴다. 이곳은 암릉으로 넘어가야 짜릿하고 경치도 좋은데 등짐때문에 우회길로 진행하니 밋밋하고 다소 위험이 있으나 별 재미는 없다. 그나마 어제 조금 맛보지 않았던가 위안을 삼고 원점산행을 하니 있는게 시간밖에 없다 마음도 느긋하기에 봉우리마다 퍼질러 앉아 노가리까고 사브작 사브작 진행한다. 이러다 오늘 일당 나오거써???
까탈스런 암릉내림길에 스텐레스로 발판을 만들고 밧줄로 연결한 2-3군대를 무사히 통과하고 마지막 오르막을 올라가자 구병산 정상에 도착한다. 역시 미세먼지로 조망은 좋지 않다. 정상엔 유명한 고사목이 자태를 뽐내고 있고 그 앞엔 전에 없던 나무판이 내려가지 못하도록 막아세워 놓았다
산아래 적암리에사시는 어르신께서 이곳에 숨겨논 솔방울 주님을 꺼내 한잔씩 건내준다. 향만 맡았는데 오! 끝내준다. 오늘 최고의 주가는 그 어르신이다. 요즘 말로 짱 이다. 머리를 길게 땋았는데 우린 그분을 구병산 도사라 부르기로 했다. 이곳에서 또 철퍼덕 주저앉아 한참을 쉰다.
등줄기에 찬기를 느껴 하산을 한다. 북사면 땅이 녹아 미끄러운 가파른 내림길을 조심히 내려가 안부 갈림길에 도착하여 위성지구국 방향인 우측으로 내려선다. 급 내리막을 조심하며 아주 천천히 내려서는데 적암리 도사님께서 실질적인 "신선대 '라며 알려준다. 헉 그럼 우린 짝퉁 신선대에서 잔겨???
배낭을 내려놓고 빈몸으로 그곳을 올라가니 조그마한 집터가 있고 그 아래 폭이 좁은 바위 암릉이 있다. 그곳에서 바라보니 계곡아래로 조망이 터지고 바로 아래는 낭떨어지로 아찔하다
내려와보니 신선대에서 계곡물이 흐르고 아래로는 그 물이 바위아래로 뚝뚝떨어진다. 철계단을 내려서니 그 적암리 도사님께서 가지않고 우리에게 뒤돌아서서 신선대를 바라보라며 여기서 보면 남자 거시기와 그 아래 붕R 이랑 똑 같다며 보라고 한다. 그래서 뒤돌아 보니 조금 닮은것 같았다 ㅋ 도사님께서 그런다 대한민국산에서 음과 양이 같이 흐르는 곳은 이곳밖에 없다며 아무리 더워도 물이 마르는 날이 없다고 한다
이후 편한 길을 따라 내려서니 제법 계곡물이 흐르고 잘조성된 등로를 만나고 위성지구국앞에 도착한다. 새로 콘크리트길로 조성된 둘레길을 따라 걸어가 적암리에 도착하고 1박2일간 갑장 친구둘의 불협화음이상한 산행 아니쥐 아쭈 멋지고 거창한 산행??? 에 마침표를 찍은다.
들머리 : 좌측 개인땅이라 출입금지 살포시 걸어갑니다 ㅋ 우측콘크리트길 새로 만든 들머리
무거버유 ㅋㅋ
계곡 정자
계곡따라 걸어가다 좌측 능선으로 오르고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시루봉 능선 이곳으로 진행 하려했는디...(처음 그렸던 마루금능)
충북알프스 주능선에 올라서고
구병산 신선봉에 도착( 786.1m )
미세먼지로 인해 속리산 주능선이 안보인다
충북알프스 주능선 저멀리 형제봉이 보일락 말락
들머리인 적암리 마을과 좌측 속리산 휴게소
배낭을 벗어놓고 카메라만챙겨 조금더 진행한다. 앞 신선대
처음 진행 하려했던 시루봉 능선 오른쪽 가운데 시루봉
무명봉에서 바라본 구병산 정상 왼쪽끝, x852.8봉 오른쪽 앞 (이곳에서 친구넘 안간다고 첫날 뻗음 ㅎ)
팔음산및 팔음지맥 (맨끝)
식당 ㅋ
욕심나는 호텔 앞, 본인호텔 뒤
초생달이 멋지다
아쉬운 해맞이
우회길로 진행한다
x852.8m봉
뒤돌아보고 우측 오목한곳으로 내려옴
여전히 속리산 주능선은 보이지않는다
진행해온 능선과 확연히 보이는 신선대
x852.8봉
구병산 정상엔 객들이 있다
정상
정상 고사목
충북알프스 서원리 방향 가운데 능선 따라 진행
정상에서 바라본 신선대 와 진행한 주능선
들머리 적암리와 날머리 위성지구국
정상에서 한참을 쉬고 빽을 하여 안부에서 우측 으로 내려선다
이곳분들이 말하는 진짜 신선대 예전에 이곳에 기와집이 있었다고
집터아래 2단
그 아래 3단 진짜? 신선대
이곳에서 바라본 내려갈 계곡
내려와 바라본 신선대 (이곳 도사님께서 말씀한 붕r ㅋㅋ)
신선대 아래 역시나 물이 흐른다
신선대 맞은편 절벽 아래 쌀바위(전설에 의하면 옛날에 저곳을 나무작대기로 후벼파면 쌀이 나왔다는 도사님의 말씀)
정이 넘쳐 첩까지 얻었다는 도사님의 말씀
하산로
하산완료
시루봉
적암리로 가면서 올려본 구병산
당겨보고
적암리에서 바라본 진행한 능선
첫댓글 역시 멋진 산이네...속리산 조망이 아주 좋은데 날이 꾸리꾸리해서...
조망에 울고 분위기에 웃고 ㅎ 우짜든 분위기가 좋았슴다
좋은산행하셨꼬마...^^
수고하셨어.
근디...
나이가몇인데
아직도 노가리까구다니는거여?~~~~^^
나이 헛빵으로 먹어잔유 ㅋㅋㅋ
ㅎㅎ 구병산 굴곡이 좀 있는데 박산행 하느라 고생했슈~
기장이 짧아 많이 놀면서 가서 힘든줄 몰랐슴다
근디 박산행은 무지 먹는다면서요? ㅋㅋ
혼자가면 자기 먹을거만 챙겨 꼭 필요한거만
가져가 배낭 무개를 줄여 많이 안먹고요
둘이상 가면 서로 배려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많이 챙기기에 많이 먹는편입니다
산행 기럭지에 따라 많이가져갈때도 있는데 운동량이 많기때문에 내려오면 도로 원위치 되유 ㅋ
@곰발톱 서로 배려란 말이 좋네요 ㅋㅋㅋ
@토요일 산꾼들의 특징아닌감유? ㅋ
주님없이 박산행 뭔 재미루하나? 갑장이 멀리서 와주니 그 기분 알지만 ㅠㅠ
아주쪼금 아쉬웠습니당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