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비옷에 벙거지 뒤집어 쓰니 걸렁뱅이냐 ? 김춘삼이냐 ?
잡을길없는 해가 지고 막을 길없는 달이 뜨면
지상의 불청객은 울고만 싶고나 ...
오늘은 이동네 대빡 껄꾸리의 생일 잔치날이렸다 !
지나가는 나그네 집떠난지 어언 몇날이던가 !
먼길 오느라 굶어 탈상하기 일보 직전일세
내가 탈상한다면 그대 껄꾸리도 끝장이 날 터이니
피차 함께 살아 즐김이 어떠한가 ?
놀라 눈이 휘둥그레진 껄꾸리가 잔치상을 탁 치며
아이코우 ~ 소문으로만 듣던 먹텅아닌님 !
하면서 큰절을 올리자
차례대로 공손히 절을 올리는 자들 !
쌍도끼,빠루,작두,삼지창,곡갱이,짱돌 등등...
허나 유독 함마와 망치만이 북어포 같이 허리를 꽃꽃이 세우고 있었으니
네이~ 술안주를 해 먹어도 시원치 않을 눔들
먹텅아님은 이빨을 빠드득 갈아가며 함마와 망치에게 한가지 제안을 하였다
함마와 망치는 자신만만한듯 호탕하게 껄껄 웃으며
먹걸리 서말을 큰 독아지로 벌컥 벌컥 들이키고는
어깨를 으쓱 거렸다
먹텅아님 눈을 부라리며
" 빼갈 서너말을 가져 오너라 "
단숨에 큰 고래가 물 마시듯 쭈욱 ~ 들이키니
모두들 놀라 두 눈을 휘둥그레 뜬체
맥을 놓고 치어다 보고 있었다
함마가 팔을 걷어 부치고 덤비자
먹텅아님 함마의 종목을 잡으니
우지지직 팔목뼈가 어스러져
비명을 지르며 살려달라 하소연하여 놓아주니
비러머걸눔
기겁을 하여 백토마를 타고 36계 출행랑을 놓았다
그날밤 잔치집에서 기상천외한 묘기를 부리는 먹텅아님
호수 위에서 물구나무를 서서
백미터를 순식간에 달리자
온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 갈채가 잔치집을 뒤집어 놓고
춘시미,춘오기,향단이,명월이 등등이 기절을할 뻔 하였다
다음은 말타기 시범
모든 기수들이 말을 타고 준비 자세를 취하는데
먹텅아님 두 손으로 말을 번쩍 들고 서있자
관중들은 폭소와 경탄을 넘어 마당에 마구 뒹굴었다
탕 !
출발 신호와 함께 달리는 먹텅아님
아 ! 저건 분명 괴물이로다
말을 들고 달리는 먹텅아님이 엄청난 속력으로 다른 말들을 따돌리며
일등으로 골인을 하였다
일천 일만 관중들과 춘시미,춘오기,향단이,명월이 등등이
모두 넋을 놓고 오 ! 마이 갓 ! 을 부르짓으며 꿈이냐 ? 생시냐 ?
스스로를 깨물어 보았다
그 기상천외한 묘기를 보기 위하여 몰려드는 인간의 파도
포졸과 포도들은 질서를 잡느라 생땀을 빼고
온 장안의 미인들은 절대신의 예우로 먹텅아님께
무수히 절을 올렸다
특히 천하일색 춘시미,춘오기,향단이,명월이 등이
기절하듯 끌어안고 청혼하는 바람에 천하의 먹텅아님도 비지땀을 뻘뻘 흘릴 지경이었다
이렇게 모든 영웅호걸들과 미인들이 삼현육각을 울리며 융숭히 환대 하였으나
먹텅아님 새벽이 밝아오기 직전 바람 따라 자취를 감추었다
천상천하에 적수가 없어 홀로이 외로운데
이 세상 어드메에 님 계신곳 알길 없어
오늘도 달 밝은 공산에 올라
달 밤에 삽질이나 하며 남은 생을 보내리라
근디 이 뭣꼬 ?
백토마를 타고 더망갔던 함마와 망치가 떼거지로 패거리들을 몰고와
먹텅아님의 목을 조르기 시작 하더니
시커먼 시궁창 속으로 쑤셔 밖았다
으 아아아악 ~
사람 살류 ~
깨어라 !
이 무신 꿈인가 ?
휴우 ~ 꿈 허무한꿈
꿈에서 깨어나도 여전히 꿈 속 세상 이구망...
꿈에서 깨고 보니 왼쪽 볼타구에 반창고가 붙어 있었다
일언 ! 잭일알 !
아마 꿈속에서 뒤지게 얻어 맞은것 같다
일언 ! 잭일알 !
첫댓글 잼나는 잘읽고 가요 사진이 울 먹텅아 님이시간요 하하하 미남이시네요 건강하세요
ㅎㅎ 전생에 돈키호테가 현세에 환생하셨나 보네요.......ㅎㅎ 잘 보구 갑니다!
난 먹텅아님...절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