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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캠핑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텐트 안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1월 12일 충북 영동군의 한 캠핑장 텐트에서 부부와 손자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여주시의 한 캠핑장에서 50대 부부가 숨진 지 하루만이다. 기온이 내려가는 밀폐된 텐트 안에 난방을 하기 위해 장작불, 숯불, 등유 난로 등을 피워놓고 잠을 자는 경우 불완전연소 가스인 일산화탄소에 장시간 노출되어 중독 사망하는 사고가 가끔 발생한다. 전문 캠퍼들은 밀폐된 공간에 불을 피우고 잠을 자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한지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초보 캠퍼들은 이와 같은 위험성을 간과할 수 있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과거 가정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던 난방연료인 연탄가스 중독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수십년 전 겨울철, 연탄가스 중독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망 사고가 뉴스를 통해 심심잖게 보도되었다. 근거 없는 이야기이지만 동치미 국물을 한사발 마시면 나아진다는 민간요법 처방방법도 많이 나돌았었다. 현재 연탄 사용은 급격히 줄어들어 과거보다는 일산화탄소 중독사고가 급격히 줄었지만, 아직도 가스보일러 배기통의 파손, 이음새 불량 등으로 연소가스가 실내로 유입되어 펜션 등에서 중독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연탄의 주성분은 탄소(C)와 수소(H)로 되어있는 석탄이다. 나무장작, 등유, 가스도 마찬가지다. 주성분은 탄소와 수소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탄화수소 화합물이다. 탄소와 수소로 된 물질은 산소(O)와 만나서 산화반응이 되면 즉 연소반응이 일어나면 최종적으로 물(H2O)과 이산화탄소(CO2)가 생성된다.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고 연소되는 물질의 탄소와 수소 분자가 완전히 반응하여 완전연소가 되면 물과 이산화탄소가 생성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완전연소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연소되는 과정에서는 물,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CO)가 다량으로 생성되고 산소가 부족할 경우 일산화탄소는 더욱 많이 생성된다.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취, 무미의 비자극성 가스이지만 유독가스이다. 그래서 잠을 자는 시간동안 일산화탄소에 노출되었다는 인지를 하지 못한채 서서히 중독되어 사망하므로 일명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1천500ppm 이상의 농도에 한 시간 동안 호흡으로 위험한 상태가 되며, 4천ppm 이상의 농도에 한 시간 호흡하면 사망할 수 있다.
일산화탄소는 인체에서 작용 시 그 자체가 독성이 있는 것이 아니고,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가 혈액 중의 헤모글로빈(Hb)과 결합하면서 발생한다.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에 산소보다 약 250배 쉽게 결합한다. 따라서 헤모글로빈 본래의 기능인 체내로의 산소공급능력을 방해하여, 체내조직세포의 산소 결핍 증상을 일으켜 중독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특히,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 장기(뇌, 심장, 근육)의 기능이 저하되어 증상이 나타난다. 중독의 초기 증상은 비특이적으로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쉽지 않다. 초기에는 두통 어지럼증, 구역질 등이 나타나며, 심해지면 혼수, 발작, 호흡마비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었을 경우 산소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경증의 경우 100% 산소를 비재 호흡식 안면마스크를 통해 4시간 동안 공급해줘서 일산화탄소 헤모글로빈의 반감기를 단축시켜 준다. 경증의 증상이 다른 원인 없이 호전되지 않으면 고압산소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인체 중에서 산소 부족에 대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는 부분은 뇌이다.
산소결핍은 대뇌피질의 기능을 저하시키는데, 최종적으로 뇌세포가 손상되면서 기능을 상실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다.
심혈관계 이상으로 심근경색, 부정맥, 심정지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급성 일산화탄소 중독의 사망 원인은 저산소증에 따른 심실성 부정맥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산화탄소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일러 및 난로연통에 흠이 있는지 특히, 이음매 부근에서 가스가 새지 않는지 수시 점검을 하여야 한다. 차량 및 텐트 안에서 석탄, 목재류를 이용해 불을 피우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하며, 부탄가스 또는 기름 난방용품 사용 시 사용설명서의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수시로 환기를 하여야 한다. 일산화탄소가 체류할 우려가 있는 장소에는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설치하여 초기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일산화탄소 중독 증상이 있으면 즉시 환기를 시켜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하고 119에 신고하여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겨울철 캠핑은 여러 가지로 위험요소들이 많이 있다. 작은 요소들까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주의를 기울여서 안전한 캠핑으로 가족들과의 소중한 추억 만들기를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