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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주변의 지하수 움직임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합니다. 수백 년 동안 사용해온 우물들이 하나둘씩 말라가고 있고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새로운 온천이 솟아나고 있다고 합니다. 난카이 해구의 활동이 활발해질 때마다 후지산의 마그마 방 압력도 증가한다고 합니다. 과거 1707년 호웨이 대분화도 난카이 대지진 직후에 일어났다고 하는데요. 여기 영국의 한 학자가 후지산 폭발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시작하겠습니다. 사연 시작 전 좋아요. 와 구독 눌러주시면 영상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런던 출신의 기상학 연구원 애덤 테일러입니다. 지난해 말 도쿄대학교에서 초빙 제안을 받았을 때만 해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후지산 화산활동 연구팀을 이끌어 달라는 요청이었죠. 316년간 침묵해온 후지산의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였습니다.
도쿄에 도착한 첫날 연구실 창문 너머로 보이던 후지산의 모습이 지금도 선명합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제가 마주하게 될 충격적인 진실들을요. 부임 후 몇 주간 데이터를 검토하면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후지산 주변의 지하수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고 있었고, 미세한 지진 활동이 증가하고 있었어요. 특히 미야자키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6.9지진과의 연관성이 의심되는 데이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우려를 제기할 때마다 일본 동료들은 불편한 기색을 보였죠. 우연히 접근하게 된 내부 문서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후지산의 화산 활동 위험도가 공식 발표의 3배에 달했고 특히 올해 봄과 여름 사이 분화 가능성이 87% 에 이른다는 분석이 있었어요. 예상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건의 미세 지진이 감지되었고 산 중턱에서는 이상 징후가 포착되었죠. 후지산은 여전히 침묵 속에 있지만 언제든 깨어날 수 있는 거인입니다. 우리는 그저 준비되어 있어야 해요. 후지산이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를 무시한다면, 그 대가는 너무나 클 테니까요?
오늘도 연구실 컴퓨터로 후지산의 실시간 데이터를 확인하며 그날의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려 봅니다. 도쿄대학교 지진연구소에서 마지막 짐을 정리하던 날이었죠. 제 제자가 몰래 건네준 usb드라이브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던 그날을요. 지금도 그 데이터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 생생합니다. 후지산 주변 땅의 융기 현상이 6개월간 4cm나 진행되었다는 사실 지하수의 온도가 평년보다 12도나 상승했다는 보고서들 특히 산 중턱에서 발견된 새로운 분화구의 존재는 지금 생각해도 등골이 서늘해지네요.
그날 밤 후지산 오암목까지 올라갔던 일이 마치 어제 일처럼 떠오릅니다. 등산객으로 위장한 채 휴대용 지진계와 온도계를 들고 올랐죠. 바위 틈새로 새어 나오던 유황가스의 냄새가 아직도 코끝에 생생합니다. 평소보다 훨씬 높았던 지표면 온도는 제 예상을 확인시켜 주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그곳에서 만난 산악구조대원과의 대화입니다. 최근 들어 야생동물들이 평소보다 훨씬 낮은 고도로 내려왔다는 이야기 특히 멧돼지들이 도시 근처까지 내려오는 걸 본 적이 없다던 그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런던의 제 책상 서랍에는 아직도 그때 작성했던 보고서의 초안이 남아 있네요. 도쿄로 돌아와 급하게 써내려갔던 그 보고서를 완성하기도 전에 연구실은 이미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다행히 데이터는 이미 유럽의 동료들에게 전송해둔 상태였어요.
매일 밤 후지산의 실시간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일본 정부의 태도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들은 아직도 경제적 혼란을 우려해 진실을 숨기고 있어요. 화산재가 1mm만 쌓여도 도시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연구실 창 너머로 보이는 런던의 흐린 하늘을 바라보며 후지산의 웅장한 모습이 떠오릅니다. 과연 제가 한 선택이 옳았는지 아직도 가끔은 고민이 됩니다. 하지만 과학자로서 진실을 외면할 수는 없었어요. 지금도 매일 밤 후지산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국제학회에 보고서를 제출합니다. 언젠가는 그들도 이 위험을 인정하고 적절한 대책을 세우길 바라면서요. 오늘도 저는 컴퓨터 앞에 앉아 데이터를 분석합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기에 한순간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런던으로 돌아온 지 정확히 100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 후지산 주변의 지진 데이터가 평소보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며 제가 마지막으로, 목격했던 충격적인 광경들이 떠올랐죠. 일본을 떠나기 직전 후지산 칠암목 근처에서 발견했던 새로운 균열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그때 찍었던 사진들을 지금 제 앞에 펼쳐두고 있네요. 땅이 마치 종이처럼 찢어져 있었고, 그 사이로 뜨거운 증기가 새어 나오고 있었죠. 일본 기상청은 이를 단순한 지표면 변화라고 발표했지만, 우리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연구실 책상 위에는 일본의 한 동료가 몰래 보내온 최신 보고서가 놓여 있습니다. 후지산 주변의 지하수가 갑자기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내용이에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전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자연이 보내는 경고를 무시할 수 없어 밤을 새워 국제화산학회에 긴급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때로는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만났던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특히 후지산 기슭의 작은 마을에서 만났던 노부부의 모습이 자주 생각납니다. 그들은 대대로 이곳에서 살아왔다고 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최근 들어 산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했고 할머니는 마당의 우물물이 뜨거워져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고 했어요. 창 밖으로 런던의 흐린 하늘을 바라보며 일본 정부가 발표한 최신 보도자료를 읽어봅니다. 여전히 그들은 모든 것이 정상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하지만 제가 받은 비공식 데이터는 정반대를 말하고 있습니다. 지진 활동은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고 지표면의 변형도 계속되고 있어요. 어제는 국제연구팀과 화상회의를 했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위성 데이터도 우리의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어요.
후지산 정상부의 온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거든요. 동료들은 일본 정부가 밝히지 않는 내용을 이렇게 깊게 파고든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과학자로서 진실을 말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대답했죠. 이제는 더 많은 동료들이 저의 연구를 지지하고 있고 국제 언론들도 이 문제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밤이 깊어가는 이 순간에도 후지산은 계속 변화하고 있겠죠. 며칠 전 도쿄의 옛 동료로부터 이메일 한 통을 받았습니다. 후지산 주변에서 이상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내용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며 제가 마지막으로, 조사했던 그 지점들이 어떻게 변했을지 상상해 봅니다. 특히 걱정되는 것은 난카이 해구의 움직임입니다. 최근 미야기현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지진이 후지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던 중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어요.
난카이 해구의 활동이 활발해질 때마다 후지산의 마그마 방 압력도 증가한다는 사실입니다. 과거 1707년 호웨이 데브나도 난카이 대지진 직후에 일어났었죠. 지금 이 순간에도 난카이 해구는 거대한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고 그 에너지가 후지산을 자극하고 있어요. 연구실 모니터에는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위성 데이터가 띄워져 있어요. 후지산의 북서쪽 사면에서 확인된 새로운 열점들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작년 제가 일본에 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에요. 화산이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특히 걱정되는 것은 산 중턱의 새로운 온천들입니다. 예전에는 없던 곳에서 뜨거운 물이 솟아나고 있다고 해요. 화산 활동이 활발해질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죠. 일본에 있을 때 만났던 현지 주민들의 말이 떠오릅니다. 그들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있었어요.
난카이 대지진의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후지산도 불안해집니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대지진의 30년 내 발생 확률이 80% 에 이른다고 발표했지만, 이것이 후지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어요. 하지만 역사는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두 거인이 동시에 깨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어제는 국제화산학회에서 긴급 화상회의가 있었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연구진들도 우리의 우려에 동의했어요. 후지산의 마그마 방이 점점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이 위성 관측으로 확인됐거든요. 하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창밖으로 런던의 잿빛 하늘을 바라보며 일본에서의 마지막 날들을 떠올립니다. 그때 만났던 현지 농부의 말이 자꾸 생각나네요. 그는 논에서 물이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지하수맥이 변하고 있다는 신호였는데 당시에는 그 심각성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어요. 밤이 깊어가는 이 시간에도 저는 계속해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제 책상 위에는 지난주에 받은 익명의 제보가 놓여 있습니다. 후지산 인근 지역에 온천들이 하나둘씩 말라가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지하의 지열구조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는 증거죠. 1707년 마지막 분화 때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어요. 가끔은 일본을 떠난 것이 잘한 선택이었는지 고민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자유롭게 연구하고 진실을 알릴 수 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bbc에서 후지산의 위험성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자는 제안도 받았습니다. 요즘 매일 새로운 데이터가 제 컴퓨터로 전송되어 옵니다. 후지산 주변의 미세 지진 횟수가 또다시 증가했다는 소식이죠.
이제는 하루에 수백 건의 미세 지진이 감지되고 있어요. 침묵 속에서 점점 깨어나고 있는 거인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며칠 전에는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습니다. 후지산 중턱에서 새로운 증기 분출이 발견됐다는 소식이에요. 일본 기상청은 이를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발표했지만, 제가 받은 비공식 데이터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연구실 모니터에는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위성 영상이 띄워져 있어요. 후지산의 북서쪽 사면에서 확인된 새로운 열점들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작년 제가 일본에 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에요. 화산이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얼마 전 스위스의 화산 연구소에서 흥미로운 분석 결과를 보내왔습니다. 그들의 인공위성 데이터에 따르면 후지산 정상부의 지표면이 지난 3개월간 12cm나 부풀어 올랐다고 해요.
이는 지하에 마그마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창밖으로 런던의 잿빛 하늘을 바라보며 일본에서의 마지막 날들을 떠올립니다. 그때 만났던 현지 농부의 말이 자꾸 생각나네요. 그는 논에서 물이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지하수맥이 변하고 있다는 신호였는데 당시에는 그 심각성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어요. 책상 위에는 방금 전화 회의를 마친 유럽 화상관측소의 보고서가 놓여 있습니다. 그들의 분석 또한 후지산 주변의 지진 패턴이 1707년 호웨이 대분화 때와 놀랍도록 유사하다고 해요. 그때는 산 전체가 폭발적으로 분화했었죠. 일본의 한 제자가 보내온 은밀한 메시지도 우리의 우려를 뒷받침합니다. 도쿄 인근의 지하수에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해요. 이는 마그마가 상승하면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입니다.
때로는 제가 너무 과민반응을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 쌓이는 새로운 증거들을 보면 우리의 우려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확신이 듭니다. 다행히 이제는 더 많은 과학자들이 우리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어요. 어제는 국제재해방지기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들도 후지산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해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국제적 대응 계획을 수립하자는 제안도 받았습니다. 드디어 전 세계가 이 위험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 같네요.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태도죠 그들은 아직도 관광객 유치와 경제적 혼란 방지를 우선시하고 있어요. 화산 폭발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도쿄는 화산재로 뒤덮일 것이고. 항공과 철도는 모두 마비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후지산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변화를 주시하고 가능한 한 많은 증거를 수집하고 세상에 진실을 알리는 것 뿐입니다. 요즘은 평소보다 일찍 런던 사무실에 출근을 합니다. 새벽부터 후지산 주변의 지진계가 평소와 다른 신호를 보내오고 있었거든요. 모니터 앞에 앉아 데이터를 확인하던 중 도쿄지진연구소의 전 동료에게서 긴급한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후지산 서쪽 기슭의 한 마을에서 온천이 갑자기 말라버렸다는 소식이었어요. 더 놀라운 것은 2km 떨어진 다른 지점에서 새로운 온천이 솟아났다는 겁니다. 지하의 지열 구조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죠. 일본 체류 당시 수집했던 자료들을 다시 펼쳐보며 이런 현상이 얼마나 위험한지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bbc다큐멘터리 팀과 화상회의가 있었어요. 그들은 제가 일본에서 가져온 영상 자료들에 특히 관심을 보였습니다.
작년 가을 몰래 촬영했던 후지산 중턱의 균열들과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장면들이었죠. 그때는 혼자서 이 진실을 기록했지만, 이제는 전 세계가 이 위험을 알게 될 것 같습니다. 책상 위에는 전화로 논의했던 유럽우주국의 최신 분석 자료가 놓여있네요.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열화상 사진을 보면 후지산 정상부의 온도가 지난 한 달 사이 평균 3.5도나 상승했다고 합니다. 특히 북동쪽 사면에서 발견된 새로운 열점들이 우리를 걱정스럽게 만듭니다. 런던에 흐린 하늘을 바라보며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만났던 한 노 교수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분은 40년간의 연구 끝에 후지산의 분화 주기를 예측하는 새로운 이론을 발견했다고 했어요. 하지만 그 결과를 발표하기도 전에 연구실이 폐쇄되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그분의 연구 자료가 어디에 묻혀있는지 궁금하네요.
오후에는 국제화상 관측소 네트워크와 긴급 화상회의가 있었습니다. 그들의 분석에 따르면 후지산 주변의 미세 지진 패턴이 점점 더 불규칙해지고, 있다고 해요. 이는 마그마가 상승하면서 지하의 암석층을 깨뜨리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강가에 설치된 모니터에서는 실시간으로 후지산의 지진 데이터가 흘러나옵니다. 매일 매 순간 기록되는 이 데이터들이 언젠가 큰 재앙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비록 지금은 제경고가 과장됐다고 여겨질지 모르지만 후지산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밤이 깊어가는 이 시간에도 새로운 데이터가 계속해서 전송됩니다. 때로는 이 모든 것이 너무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누군가는 이 위험을 감시하고 경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만간 유럽지질학회에서 후지산의 위험성에 대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더 이상 이 사실을 숨길 수는 없어요.
과학자로서 인류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이 위험에 대비해야 합니다. 후지산은 우리에게 계속해서 경고를 보내고 있으니까요? 연구실 벽면의 대형 스크린에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후지산의 상태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지난 24시간 동안 무려 238건의 미세 지진이 관측됐어요. 이는 제가 일본에 있을 때보다 10배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더 이상 이것을 우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는 없겠죠. 오전에는 국제화산재해 예방위원회와 긴급 화상회의가 있었습니다. 후지산 분화에 대비한 국제 공조 체계를 구축하자는 제안이었습니다. 일본 정부의 침묵이 오히려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불러온 셈이었습니다. 책상 위에는 방금 도착한 최신 위성 사진이 놓여 있습니다. 나사의 첨단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것인데 후지산 정상부의 온도가 일주일 전보다 5도나 더 상승했어요.
특히 북쪽 사면에서 발견된 새로운 열점들이 마치 붉은 점들처럼 선명하게 보입니다. 일본의 제자들이 보내온 현장 보고도 심각합니다. 후지산 주변의 지하수 움직임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해요. 1707년 호웨이 대분화 때와 똑같은 패턴이에요. 저는 밤늦게까지 연구실에 남아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특히 지진파의 패턴이 걱정됩니다. 진원의 깊이가 점점 얕아지고 있다는 것은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어요. 일본에서 가져온 과거 데이터와 비교해보니 그 변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방금 전에는 일본 기상청의 한 고위 관계자에게서 비공식적인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들도 더 이상 이 사실을 숨길 수 없다는 걸 깨달은 것 같아요. 내일은 유럽연합과 미국 지질조사국이 공동으로 후지산 모니터링 특별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제가 런던에서 시작한 작은 연구가 이제는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 되어 가고 있어요. 밤이 깊어가는 이 순간에도 후지산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겠죠. 이제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안도감이 듭니다. 하지만 동시에 더 큰 책임감도 느끼네요.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루는 평소와 다른 이메일 한 통을 받았습니다. 일본에서 은퇴하신 한 화산 전문가가 보내온 거예요. 40년 전 후지산을 처음 연구하기 시작했을 때의 데이터를 보내주셨더군요. 그때와 지금의 데이터를 비교하면서 후지산의 변화가 얼마나 극적인지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후지산 기슭의 마을들은 여전히 평화로워 보이지만 그들의 발밑에서는 무서운 변화가 진행되고 있어요.
지하 1.5km에서 시작된 마그마의 움직임이 이제는 800m 깊이까지 상승했다는 게 최신 분석 결과입니다. 창밖의 런던 하늘은 오늘따라 유난히 맑네요. 문득 작년 이맘때 후지산 정상에서 보았던 새벽 하늘이 떠오릅니다. 그때는 몰랐죠. 제가 마지막으로, 보는 후지산의 평화로운 모습일 거라는 걸 때로는 그 기억이 마치 다른 세상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오후에 확인한 지진계 기록은 더욱 불안합니다. 미세지진의 진원이 점점 얕아지고 있어요. 마치 지표면을 향해 계단을 오르듯이 조금씩 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과학자로서 이 데이터가 의미하는 바를 모르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이 모든 게 제 착각이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네요. 해가 저물어 가는 이 시간 연구실 창가에 서서 생각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요?
과학자로서 인간으로서 우리는 어디까지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을까요? 요즘 저는 매일 밤 같은 꿈을꿉니다. 후지산이 마침내 깨어나는 꿈이에요.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악몽이 아닙니다. 그것은 경고이자 예언일지도 모르죠.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저는 이 자리에서 후지산이 보내는 작은 신호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분화가 시작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반경 30km 이내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입니다. 특히 화산재가 날아갈 것으로 예상되는 동쪽 지역은 더욱 빠른 대피가 필요해요. 도쿄도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화산재로 인한 항공기 운항 중단 전력시설 마비 수질 오염에 대비해야 해요. 지하철과 같은 지하시설은 임시대피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금이라도 실질적인 대피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더 이상 관광산업과 경제적 혼란만을 걱정할 때가 아니에요. 분화 가능성을 인정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대응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과거 동일본 대지진의 교훈을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별들이 마치 후지산 정상에서 보았던 그날의 별들처럼 반짝입니다. 언젠가 다시 그곳에서 평화로운 별들을 볼 수 있을까요? 그때까지 저는 이 자리를 지키며 거인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오늘 사연은 여기까지입니다. 난카이 지진부터 후지산 대분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부디 인명 피해가 발생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감동 포착 시청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소식 감사합니다~
후지산 폭발 올해인가요? 다음은 백두산...?
우주군이 보호조치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