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동네 목욕탕 / 아폴론 》
앙리 루소
캔버스에 유화
붉고 짙은 석양이 비치는 정글을 표현한 그림
굶주린 사자가 영양의 목을 깊이 물어뜯고 다른 동물들은 빽빽한 덤불 속에 숨어있다. 사자가 먹고 남은 것을 취하기 위해 숨죽이고 지켜보는 표범과 피 묻은 살점을 부리에 늘어뜨린 맹금류. 그리고 수풀 속에는 새의 머리를 한 거인의 형상이 이들을 말없이 지켜보고 서있다. 층층이 쌓인 덤불의 음영은 정글의 풍부한 아름다움을 포착하여 드러낸다
세심하고 다양한 식물의 표현을 보면 실존하는 장소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런 이국적인 자연 소재는 전적으로 루소의 상상력을 통한 창조이다. 그는 직접 정글을 가보지는 못했지만, 파리의 식물원이나 자연사 박물관, 동물원 등에 수없이 찾아가 이미지를 착안하고, 사진집 등의 시각 자료를 연구하여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냈다
49세가 되어서야 미술을 시작한 그는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며 당시에는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연을 통해 많은 영감을 받으며 독자적인 화풍을 만들어 냈다
5일마다 한장씩 시리즈로 올라옵니다
#21 검정색과 금색의 녹턴: 떨어지는 불꽃
#22 메두사 호의 뗏목
#23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24 단테의 배
첫댓글 49세에 미술독학을했다라...나이는 진짜아무것도 아니라는걸 새삼느끼네 화풍너무좋다
오... 이번 그림은 뭔가 좀 무섭다 특히 저 거대한 새.. 왤케 무섭지?
시리즈 너무 잘 보고 있어!! 좋은 글 올려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