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냥이네 원문보기 글쓴이: 잉스
안녕하세요.
잉스입니다,
그간 건강히 지내셨나요?
솔직히 이야기 하자면 저는 좀 많이 바빴습니다.
요 며칠새 안성도 가고 서울도 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굉장히 피곤했네요.
특히 하루맘이 천사(상처) 지키려고 밤샘하느라 고생 많이 했답니다.
하루맘에게 살짝쿵 격려를..
(고생했어 ;ㅁ;)
그간 기다리셨을거라 믿고!!!!
근황을 올려봅니다.
다들 스크롤바 내리실 각오 하셨죠?
조잘조잘 말이많은 잉스냥은 완전 소설을 쓰거든요 ^^;;;
천사가 헉헉거리는게 칼슘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칼슘제를 사다 급여중입니다.
며칠 지켜본 결과 확실히 헉헉거리는게 많이 줄었네요.
역시 칼슘때문인가- 싶었습니다.
가나양님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전에도 글 올려왔지만 천사는 하루에 한번씩 (주로 제가 퇴근 후에) 후처치를 위해 병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아직 더 가야 하는데요..
평택 김기혁 병원에서는 일단 내일까지만 후처치를 받고 월요일날 실밥을 풀자고 하시더라고요.
상처가 잘 아물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살짝 내일 주안신기병원에 전화해서 물어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수술해주신 선생님의 생각도 묻고 싶어서...)
오늘 일때문에 바빠서 연락을 못해봤거든요.
요즘은 천사가 집에 오는길에 내리 쉬아를 해서 배변패드 필수가 되었고요.
오늘은 가는길마저 쉬아를 해서 병원에도 한가득 이동가방도 흠뻑 젖고 쉬아가 뚝뚝..
(덕분에 하루맘 바지가 =_=;;;;)
결국 병원에서 배변패드를 받아왔답니다. T^T
거의 매일 후처치를 위해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저 용어에 약해요 =ㅂ=)
낚시바늘로 인한 폐혈증을 대비해서 항생제 주사를 맞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얌전히 맞던 천사가 아픈지 이제는 애웅애웅 거리며 싫어하기도 해요.
그런데 제가볼때는 원장님이 주사를 놓을때는 얌전히 있고
부원장님이 주사를 놓을때는 반항하는게..
아무래도 잉스가 부원장님을 싫어하는 걸 아는 듯... 아닐까요?;
5월 8일 항생제를 맞기 전 재본 체중은 4.3kg 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재보지 못했네요.
내일가면 살짝 재볼까 합니다.
원래 오늘 재려고 했더니 쉬아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_-;;;;
5월 10일 체온을 재봤었습니다.
칼슘제를 먹이고 있지만 열이 오르는게 아닐까 걱정이 되어서요.
만약 폐혈증이 의심되면 CVC검사나 혈액화학검사를 해보라고 하시는데..(쓴웃음)
순간 옛날생각이 나서 잉스냥 잠시 울컥했었습니다.
참, 다행인지 천사의 체온은 38.7도였습니다.
네~ 정상이네요.
잉스의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어제와 오늘은 상처부위를 꼼꼼히 보셨는데요 다행인지 상처는 잘 아물고 있다 하시네요.
그럼요, 아물지 않으면 내리 밤마다 불침번서는 잉스와 하루맘 쓰러집니다.
요즘 안그래도 일이 많아 둘다 지쳐있는데 밤에 잠도 제대로 못자니 둘다 헤롱헤롱이어요.
그나마 저는 좀 많이 자고 있지만 -_-;;;;
그리고 살짝 천사의 아가들 관련된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아가들은 하루하루 잘 크고 있습니다.
노아랑 이스 번쩍번쩍 크고 있습니다만... 역시 노아는 우량아였는지도 몰라요!!!!
노아가 살폿 눈을 뜨는 듯 합니다.
그 까만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으면 어찌나 귀여운지..
사실 그거 보고 감동보다 잉스는 잠시 이상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인형 눈같다는 생각 =_=;)
이쁘고 귀엽고 신기하고..
고작 일주일도 채 안되어 눈을 뜨다니..
노아는 정말 그 큰 몸이 엄마 뱃속에서 자라서 그런건 아닌지 은근히 기대도 된답니다.
후후.
이스는 여전히 이쁘게 크고 있어요.
처음의 여리여리한 모습은 이제 온데간데없고..
젖먹을때도 노아를 밀쳐낼정도의 힘을 과시합니다.
....천하장사가 되는건 아닐런지. (웃음)
그리고 천사의 비밀아닌 비밀을 밝혀드리자면...
천사.. 2년 이상 된 아이 치고.. 좀 어린 느낌이예요.
임시로 제가 끈을 흔들어주니 어떻게 놀아야 좋을지 몰라 반응이 없었지만 곧 흥미를 가졌었고요..
작은 스크래쳐에 달린 장난감을 흔들어주니 조심스레 앞발로 살살 쳐보더라고요.
그러고는 맞는지 아닌지 저를 올려다보는데...
2년된 아줌마라는 생각이 안들더라고요.
아유 이뻐라~~
요즘은 슬슬 집의 방안에 적응을 해서..
서랍장 위도 한번에 뛰어올라오고 침대위에서 납작 업드려 식빵도 구워보고 사람을 애타게 부르며 애웅거리기도 하고..
얼마전에는 제 다리사이에 꼬리붙이고 부비적거리기도 하더라고요.
이뻐요. 후후.
음.. 그리고..
천사가 나름대로 제한급식도 하더라고요 (웃음)
좀 많다 싶으면 다 먹고...
저장을 해요.
처음에는 맛없는건가? 하고 생각했더니 저장을 하더라고요.
그 바닥 긁는 소리가...
완전 모래팔때마냥 힘있게 벅벅 =ㅅ=;;;;
천사의 힘은 최고입니다 -_ㅠb
(이스가 엄마를 닮은 듯)
가끔 천사의 엄마로서의 모습에서 의아함을 느끼는 것중 하나가..
[ 애들을 못찾아요. ]
[ 아니면 애들을 어떻게 하기 전에 사람을 봅니다. ]
요 말만 보면
처음에는 단순히 바보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보면서 느낀건 "이녀석 애들을 돌본 적이 없거나 애들 볼줄 모르는건가?" 였습니다.
일단 밥은 혹시라도 쏟아 애들위로 떨어지면 처리하기 힘들기도 하고 사람이 잠시 자리를 비우거나 잠들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좀 거리를 두고 주거든요.
애가 배가 고프면 이제 움직여요.
(전에는 무조건 떠다줬는데 이젠 안주고 보거든요. 그것도 나름의 운동이 되겠더라고요.)
열심히 먹어요.
....애들을 못찾고 애웅거려요.
-_-;
심지어 심할때는 애들이 울어도 저만 올려다봐요.
'어떻게? 애들 어딨어?'
그래놓고 애들 둔 곳과 반대방향에 가서 애웅거려요.
'어딨니? 엄마 여기있어.'
....=_=;;
침대를 중간에 두고 아이들이 왼쪽, 화장실은 오른쪽에 있어요.
애가 애기들 돌보느라 그런가 화장실도 많이 안가요.
(대신 한번가면 한바가지에 한주먹씩.)
볼일을 보면 정마온니는 길냥이 습성이라고는 하는데 바닥을 사막을 만들어놔요.
(일단 임시로 코드 뽑은 전기장판 위에 화장실을 놨어요.)
자기 반대편 발이 발목까지 덮일 정도로 파뭍는데...
소리가 좀 무섭기도 합니다.
연신 싸고 애들 찾기를 하는데....
또 못찾아요.
....바보.
그런데 또 미묘한건 항상 못찾는건 아니예요.
찾아 갈때도 있는건데-
못찾을 때도 은근히 있다는게 문제.
게다가 사람이 있으면 안심을 하는건지 이리저리 탐험도 해요.
....=ㅂ=
오늘같은 경우 아이들을 라탄하우스 안에 넣어두고 갔는데 다녀오니 애들이 밖에 나와있더군요.
심장이 덜컥 떨어지는줄 알았습니다.
다행인지 침대 근처에 있었고-
아이들은 체온이 낮아져 있지 않았어요.
게다가 둘 다 나와있더군요....
못말리는 녀석들.
이동가방을 열어주니 엄마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천사..
애들이 우는데 그 앞에 납작 엎드리더니 저희를 봅니다.
응? 어쩌라고;;
게다가 애들을 입으로 물때 굉장히 어색+엉뚱하게 물곤 해요.
...아무래도 애들을 데려가야하는데 도와달라고 올려다 본 듯 해요.
그런데 안도와주니까..
일단 이상하게 물어도 급한데로 자기가 물고 가는데....
꼭 이럴때면 한 아이만 물고 가는게...
....역시 바보인걸까요?
그간 못올린 사진이랑 현황 찍은것들 아래 올려드릴게요.
< 천사는 잘때마다 아이들을 꼭 안고 잡니다.
애들도 엄마 품에 안겨 자곤 해요.
가끔 이탈하는 경우도 발생하긴 하지만....
저 앞발보세요..
어디 갈세라 꼭 붙들고....
그래도 요즘은 천사가 깊이 잠드는 모습을 보여줘 안심입니다.
조금씩 적응하는거겠지요..
< "아놔~ 나 함부러 못찍는다니까.."
오늘 병원갔을때 찍었습니다.
사실 발밑은 축축했지만 -_-;
그래도 연신 찍어줬습니다.
밑에 6개월 저건 멍군들 심장사상충이 주사인지 약인지 뭔지로 6개월간 예방된다는 홍보포스터..
그걸 본 하루맘이 "냥이도 저런거 있었으면 좋겠어요...." 라고 중얼중얼.
뭐, 확실히.. =ㅂ=
< 얼굴이 이쁘게 나왔죠?
사실 말을 안해서 그렇지 은근히 덜덜 떨고 있었어요.
아직 병원은 무서운가봐요.
< 정면 사진도 한번 찍어주시고...
< 표정에서 긴장한게 확 읽히지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치료 안했다가 괜히 큰일나면 어쩌려고..
우리뿐만아니고 너도 좋자고 하는거니 싫어도 꾸욱 참아주렴.
< 살폿 눈이 감기네요. (웃음)
사람보고 깜빡거리기는..
귀여워라../ㅅ/
< 이건 검사할때..
뭐 이런거 찍냐고 하루맘한테 혼났습니다. ㅋ
내맘이다, 뭐~.
이 검사할때 엉덩이에 면봉 넣잖아요.
처음에 작게 앵~ 하고 반항은 했지만 그 후의 반항은 없었네요.
오늘 검사는 아무 이상 없었지만
태반으로도 아이들에게 옮을 수 있고
아이들을 그루밍 해주면서 아이나 어미가 서로 안좋은걸 먹을 수 있으니
검사를 1달에 한번씩 해주는게 좋을거라고 하셨어요.
< 치료 끝나고 집에 오니 노아와 이스..
이러고 밖에 있더라고요.
깜짝 놀랐습니다.
시간이 걸려도 옷을 더 잘 정리해서 애들이 못빠져 나오게 해야겠어요.
없어지기라도 하면..
천사는 둘째치고 저희 둘이 먼저 심장이 덜컥 내려앉겠습니다.
...어쩐지 느낌이 안좋더라니 ;ㅁ;
< 이스입니다.
사진찍는다고 애들 데려가면 가끔 천사가 손을 앙~ 물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별로 안아파요 ㅎㅎ
이스 너무 이쁘죠?
분명 미묘가 될거예요 +_+
최근 (정확히 어제부터) 노아가 눈을 뜨기 시작하는 것 같아 잉스도 하루맘도 노아에게 애정도가 집중되고 있네요..ㅋㅋ
저 까만 눈 너무 이쁘지 않나요?
정말 믿을 수 없었어요.
15일 안되었는데=_=;;
고작 6일만에 눈을 뜨다니..
역시 너..
엄마 뱃속에서 왕창 자라서 나오는거지!!!!
...이러다 발정까지 빨리오면 어쩌지요? ;ㅁ;
< 요건 김기혁 동물병원 수첩이 바뀌었는데.. (아마도 어디선가 구입해오셨겠죠?)
수첩이 이쁘길래 애들 수첩하려고 달라고 했습니다.
엄마 수첩은 신기병원수첩...ㅋ
< 요건 제가 지금까지 천사 병원기록 따로 적어둔 것입니다.
정말 이런 기록 은근히 필요하더라고요..
기억력도 좋지 않고..
아가들은 많으니..
언제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떻게 좋아졌는지 자세히 알아야 겠지요.
() 는 병원이름입니다. 5월 7일거.. 신기가 진기로 보이는군요. 끄응;;;;
아가들은 생후 25일정도 지나서 구충을 해주라고 하시더군요.
대략 예정일이 5월 30일이네요.
(참고로 사진으로도 보이지만 아가들 생일은 2006년 5월 6일입니다.)
도움주신 jungma51님, ♡♡♡님, 냥~~!님, reality님
그리고 도움주신다 하신 은방울꽃님, odie님, puppy walker님
위 사진은 이번 천사일을 겪으며 여러가지로 제 마음을 울려주신 분들의 마음 입니다.
도움주신 분들의 마음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받은 캔이나 영양제는 천사가 먹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희집 다른애들의 부러움+시기질투의 대상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맨날 캔따면 안방으로만 들고가니 애들이 안방앞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선적으로 영양이 필요한건 천사이기에 천사에게 급여하고 있습니다.
아깽이들도 조금 더 크면 먹을 수 있겠죠.
정말 천사를 통해 받은 사랑과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이번일을 통해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
길냥이를 구조해서 돌본다는 것,
그리고 임신묘와 수유모에대해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받기만 하지만 냥이네분들이 천사와 저희에게 베풀어주신 그 마음을 이어받아 저도 어려운 아가가 나타나면 그 아이를 돕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나의 아이들이 있고 아직 사회 초년생이라는 핑계아래 다른이들이 그 아이들을 데려다 힘들게 돌보는 그 마음을 나몰라라 했던게 마음에 많이 걸렸습니다.
저는 그분들께 물질적 도움만이 아닌 정신적으로 한층 더 성숙할 수 있는 배움을 얻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정말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그리고 잊지 않고 천사에게 관심가져주시는 분들,
글 한마디, 조횟수 하나, 조언 한마디가 저희에겐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가나양님의 코멘트 하나로 수유모에대해 잘 몰랐던 것들을 다시 알게되고 아이가 아프지 않고 기력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 생각만하면 눈물이 날정도로 기쁘고 맘이 아픕니다.
조금 더 알아봤다면 알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기만 한 엄마라 천사에게 너무 미안하네요.
그래도 더 힘낼테니 지금까지 지켜봐주신 것 처럼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주세요.
이쁘게 커가는 모습 여러분들 앞에 많이많이 보일 수 있도록 힘내겠습니다.
응원도 부탁드릴게요 ^^
이 글 보신 여러분들도 좋은밤, 마음 한 구석이 훈훈해지는 따뜻한 밤 되시길 바랄게요.
긴 글 보시느라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아래는 보너스샷입니다.
제가 살짜쿵 만들어봤어요. ㅋㅋ
첫댓글 맘 훈훈합니다~ 노아의 윙크~^^
냥이네에서 이 글 먼저 보고 얼마나 마음이 찡하던지..정마 님..고맙습니다...님 덕분에....
따뜻한 곳에서 자알 먹고 엄마와 아가냥이들이 건강해지기를 바랍니다!!
한편의 감동..영화를 본것같네요^^발이 축축...ㅋㅋ울애도 그러는데...해피엔딩은 언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