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고맙습니다.
주관지구인 경북지구도 고맙고, 주최한 중앙도 고맙습니다.
참가한 불청 법우님들도 고맙고, 법륜스님을 비롯한 교계어르신과 선배님들도 고맙습니다.
이 모든 분들이 하나가 되어 28차 불청대회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불청대회 후 부산지구가 더 끈끈해졌습니다.
대불청을 새롭게 보는 이들도 늘어났습니다.
제가 17년 전에 그랬듯이 처음 참가했던 법우들이 필을 좀 받았나봅니다.
제가 느낀대로 몇 자 적습니다.
1. 전야제
불청의 정서를 잘 아는 사회자의 진행이 매끄러웠고, 전체적인 출연진의 공연도 좋았습니다. 어느 지구가 되든 불청인들이 직접 꾸미는 공연에 더 큰 박수를 보냈고 자긍심도 드높였습니다. 특히 율동 시간엔 자발적으로 무대앞으로 나와 함께 하는 모습에서 진정 우리가 하나된다는 것은 저런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출연진을 섭외할 때 2, 30대의 눈높이에 맞췄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불청대회는 그들을 위한 잔치여야 한다고 봅니다. 그 위의 세대는 선배의 위치에서 그들을 보호하고 지원해줘야하구요.
트로트 가수가 열창을 할 때 행사 분위기 진작을 위해 목청을 드높였지만, 한 쪽 가슴은 왠지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시상 문제도 그렇습니다. 시상의 지루함을 없애고자 본대회와 나누어 진행된건 좋습니다만, 한창 분위기 무르익고 있는데 시상이 진행되어 일시에 바로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중간에 진행되는 것 또한 좋지만 시간적으로 너무 길게 진행되었습니다. 어차피 마련된 상은 다 시상해야지만, 좀 더 기술적인 방법은 없을까요? 시상 문제는 매년 지적되는 사항입니다. 가령 수상자들을 미리 무대 위에 대기시켜 호명하고 입장하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겁니다. 또한 지구별 우수회원상처럼 중복되는 상은 빔 프로젝트로 대상자를 보여주고 대표 한사람에게만 시상을 하는 방식은 어떨까요?
시상이 끝나고 다시 공연이 시작되었지만 가라앉은 분위기를 다시 띄우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지요.^^
2. 숙박과 공양문제
이번 대회는 장소 선정이 매우 적절했다고 봅니다. 대학시설은 강당, 숙박시설, 식당을 모두 갖추고 있기에 편리한 동선내에서 이를 십분 활용했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잠자리는 편했으며, 식사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유흥가와 동떨어져 있었기에 전야제 후 음주를 동반한 개별행동을 차단하는 효과도 봤다고 봅니다.
3. 강연
과거엔 퀴즈대회를 열었습니다만 이번에는 법륜스님의 강연이 진행되었었죠. 법륜스님의 강연은 대회 전부터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역시 법륜스님은 나의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강연내용도 불청인들의 정서에 부합되었으며 우리의 나아갈 바를 제시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주최측의 입장에서는 이튿날의 강연 계획은 부담이 있었을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장거리 이동에다 잠도 거의 자질 않아 강연시간은 곧 수면시간이 되어버린 전례가 많았으니까요.
이번 강연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더군요. 그나마 그런 점이 묻힐 수 있었던 것은 인지도가 높은 강사자 선정과 강연 내용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대회에서의 강연 배정은 대회의 무게감을 높이고 비전제시에 도움이 됩니다. 향후 대회에서 강연을 준비하신다면 참가자들의 졸음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잘 조율하셨으면 합니다.
4. 본대회
역시 장소가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외빈들의 축사가 너무 형식적이고 길다는 것입니다. 팜플렛의 내용을 그대로 읽으며 차례차례 진행되자 옆의 법우가 걱정스런 낯빛으로 팜플렛을 내밀며 "여기 실린 거 다 읽는겁니까?"며 묻더라구요.
이 문제도 매년 지적되고 있으나 주최측의 의지가 100% 발휘될 수 없는 입장임을 압니다. 그래도 노력하시어 축사는 지금보다 몇 사람 줄였음 하구요, 가급적이면 책자를 보고 읽는 것보다 대중에게 눈을 맞추고 짧고도 강한 축사를 해주시길 주문합니다.
5. 참가자수
올해 대회의 참가자수는 최근의 흐름에 비춰볼 때 평년작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서는 안되겠습니다. 결코 이 숫자에 안주할 수는 없습니다. 천 명도 안되는 숫자는 전국불교청년대회라는 타이틀을 무색케 합니다.
내년 대회는 과거처럼 1,500명을 목표로 준비하고 진행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런데 이 목표수가 노력한다고 쉽게 되는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각 지구, 지회의 회원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1,500명 참가자를 만들어내자는 말은 곧 지회의 활성화를 도모해내자는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 불청인들이 분발합시다. 후배를 양성하지 않아 선배는 있으나 후배는 없습니다. (후배가 없으면 선배라는 말이 어불성설이 되네요.)
2,30대의 세대가 뛰노는 불청을 만듭시다! 40대 이상의 불청인은 그들을 위해 거름이 되어 줍시다! 재정적 지원도 좋고, 불교적 지식을 나눠주는 것도 좋습니다.
불청대회에서 혹은 각 지회에서 후배 없는 선배들의 존재는 초라해질 뿐입니다. 후배를 양성하지 못했다는 책임감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 나는 불청의 정기법회에 동참하고 있는가?
- 나는 불청에 회비나 보시금을 내고 있는가?
- 나는 불청을 위하여 포교하고 있는가?
제 스스로도 부족하면서 이런 말을 하니 참 부끄럽네요. ㅜㅜ
하지만 불청의 활성화와 멋진 불청대회를 간절히 바라는 심정으로 몇마디 주절거려 봤습니다.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_()_
첫댓글 1993년 대구에서의 불청대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7년 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가했습니다. (이거 누가 개근상 안 주나? 20년은 채워야 자격이 되나! ㅋㅋ) 부산의 불청 법우님들~ 1년에 한번 열리는 불청대회엔 꼭 함께 같이 가요~ 양승찬, 송은주 선배님처럼 나이가 들어도 손주뻘들과 함께 어울려봐요~ 불청활동은 그렇게 평생 하는 겁니다.
그래 함께 갑시다. ^^ 할머니가 되어도..^^
지유법우님이 불청대회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찐~~~하게 느껴집니다. 연꽃의소리도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노력을 하겠습니다. 이번 경북지구와는 소통이 잘 안되었는데, 말투에 마음 상한 제 무심함이 가장 큰 부정적 요인이었다고봅니다. 자등명 법등명하지 못한 죄를 깊이 참회합니다._()_
제28차 전국불청대회 경북지구 행정지원 팀장 김인 입니다. 항상 불청대회를 참가만 하다 처음으로 경북에서 유치하여 준비 하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또한 준비한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며 아쉬움점 부족한점들이 눈에 들어오니 동참여하며 자리를 빛내주신분들께 면목이 없는점도 있었습니다. 특히 부산지구 법우님들의 많은 동참과 관심 정말 감사드립니다.
우와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