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아카기
https://youtu.be/4EMyMoNypR8
https://m.blog.naver.com/noh0058/220894458625
(안 읽어도 되는 기본 설명)
일본에는 스퀘어 에닉스라는 게임 제작사가 있음
주력 게임으로는 드래곤 퀘스트, 파이널 판타지, 킹덤 하츠 등
게임이나 서브컬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름 정도는 들어 봤을 히트작들임
이 글의 주제가 되는 게임은 그중에서도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온라인 버전인
파이널 판타지14임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대부분 1인 콘솔 게임임)
파이널 판타지14는 한번 폭망했다가
새로운 개발진들이 아예 싹 갈아엎어서 2013년 재출시
2024년인 지금에는 국내에서도 서비스하고 있을 정도로
전세계적인 팬이 많은 게임이라네요
(안 읽어도 되는 기본 설명 끝)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본론 시작함
파이널 판타지14의 유저 닉네임 '마이디'는
60세가 넘었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아버지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소개하고 싶었음
이름하야 '빛의 아버지 프로젝트'
(게임에서 유저 캐릭터를 빛의 전사라고 부름)
마이디의 아버지는 일이 바빠서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마이디는 커서도 아버지와 약간은 데면데면한 관계였음
그래서 게임을 통해 대화할 계기를 만들고 싶었던 거임
물론... 처음엔 정체를 숨기겠지만...
갑자기 수상쩍은 사람이 나타나면
의심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저 멀리서 아버지를 구경하는 마이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뉴비들은 처음엔 주변을 잘 못 보기 때문에
누가 멀리서 쳐다봐도 모름
마이디의 친구들도 합세해서
초반 퀘스트를 헤쳐나가는 아버지를 구경함
마이디는 본인이 아닌 척 + 수상하지 않은 척
아버지에게 접근할 기회만 노리고 있었음
그런데...
아버지가 마침 필드에서 마물한테 뒤지게 얻어처맞고 있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구해 주며 자연스럽게 말을 거는데...
아버지가 도망갔습니다...
뉴비들 특징인 시야 좁음 문제도 있었지만
알고 보니 플스용 키보드가 없었던 것 때문에
더더욱 대화는 꿈도 못 꿀 상황이었던 것;;;
그래서 마이디는 아버지 뵈러 간 김에
키보드도 전달해 드렸다네요
(다행히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여기까지 들키지 않음)
아버지는 우연히 만난 친구들(마이디와 그의 친구들)과
던전을 공략하기도 하고
그당시 어려웠던 보스를 토벌하기도 하며
차근차근 이 게임 세상 속에 적응하고 있었음
게임을 끌 때에는 마이디와 친구들에게
또 만나고 싶다는 인사를 남길 정도로
게임 속 친구들과의 관계도 점점 가까워졌음
시간이 흘러 흘러
마이디 씨는 처음 계획했던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가
가까워졌다는 것을 깨달았음
마이디가 말하는 '대미궁'은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했던 레이드로
8명의 파티원이 협동하지 않으면 클리어도 하기 힘들었음
과연 마이디와 아버지는
레이드를 클리어할 수 있었을까요?
마이디가 블로그에 연재했던
'빛의 아버지 프로젝트'는
곧 게임 총괄 프로듀서인 요시다 나오키도 알게 되어서
요시다 나오키가 영상화를 제안하며
드라마와 영화로도 발매된 적이 있었음
드라마에서는 특이하게도
게임 내에서 일어나는 일은
실제 게임 속 그래픽이 사용되었는데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실제 마이디와 그의 친구들로
게임 속 각종 감정 표현 모션들을 사용하여 촬영했다고 함
그러면 이 두 부자의 근황은 어떻게 되었을까?
안타깝게도 마냥 행복한 결말이 되지는 않았음
마이디는 '빛의 아버지 프로젝트'의 영상화가 끝난 뒤에도
꾸준히 블로그에 글을 투고했었는데
2018년 말 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게 됨
마이디는 주변 사람들이 걱정할까 봐 비밀로 했었지만
2020년 다시 암 진단을 받았고
그쯤에 블로그에 자신의 투병 사실을 밝히게 됨
'빛의 아버지 프로젝트'는
유저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많은 유저들이 마이디의 쾌유를 빌었지만
마이디는 결국 2020년 세상을 떠나게 됨
각종 영상화를 협업하고
또 건담 조립이라는 취미를 공유하던
총괄 프로듀서 요시다 나오키는
빛의 아버지 프로젝트를 알게 된 계기,
영상화를 진행하고, 또 그러면서 마이디와 가까워진 일을 회상하며
공식 홈페이지에 추모 글을 남겼음
마이디가 한창 수술이 끝나고 투병 중일 무렵
병문안을 가서 건담을 선물했던 일도 함께 언급되었음
...이어서 빛의 아버지의 근황도
'빛의 아버지'의 영상 감독을 통해 알려졌는데
2024년 1월
빛의 아버지도 마이디와 함께 긴 여행을 떠났다고
X(구 트위터)에 글을 게시함
마이디의 블로그를 살펴보면
아버지는 '빛의 아버지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1년 전쯤
위암을 진단받은 상태였음
마이디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던 계기 중 하나가
아버지와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
즉 아버지에 대한 효도였던 것임 ㅠㅠ
그리고 현재로 돌아와
빛의 아버지 프로젝트는 아주 먼 옛날의 일이 되었지만
게임에서는 마이디 부자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데...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에서는
아직 국내에 정식 서비스된 내용이 아니라서
스크린샷 캡처는 첨부하지 못했지만
특정 필드에 가면 마이디의 모습을 한 NPC가
의자에 앉아서 풍경을 감상 중인 모습을 볼 수 있음
프로듀서인 요시다 나오키가
마이디의 아버지까지 긴 여행을 떠났음을 전해듣고
친구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흔적을 남긴 게 아닐까 싶음
빛의 아버지 프로젝트 마침
무맥락 혐오, 주제와 관련 없는 댓글 자제해 주세요
슬프고 또 감동적인 이야기라 여시들이랑 같이 보려고 글 쓴 거임
첫댓글 슬프다..🥹🥹🥹
영화 같다...맞네 게임 캐릭터처럼 보여도 뒤엔 사람이 있지ㅠㅠ
ㅁㅊ방금 효월 끝내고 왔는데 이 글 봄.......먹먹해진다ㅠㅠㅠㅠㅠ 좋은 여행 하고있기를
눈물나네..
파판14 해보고 싶은데 뭔가 저런 게임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서... 두려움... 근데 이런 이야기도 있구나..
슬프다.......... ㅠㅠ 둘 다 빛의 용사가 되었길
ㅠㅠㅠㅠ 그래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서 다행이야
와 돌아가셨구나 ㅠ 몰랐네
헐 ㅠㅠㅠㅠ
아들이 먼저간건진 몰랐어 ㅜ 드라마 재밌게봤는데..
ㅜㅠㅠㅠㅠㅠㅠ
나도 엄마 혼자있을때 외로울까봐 닌텐도3ds 주고 동물의숲 알려줬었음 ㅋㅋ 잠자리잡고 낚시하고 그런거 폰으로 화면찍어서 나한테보내는데 엄마가 넘 귀여웠엉
저분은 슬프구만ㅜㅜㅜ
너무 슬프다 ㅠㅠ
슬프다.... ㅠㅠ 전엔 아버지가 뒤에서 지켜봒는데 다 크니깐 자식이 지켜보네
ㅠㅠㅠㅠㅠ
버스에서 울고있네 ㅠ
이번에 업뎃되는 황금 맵에 마이디 빛전 npc가 앉아있다하더라고 황금 업뎃되면 가 볼 예정 ㅠㅠ
아들인지 밝혔는가 여부랑 레이드 성공 여부는 글에 없는 거 같은데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출처 블로그 링크에 번역 전문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