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전 교육감 겨냥 발언에 “명예훼손적 정치 발언” 비판
학교·교사까지 편 가르기 지적, 국힘 “교육현장, 교육감 개인 실험실 아냐”
경기도의회 본회의장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안민석을 향해 “오만과 독선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재직 3개월을 맞은 안민석이 전임 교육감의 성과를 폄훼하고, 자신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학교와 지방자치단체를 편 가르기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4일 성명을 내고 “안민석이 보여준 답변 태도는 ‘편 가르기’, ‘독선 행정’, ‘현장 무시’였다”고 밝혔다.
논란의 발단은 2일 열린 경기도의회 제393회 임시회 2차 본회의 대집행부 질문이다. 임태희 전 교육감의 잘못과 계승할 부분을 묻는 말에 안민석은 “일을 안 하신 것 같다”, “일을 하지 않아서 아무것도 안 일어난 것 같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전임 교육감의 4년간 성과를 송두리째 무시한 지나치게 독선적이고 명예를 훼손하는 정치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재정 문제에 대한 안민석의 인식에도 날을 세웠다. 최근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을 둘러싸고 교육계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안민석이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한 재원 확보 가능성을 강조한 것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교육재정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신의 성과를 위해 지자체의 추가적인 재정 투입을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인 태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안민석의 핵심 정책인 ‘RAS 교육’을 둘러싼 발언도 문제 삼았다. RAS 교육은 △독서(Reading) △예술문화(Art) △스포츠(Sports)를 정규 교육과정에 접목해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정책이다.
국민의힘은 안민석이 RAS 교육을 적극 추진하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를 ‘좋은 학교’와 ‘나쁜 학교’로 나누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지자체를 향한 ‘편 가르기’ 논란도 제기했다. 안민석이 교육청과 학교, 교육청과 지자체 간 예산 장벽을 허무는 ‘벽 깨기’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협약식에 참석하지 않는 단체장을 두고 교육에 관심이 없거나 교육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벽을 허물겠다면서 자신의 정책에 동조하지 않으면 낙인찍는 것은 또 다른 벽을 세우는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54만 경기도 학생과 교육 현장은 안민석 개인의 행정·정치 실험실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길을 가더라도 방향의 정당성과 교육 현장에 미칠 영향을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안민석이 재직 시작 후 강조해 온 ‘가지 않은 길’이라는 표현도 정면으로 비판했다. “가지 않은 길이라는 명분이 시행착오와 독선적 행정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며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정말 경기교육을 위한 길인지 냉정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선과 무시로 점철된 교육 행정을 엄격히 견제하고 경기교육이 올바른 궤도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민과 함께 안민석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