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에 대한 나의 궁금증은 '과연 그는 몇 시간을 자고, 왜 그 나이에 결혼을 못했을까'였다. 차량이동 할 때 그가 자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고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 일과시작을 알렸다. 그의 외모정도면 내가 본 인도네시아 남자 중 탑클래스에 속하는 것 같고 영어도 잘하는데 일부러 안 한 것 같았다. 아니면 인도네시아 여자들은 배나온 남자를 싫어하거나, 둘 중 하나 일 것 같았다.
아무튼 인도네시아에서 첫발을 디뎠을 때 아기자기한 공항과 TV에서만 보던 나무를 보고 내가 정말 외국에 왔구나 실감을 했고 이내 나의 얼굴은 엄청난 매연으로 인해 찌푸려졌다. 그 곳은 우리나라보다 오토바이가 몇 배는 더 많았고 매연은 몇 갑절 더 심했다. 그리고 며칠 후 이런 현상이 그나마 잘 사는 메단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란 것을 깨달았다.
도착해서 처음 먹은 인도네시아 음식은 찰기없는 밥과 하이라이스 맛이 나는 쇠고깃국, 전어처럼 생긴 생선이었고 맛있지는 않았지만 먹기에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출국 전에 들었던 '향신료의 압박'은 없었고 이후에도 없었다. 단지 좀 기름진 음식이 많았고 입국하는 비행기에서의 빵을 곁들인 오믈렛 비스 무리한 아침으로 인해 구역질이 나서 인천에 도착한 후 밥을 굶어야 했다. 기억에 남는 음식은 강아지살이었다. '여기 사람들도 이걸 먹는구나'하며 신기해하면서 한 점 먹어보니 맛이 오묘했다. 아니 맛있었다. 양념 묻혀서 돼지고기처럼 볶은 것은 처음 먹었는데 의외로 입에 딱 맞았다. 식당 안으로 타가게의 음식을 들여온 이안에게 다시 한 번 감사했다. 총 2번 맛본 인도네시아 라면은 한국식 라면과는 매우 달랐다. 뜨겁기는커녕 따스하지도 않았고 맛도 밍숭맹숭, 얼큰한 맛이 없고 짰다. 손으로 먹는 밥맛이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작업 후 코코넛 한 통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내가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첫째 날 메단에서 우리를 운전기사들이었다. 그 장시간, 장거리를 그 속도로 그 도로여건을 견뎌내고 주구장창 달리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 총알택시 운전기사도 간접적인 비교대상이 안되었다. 첫째 날 저녁식사 후, 아체로 출발한지 얼마 안 되어서 내가 탄 차량 타이어에 펑크가 났다. 난 펑크가 난 줄도 몰랐는데 운전사가 갑자기 차를 세우더니 전화하러 가서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이내 펑크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또 멋있게 타이어 교체를 끝내는 그에게 무한한 신뢰감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또한 우리가 GUEST HOUSE에서 잤을 때, 그네들은 차에서 잠을 잤다는 말을 듣고 정말 미안했다.
우린 그곳에서 작업하면서 영광의 상처들도 몇 개씩 얻었고, 메단으로 오는 길에 차량 1대가 주행 불능 상태가 되어 어려움을 겪었으며, 나는 개인적으로 모기와 부족한 잠 때문에 약간 고생을 했지만 그 때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우리는 농장일을 하고 같이 우물을 파며 웅덩이와 도랑에 빠진 차를 구하면서 그들과 하나됨을 느꼈다. 우리가 머무른 기간은 열흘이 안 되었으며 일 한 기간은 3일도 채 안되었고 미약했지만 우리를 통해 저들이 재건의 의지를 불태울 수 있으면 좋겠고, 서로 다른 부족 간에도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 교인들이 되었으면 하며 니아스 뿐 아니라 온 인도네시아 땅에 복음의 축복이 가득하길 기도한다. 마지막으로 열흘 간 너무 수고한 이안과 그의 친구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넘쳐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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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모임 시 모두가 직접 만나기 어려우니 온라인상에서 만나 토론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요즈음
거의 모든 메신저가 다수간의 채팅을 지원하고 있고, 이러면 타지방 사람들과도 쉽게 만날 수 있어서
효율적이고 여러 번의 정보교환ㆍ공유가 가능할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교회에서 수련회를 가거나 타 그룹에서 특정 장소를 가기로 약속했다면 먼저 답사를 가
보는 것이 기본인데 외국에서는 이것이 어려우니 사전준비가 철저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이번에 간사님
께서 정말 많이 노력하신 것을 알긴 하지만 시간을 낭비 더구나 외국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스케줄에 허
우적이는 것이 굉장히 안타까웠다.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출국 때 싱가포르에서 Skytrain관광이 무산
된 것이 무척 아쉬웠다. 좀 더 짜임새 있고 확실한 일정이 잡힐 수 있도록 서로간의 긴밀한 대화와 정보가 필요할 것 같다.
첫댓글 급히 쓰다보니.. 아~~ 정신 몽롱해.
아니야. 글 넘 잘 썼는데. 강추 ^___________^
누가 이렇게 잘 쓰래 ㅡㅡ^ 피곤한데~~
ㅋㅋㅋ왠일이니...한줄 답글 세줄쓰면...모라고 해야돼??ㅋㅋㅋㅋㅋㅋㅋ
아~ 코코넛 먹고 싶다~~ ^^
강추..ㅎㅎㅎ
코코넛 먹고 싶다~
부지런한 목동님은 누구죠?
ㅋㅋ 홍구땜시 웃어 자빠지겄따.. 이난 배나온 것 땜시 결혼 못한 것은 아닐꺼셔~ 재밌는 글 잘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