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모 제674회(2024/06/02) 주말걷기 후기
* 안내/글 : 류연수 한사모 회원
* 사진 : 안태숙 한사모 5팀장, 류연수 회원
* 참가자 : 21명
1팀 : 안철주, 정정균, 임금자, 황금철, 한숙이
2팀 : 권영춘, 박동진, 이석용, 김동식, 임희성
3팀 : 이영례, 김정희, 나병숙, 이순애
4팀 : 박찬도
5팀 : 안태숙, 김용만, 이규선, 이경환, 윤삼가, 류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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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아침이다.
한사모 걷기를 주관하는 날이 되면 비가 오면 어떻게 하나 하는 마음이 먼저든다. 전임 집행부를 맡으셨던 분들은 한사모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폭염이거나 관계없이 정해진 날에는 정해진 곳을 걷는다고...
이 말씀들이 이제도 가능한 것일까? ...회원들의 대부분이 70대 후반에서 80대 이시다. 옛날 같으면 집에서 골골하고 있을 연세에 팔팔하게 걷고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 것을 보면 대단하시고 존경스럽지만 어딘가 모르게 힘들어하고 걷는 발걸음이 질질 끌리고...발바닥을 사뿐사뿐 걷는 것이 아닌 신발 바닥을 땅에 끌듯하고 있는 것이 우리 한사모 회원들의 현실이 되고 있다.
그래서 걷기하는 날에는 비가 오거나 땡볕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이다. 오늘 날씨는 쾌청...걷기할 시간에 기온은 섭씨 27도 정도, 바람이 3~4m로 살랑살랑 불어줄 것 같은 기상청의 예보이다. 고마운 날씨다.
한사모 부회장인 처는 며칠 전부터 걷기에 가지고 갈 간식에 큰 신경을 쓰고 있다. 이게 좋아?, 저게 좋아?...물건을 사다가 여기 저기 흩어 놓고 있다. 떡을 찾으러 간다고 집에서 10Km 떨어진 둔촌동까지 차를 몰고 갔다오고... 회원님들이 맛나게 드시면 그걸로 만족.
한사모 걷기의 간식 준비를 항상 부담스러워들해서 금년들어 집행부에서 간식을 준비하고 걷기 진행자는 준비하지 않기로 했었지만 여전히 이중으로 준비가 되어서 이럴바에는 회비에서 30,000원을 지원하고 당일 안내자가 알아서 간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변경했는데...이런 방법이 더 풍성한 간식을 회원들에게 제공하게 한것 같다.
당산역 출발전에 박찬도 전임 회장께서도 간식 준비 방법을 변경한 것은 탁월한 결정이었다고...
당산역이 2호선, 9호선을 이용할 수 있어 교통편이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9호선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집합장소인 4번출구를 찾아 오는 것이 많이 불편하였다. 6월1일 사전 답사 때는 2호선을 이용해서 바로 4번 출구를 찾을 수 있었는데 오늘(6월 2일)은 9호선을 이용했더니 4번 출구로 가려면 7번 출구쪽으로 가라고...부지런히 가보니 밖으로 나가게 되는...헛발질...다시 역사로 들어와서 이리저리 두리번 두리번...잘들 찾아 오실까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시간 맞춰서 찾아와 주신 회원님들께 감사...
오늘의 걷기는 2호선과 9호선이 교차하는 당산역 4번출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양화한강공원으로 나가는 토끼굴을 지나 한강을 따라 당산철교, 양화대교 밑을 지나 선유교로 올라가서 선유도 공원을 돌아보고 양화대교를 건너 엘리베이터로 내려와 다시 토끼굴을 지나 당산역 13번 출구 부근의 청록 미나리식당 당산점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코스로 약 5km 정도를 걷는 코스다.
준비한 간식을 나눠드리고 출석 확인...대략의 코스를 설명하고 출발...
오랜만에 하늘도 맑고, 구름도 아름답게 보이는데다가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 주는 기분 좋은 날씨...감사하는 마음으로 앞장서서 길을 안내...다른 때는 내가 찍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찍으면서 뒷편을 따라가갔었는 데 선두에서 걷다보니 사진 찍는 것이 영 자유롭질 않았다.
어릴 때 마을 입구에 쭉쭉 뻗어서 큰 키를 자랑하던 미루나무를 정말 오랜만에 보면서 걷는 양화한강공원의 오솔길들은 참으로 평화롭고 행복한 길이었다. 화목해 보이는 가족나들이, 연인들의 예쁘고 아름다운 모습들을 둘러보면서... 서로들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계속 앞으로 앞으로...선두에서 좀 천천히 가시길...뒷쪽에 멀리 걸어오는 회원들을 자꾸 돌아보면서 속도를 조절해서 걸어본다.
항상 하던데로 중간에 데크나 계단이 나오면 단체 사진도 찍고...간식도 먹고...준비한 간식이 맛있다고들 잘 드시니 고마운 일...해를 등지고 서보라고 하니 역광인데 사진이 나오냐고...
이렇게 나왔네요. 볼만 하신가요? 오래 전에 한 때 같은 곳에서 근무했던 이순애 자매님이 사진 프로갔다고...ㅎㅎㅎ.... 맞아요...
걷기가 좀 불편한 몇 분은 중간에서 쉬고 계시기로하고 선유교 밑에 도착.
신선이 노닌다는 뜻의 선유(仙遊)...불리는 의미 때문일까 사방으로 탁트여 보이는 전경들이 아름답고 걸어가고 있는 다리가 구름 위에 떠 있는 듯... 비탈길로 올라가기를 안내해도 많은 분들이 계단으로...성큼 성큼...멀리 여의도 쪽으로 보이는 빌딩 숲...푸른 하늘의 흰구름과 녹음 우거진 숲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다. 우리 나라가 저 모습처럼 좀 더 안정되고 서로 화합하고 더욱 발전해 가야할텐데... 저 둥근 지붕 밑에서 일하는 분들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