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 오일시장의 산나물 잔치 23, 04, 20 풋풋한 산나물이 많이 나오는 철이다. 양평 초입 양수리에서부터 곳곳에 게시된 산나물 축제 플래카드를 보고 가다가 경의중앙선 용문역 앞 오일시장에 들렀다. 5일, 10일은 용문 오일시장이 열리는 날이다. 산나물은 해마다 나오지만,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많이 위축되었는데 오랜만에 시장은 활기차 보였다. 용문시장은 능이국밥, 수수부꾸미와 장터국수 등 인기 상품이 있지만 요즘 주요 관심은 역시 산나물이다. 엄나무 두릅, 참두릅을 잘 엮은 데도 있지만 대게는 다래순, 눈개승마, 명이나물 등 시골 할머니들이 갖고 나온 것이라 대충 눈대중으로 짐작해서 팔고 있었다.
시장은 산나물 잔치를 하는 듯 했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 장날마다 정해진 자리가 있는 듯한데 어느 할머니는 모퉁이에 나물을 펴놓아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가지 않았다. 저걸 다 팔아봐야 얼마 될까 싶어 마음이 짠했다.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과 검은 손에서 하늘에 계시는 우리 어머니가 생각났다. 사람들이 흥정하는 것을 보면서 밥 한 끼 값인 커피 한 잔 마시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으면서 장터에서 산나물을 구입하는 데는 어찌 단돈 천 원을 그리 아끼려 하는지..... 싶었다. 엄나무 두릅을 조금 샀더니 비닐봉지에 덤으로 한 움큼 더 담아준다. 산에서 고생하며 따온 것일텐데.... 아무튼 향기 나는 산나물을 구입해 오면서 넉넉한 시골 인심도 얻어왔다. 3일, 8일마다 열리는 양평 오일장에도 가보고 싶다. 경의중앙선 전철을 타고 차창으로 보이는 한강에 눈을 씻으면서.